준코코, 어드밴스드(Juncoco X Advanced) - Atmosphere (feat. 에일리) 보거나 듣기


서른세 번째 에스엠 스테이션(SM STATION)은 EDM 프로듀서 준코코와 어드밴스드가 참여했다. 노래는 지난 5월에 열린 [2017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에서 먼저 공개돼 많은 일렉트로니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초반은 그냥 심심한데 루프가 나오면서부터 귀를 확 끈다. 가볍다 못해 방정맞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멜로디가 강렬하다. 에일리가 노래를 잘 불러서 노래가 더 산다. 마무리가 너무 깔끔해서 이상할 뿐... 에일리 나중에 한번 디바 하우스 앨범 하나 제작했으면 좋겠다.


라면에 막창을 넣어 봤네 소시민 밥상



어제 시켜 먹고 남은 막창. 전자레인지에 덥히면 쪼그라들어서 어떻게 처리할까 궁리하다가 라면에 넣어 보기로 했다.



어떤 라면에 넣어야 시너지가 좋을까? 콩국수라면에는 영 아니겠고, 비빔면도 좀 그럴 것 같고, 나머지는 태국라면이라 맛이 있을지 의문스럽다.



결국 스낵면 당첨~



라면을 끓인다.



막창 투하! 양념이 된 막창이 나을 것 같아서...



막창 양념 때문에 국물 색이 진해졌다. 육개장칼국수라면 색깔 같다.

막창도 더 먹기 좋게 부들부들해지고 맛도 적당히 얼큰해져서 성공적인 조합이었다. 으하하~



국물이 맛있으니 밥도 말아 먹어야지~~

대규모 그룹이 성황을 이루기까지 2부 원고의 나열

* 1부에서 이어집니다.

전문 댄서를 채용한 그룹 중에서는 DMC와 피플 크루가 단연 돋보였다. 두 그룹은 아홉 명의 많은 인원으로 이뤄졌다는 점과 멤버 전원, 또는 과반 이상이 춤꾼이라는 남다른 사항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DMC와 피플 크루 모두 힙합 댄스에 주력한 데다가 약속이라도 한 듯 1999년 7월에 데뷔 앨범을 출시해 함께 언급되곤 했다.


여러 공통점을 지녔지만 콘셉트는 살짝 달랐다. 피플 크루는 프로페셔널 디제이(이준)와 랩을 전담하는 멤버(現 MC 몽)를 영입해 춤뿐만 아니라 힙합 음악에도 전문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앨범에서 그들의 활약이 선명한 편은 아니지만 그라피티를 제외한 힙합 문화의 요소를 모두 소화한다는 것을 피플 크루는 멤버 구성으로 나타냈다.

반면 DMC는 보통의 아이돌 댄스 그룹 같았다. DMC는 피플 크루에 비해 평균 연령이 낮아서 확실히 어린 느낌이 강했다. 미소년, 개구쟁이, 강한 남자 등 다양한 캐릭터를 아우르는 멤버들의 외모는 10대 소녀들의 취향에 맞춰져 있었다. 그럼에도 퍼포먼스는 출중했던 터라 DMC는 또래 아이돌 그룹보다 훨씬 특색 있어 보였다.

저마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피플 크루와 DMC는 고배를 마시고 만다. 피플 크루는 드렁큰 타이거, 업타운, 원타임 같은 힙합 그룹에 비해 음악적 내실이 떨어져 큰 인기를 얻기 어려웠다. DMC의 노래는 전반적으로 아마추어티가 짙었다. 두 그룹은 많은 멤버와 역동적인 춤으로 무대를 꽉 채운다고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음을 알려 주는 예가 됐다.

다시금 자취를 감췄던 대가족 그룹 움직임은 2005년 걸 그룹 i-13이 재개한다.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듯 이들은 열세 명의 멤버를 뒀다. i-13은 월등히 많은 멤버 수뿐만 아니라 평균 연령이 열다섯 살에 불과하다는 점으로도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멤버가 많다 보니 매니저나 코디네이터 등 옆에서 도움을 주는 이가 덩달아 늘어나는 것이 당연했다. 의상과 소품 등 활동을 위해 챙겨야 할 짐의 양도 예사롭지 않았을 것이다. 때문에 이동 수단이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i-13은 특수 제작한 리무진버스를 타고 다녔다.

많은 멤버는 그룹을 남달라 보이게 했지만 그와 더불어 곤란한 점도 만들고 있었다. 수십 명이 움직이다 보니 지출 규모가 컸다. 당시 소속사 측은 버스 연료 1회 충전 비용이 55만 원, 하루 평균 식대로 30만 원이 든다고 밝혔다.

애석하게도 수입은 그룹을 유지할 수준이 되지 못했다. 팬들 수보다 멤버 수가 많다는 우스갯소리가 돌 만큼 응원의 목소리는 같은 시기에 활동하던 다른 아이돌 그룹에 비해 미약했다. 결국 i-13은 데뷔곡 'One More Time'을 대표곡으로 예약해 둔 채 해체한다. i-13은 총비용과 예상되는 매출액을 꼼꼼히 따져 보고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본보기가 됐다. 이제 무턱대고 가수나 음반을 제작하는 시절이 아님을 직시하게 하는 일화이기도 했다.

i-13을 기획한 소방차 출신의 정원관은 그때 어쩌면 버스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을지 모르겠다. 그가 제작에 참여한 잉크 역시 이동을 위해 버스를 특별히 제작했기 때문이다. i-13에 비해 멤버 수가 반 정도 적었던 잉크는 마을버스로 쓰이는 소형 버스를 리모델링해서 타고 다녔다. 잉크도 독특한 차량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그룹이 성공하는 데에 딱히 큰 역할을 한 것은 아니었다. 정원관은 가수 시절에는 "차"로 흥했지만 제작자로서는 차의 효험을 보지 못했다.


재미있게도 불과 몇 개월 뒤에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같은 해 말 데뷔한 SM 엔터테인먼트의 12인조 보이 밴드 슈퍼주니어한테는 열띤 환호가 쏟아진 것이다. 타이틀곡 'Twins (Knock Out)'은 히트하지 못했으나 데뷔 앨범의 수록곡 'Miracle', '차근차근 (Way For Love)' 등이 차분히 음악팬들 사이에서 퍼지며 슈퍼주니어의 인지도를 높였다. 이듬해 출시한 'U'가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슈퍼주니어는 대규모 그룹의 첫 번째 성공 사례가 된다.

슈퍼주니어가 i-13과 달리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하다. SM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덕분이다. H.O.T., S.E.S., 신화, 동방신기 등 실력 좋은 멤버들에, 노래도 괜찮은 아이돌 그룹들을 배출해 온 덕에 SM 엔터테인먼트는 음악팬들에게 신뢰감을 준 상태였다. 게다가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부터 10대들에게 노출된 덕에 팬덤 확보의 기반을 쉽게 마련할 수 있었다.

이름도 성공에 한몫한다. 슈퍼주니어는 "주니어"라는 단어를 통해 젊다는 것을 드러내는 동시에 소비자 타깃도 명시했다. 반면에 i-13은 멤버가 열세 명이라는 사실만 암시할 뿐이었다. 대규모 걸 그룹의 성공 모델이 된 소녀시대도 이름 덕에 대중에게 이미지를 각인하기가 수월했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의 성공으로 제작자들은 대규모 그룹의 상업성을 낙관적으로 봤다. 하지만 댄서들은 이런 그룹의 성행에 위기의식을 느끼기도 했다. 인원이 워낙 많으니 어떤 무대는 본인들만 서기에도 비좁았다. 백업 댄서를 대동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댄서들에게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중대한 문제였다.

하지만 댄서들이 곤경으로 여긴 경향은 또 다른 기회를 품고 있었다. 슈퍼주니어가 슈퍼주니어-T, 슈퍼주니어-Happy 등으로 유닛 활동을 한 뒤로 대규모 그룹의 세포분열은 관행처럼 자리 잡게 된다. 셋, 다섯 이렇게 부피를 줄임에 따라 무대를 채울 댄서가 다시 필요해졌다. 모(母)그룹이 잘되면 자(子)그룹이 여럿 생성될 수 있으니 따지고 보면 댄서들의 일자리가 더 많이 생기는 시스템이었다. 몇몇은 솔로로도 활동하기에 댄서로서는 환영해 마지않을 흐름이다.

최근 성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대규모 그룹의 번성에 풀무질을 제대로 하고 있다. 팀이 잘되려면 멤버 개개인을 선전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룹을 제작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멤버가 될 지원자들의 실력이나 행동 등을 카메라에 담아냄으로써 그들의 홍보물 역할을 톡톡히 한다. 프로그램은 두어 달, 혹은 그 이상 전파를 타면서 대대적으로 팬을 모은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된 그룹은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게다가 기획 그룹이라서 이들을 만드는 방송사들은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지 않아도 되니 제작에 대한 부담이 적다. 때문에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 "믹스나인"처럼 "프로듀스 101"을 벤치마킹한 프로그램이 더 생겨나지 않을까 하다.

대규모 그룹의 출현은 이제 범사가 됐다. 과도기는 끝났다. 음악 방송의 무대는 앞으로 한층 북적거릴 것이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또 하나의 희한한 국면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룹의 몸집이 커지는 현상이 가요계를 건강하게 살찌우는 일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알 듯하다.

멜론-멜론매거진-이슈포커스 http://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5679&startIndex=0

콜렉티브 아츠(Collective Arts), 민수 - 춤 보거나 듣기


노래 좋다. 심플하게 잘 만들었네~



Drake [More Life], 래퍼 겸 싱어 드레이크의 색다른 기획 원고의 나열

장기는 많을수록 좋다. 하나만 잘하는 사람보다 두 가지 이상을 잘하는 사람이 언제나 더 돋보이는 법이다. 때문에 흑인음악 신에서는 래핑과 싱잉을 모두 능숙하게 해내는 뮤지션이 대체로 더 많은 음악팬에게 주목받는다. 퀸 라티파(Queen Latifah), 에버래스트(Everlast), 미시 엘리엇(Missy Elliott), 로린 힐(Lauryn Hill) 같은 이들은 래퍼와 싱어 포지션을 넘나들며 힙합과 R&B 애호가들에게 두루 어필했다. 이 계보는 오늘날 키드 커디(Kid Cudi), 드레이크(Drake), 찬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 아제이어 라샤드(Isaiah Rashad) 등이 잇는다. 이들 역시 상당한 인기를 누림으로써 두 영역을 두루 소화하는 재능이 경력에 보탬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 중 캐나다 출신 드레이크의 존재감은 단연 두드러진다. 2010년 출시한 [Thank Me Later]부터 그가 현재까지 발표한 넉 장의 정규 음반은 전부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을 밟았다. 또한 넉 장 다 미국에서만 1백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거기에다가 앨범마다 세 편 이상의 히트곡을 배출했다. [Take Care]로는 '최우수 랩 앨범'을, 'Hotline Bling'으로는 '최우수 랩/노래 퍼포먼스'와 '최우수 랩 노래' 부문을 수상하는 등 그래미 어워드에서만 세 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외에 다른 여러 유수의 시상식에서 무려 400개 이상의 상을 받았다. 일련의 엄청난 성과에는 전천후 보컬리스트 능력이 한몫 단단히 한다. 드레이크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래퍼 겸 싱어로 확고한 지위를 지키고 있다.

팝 음악의 톱스타 대열에 든 드레이크는 사실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오브리 드레이크 그레이엄(Aubrey Drake Graham)이 본명인 그는 열다섯 살 때인 2001년 캐나다의 10대 드라마 [데거러시: 더 넥스트 제네레이션](Degrassi: The Next Generation)에서 농구 스타 '지미 브룩스'(Jimmy Brooks) 역을 맡았다. 드레이크는 가수로 데뷔하고 나서도 2009년까지 드라마 출연을 이어 갔다. 이후에도 [솔 푸드](Soul Food), [인스턴트 스타](Instant Star) 등 다수의 드라마와 텔레비전 영화에 출연하면서 적잖은 필모그래피를 작성했다.


하지만 내재된 끼와 열정은 음악으로 방향타를 돌리고 있었다. 드레이크는 2006년 자력으로 첫 믹스테이프 [Room for Improvement]를 발표하면서 래퍼로 데뷔한다. 이때는 대형 레이블에 소속된 상태도 아니었고 래퍼로서 눈에 띄는 경력을 다진 것 역시 아니었기에 앨범은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에 실망하지 않고 그는 자신의 레이블 OVO 사운드(October's Very Own Sound)를 설립하고 2007년 [Comeback Season], 2009년 [So Far Gone] 등의 믹스테이프를 출시하며 래퍼로서 이름을 알려 나갔다. 성실한 작품 활동은 도약대가 돼 [So Far Gone]에 실린 'Best I Ever Had'가 캐나다 차트 24위에 오른 데 이어 빌보드 싱글 차트 2위를 기록하는 영광을 맞이한다. 드레이크가 드디어 수면에 오른 순간이다.

드레이크는 2010년 'Over', 'Find Your Love', 'Miss Me', 'Fancy' 등 네 편의 히트곡을 배출한 첫 번째 정규 앨범 [Thank Me Later]로 힘차게 약진했다. 이듬해 낸 두 번째 앨범 [Take Care]도 'Headlines', 'Make Me Proud', 'Take Care' 등의 히트곡을 터뜨리며 성공한 덕에 드레이크의 인지도는 한층 상승한다. 2013년에 발표한 3집 [Nothing Was the Same] 또한 각각 빌보드 싱글 차트 6위와 4위를 기록한 'Started from the Bottom', 'Hold On, We're Going Home'에 힘입어 많은 인기를 얻었다. 4집 [Views]의 리드 싱글 'Hotline Bling'은 빌보드 싱글 차트 2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에서 드레이크가 춘 춤이 네티즌들에 의해 수없이 패러디되면서 꾸준히 화제가 됐다. 이제는 노래를 냈다 하면 커다란 호응이 따라붙는 위치가 됐다.

힙합 신의 완연한 거물로 자리 잡은 드레이크가 이번에는 특이한 프로젝트를 들고 등장했다. 그는 신작 [More Life]를 '플레이리스트'(playlist)라는 용어로 규정했다. 정규 앨범도 아니고 믹스테이프에 속하는 작품도 아니다. 수록곡이 무척 많기에 EP라고 하기에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기존에 낸 노래들을 엮은 것도 아니라서 컴필레이션이라고 할 수도 없다. 일단 그가 정한 호칭대로 플레이리스트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는 플레이리스트가 메이저 정규 앨범들의 간극을 잇는 종합적 산출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앨범들의 가교로 정의 내리고 있지만 80분이 넘는 러닝타임과 10여 명의 객원 가수들을 확인하면 영락없는 정규 음반으로 느껴진다. 어떤 범주에 넣든 으리으리함을 뽐낸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앨범은 실로 풍성하고 화려하다. 보통의 힙합 외에도 다양한 장르가 넘실거린다. 두 번째 싱글로 낙점된 'Passionfruit'는 [Views]에서 리애나(Rihanna)와 함께한 'Too Good'을 연상시키는 캐리비언 리듬을 탑재해 청량감을 자아낸다. 이와 유사하게 'Madiba Riddim'은 트로피컬 하우스 형식으로, 'Blem'은 댄스홀 골격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긴다. 남아프리카 출신의 세계적 디제이 블랙커피(Black Coffee)와 영국 방송 BBC의 유망주 선정 투표 'Sound of 2017'에서 4위에 뽑힌 영국 싱어송라이터 조자 스미스(Jorja Smith)가 참여한 'Get It Together'는 하우스 비트로 흥을 발산한다. 영국 래퍼 스켑타(Skepta)가 독주하는 'Skepta Interlude'는 그의 국적과 래핑 스타일 때문에 그라임의 톤이 강하게 느껴진다. 몇몇 장르는 [Views]에서 들려준 바 있기에 플레이리스트가 다른 앨범들의 음악적 가교가 될 것이라는 드레이크의 설명이 바로 이해된다.

본인의 특기를 살린 힙합, R&B도 잔뜩 구비돼 있다. 빌보드 싱글 차트 8위를 기록한 앨범의 리드 싱글 'Fake Love'는 차분하지만 선명한 루프를 보유한 비트에 마치 말을 조금 급하게 하는 듯한 래핑과 진득한 싱잉을 매치해 흡인력을 낸다. 세 번째 싱글로서 빌보드 싱글 차트 18위까지 오른 'Free Smoke'는 블루스, 가스펠의 색을 내는 도입부를 마친 뒤 트랩 비트의 힙합으로 변해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No Long Talk'와 'Gyalchester' 또한 트랩 외형을 내세워 어두운 대기를 조성하는 임무를 맡는다. 미니멀한 구성에 읊조리듯 노래하는 'Nothings Into Somethings', 제니퍼 로페스(Jennifer Lopez)의 1999년 히트곡 'If You Had My Love'를 차용한 후렴과 드레이크의 미성이 애틋함을 형성하는 'Teenage Fever'로는 요즘 유행하는 얼터너티브 R&B의 문법을 좇는다.

앨범에는 드레이크가 지금까지 해 온 스타일이 차곡차곡 들어서 있다. 힙합과 얼터너티브 R&B는 기본에, 전작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했던 자메이카 음악도 거듭 끌어들인다. 'Take Care'에서 했던 하우스도 본 앨범에서 더욱 또렷하게 나타난다. 그런가 하면 이전에 한 적 없던 그라임을 새롭게 들려주기도 한다. 이 사항들을 종합해 보면 플레이리스트가 어떤 앨범인지 대강 윤곽이 잡힌다. 본인 음악에 대한 중간 점검이며, 비주류 음악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장르를 자유롭게 모색해 보는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다음 앨범에서는 어떤 스타일을 들려줄지 살짝 귀띔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앨범은 이미 세 편의 빌보드 싱글 차트 히트곡을 배출해 상업적 성공도 누렸다.

앨범이 출시될 무렵 드레이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상의 사운드트랙이 될 만한 노래들의 모음집을 의도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플레이리스트란 이런 것이다. 내가 나중에 종종 찾아 들으려고, 혹은 남에게 들려주기 위해 구성한 목록이다. 드레이크는 그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골고루 모음으로써 자기만족을 취했고, 이 과정에서 이룬 다채로움으로 음악팬들의 다양한 기호까지 챙겼다. 객원 뮤지션을 때로는 노래의 주인공으로 앞세운 연출은 '다른 사람을 위한 플레이리스트'의 성격을 보강한다. [Views]를 낸 지 단 1년 만에 이렇게 독특하고 재미있으면서 호화롭기까지 한 앨범을 완성해서 더욱 놀랍다. 드레이크가 래핑, 싱잉의 재능에 기획력과 성실함까지 갖춘 인물임이 [More Life]를 통해 확실히 확인된다.

20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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