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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ha - Tik Tok


동네 똥양 언니의 방탕한 놀이 생활 따라잡기. 플로 라이더(Flo Rida)의 히트곡 'Right Round'로 유명해진 여가수 케셔의 데뷔 싱글이 'Tik Tok'이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 뮤직비디오를 보면 진정한 유희왕들은 노는 데에 아침, 점심, 저녁의 구분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된다. 전날 마신 술도 안 깼을 이른 시간에 대충 걸치고 또 놀 생각을 하다니 참 신기하고 이런 게 바로 젊음이로구나 싶다. '우리가 해 뜨는 걸 볼 때까지 오늘밤 싸우는 거야. 시간은 잘도 가지만 멈출 수 없어'라는 가사가 군 입대 며칠 남지 않은 남자들이 오늘 아니면 놀 수도 없다며 난장을 예약하는 것보다 더 강하게 들린다. '이제 남자들이 줄을 섰어. 왜냐하면 우리가 잘 나간다는 걸 들었거든. 하지만 걔네들이 믹 재거처럼 생기지 않았다면 다 구석으로 까 버릴 거야'라는 날티 풀풀 나는 가사도 재밌다. 가사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간결하지만 임팩트 있게 잘 만들었다.
by 한솔로 | 2009/11/25 22:35 | 보이는 음악 | 트랙백 | 덧글(1)
사회는 솔직한 걸 원하지 않아
취업 시즌이다. 그러나 누구나 이 시즌에 기쁨을 만끽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 불황이다 뭐다 해서 해를 거듭할수록 채용 인원 줄어드니 경쟁률은 높아만 간다. 이런저런 스펙을 다 긁어모아도 서류 전형 통과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서류 전형 통과했다고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하며 두 팔 벌려 맞아 주는 회사 없으니 취업의 문은 면접까지 통과해야 어느 정도 개방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때 평범한 회사원이 되려고 했던 적이 있다. 물론, 내 의지가 반영된 것은 아니었다. 이유 중 하나를 든다면 집에서 빈둥거리는 게 미안해서 정도? 어찌해서 비범하지 않은 사업을 하는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했고 면접을 보게 되었다.



시작은 무난했다.





여기까지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입바른 소리하며 겨우 버텼다.







별로 내세울 게 없던 나는 특기를 물어보자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질문을 받은 것처럼 흥분해서 이성을 잃고 말았다.



오 마이 갓김치... 순간 싸늘한 공기가 면접장 안을 타고 흘렀다. 지나치게 솔직했다는 걸 깨달았지만, 이미 루비콘강을 건넌 뒤였다.



결과는 안 봐도 비디오. 그날 사회가 솔직한 것을 원하지 않음을 확실히 깨달았다. 취업을 앞둔 분이라면 참고하시길...
by 한솔로 | 2009/11/25 10:53 | 무난한 왜곡 | 트랙백 | 덧글(6)
숙취
분이 나는 일 때문에 5일 동안 술을 먹었다. 그중 나흘을 혼자 퍼마셨다. 오늘은 하루 종일 머리가 아파서 일어났다 누웠다를 반복했다. 남한테 정신적으로 상처받은 것을 이렇게 몸을 혹사시키면서 참으려니 죽을 맛이다.
by 한솔로 | 2009/11/24 19:24 | 불특정 단상 | 트랙백 | 덧글(9)
Firehouse - Here For You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하드 록 그룹 파이어하우스가 1995년 발표한 세 번째 앨범 <3>에 수록되어 히트하지 않은 노래. 건성으로 지은 앨범 타이틀을 봐서는 이때부터 어지간히 음악 하기 싫었나 보다 생각도 들지만, 그 이후에도 활동은 유지했다. 1집과 2집에서는 'Don't Treat Me Bad', 'Reach For The Sky' 같은 강한 록 음악을 앞세웠으나 3집에서는 부드러운 노래로 방향을 수정했다. 이 앨범에 실린 'I Live My Life For You'가 밴드의 마지막 빌보드 싱글 차트 100위권 안에 든 곡으로 남아 있다. 2000년 팀 내 불화로 멤버 교체를 감행하며 활동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이렇다 할 히트 작품은 전혀 없는 상태다. 'Here For You'는 싱글 차트 108위에 그쳤긴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사랑받는 노래다.
by 한솔로 | 2009/11/24 18:54 | 보이는 음악 | 트랙백 | 덧글(2)
Anya Marina <Slow & Steady Seduction: Phase 2>

pretty, sweety & lovely
이제는 드라마 사운드트랙이 가수를 살리는 시대가 된 듯하다. 이름도 못 들어본 변방의 가수의 곡이 유명 드라마에 삽입되거나 OST에 수록됨으로써 빛을 보기도 하고 활동한 지 오래돼 신인이라는 수식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음악가가 중고 신인이라는 표를 달고 때 늦은 등장을 하기도 하니 잘 들어간 삽입곡 열 앨범 안 부러운 상황이 온 것이다.

샌디에이고 출신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안야 마리나의 음악이 인기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타고 나오지 않았다면, 과연 그녀는 이렇게까지 높은 인지도를 획득할 수 있었을까? 그건 미지수다. 2005년 발표한 첫 앨범 <Miss Halfway>가 샌디에이고 뮤직 어워드에서 '최우수 지역 레코딩' 부문의 상을 그녀에게 안겨주었지만, 동명의 수록곡이 그 드라마를 통해 퍼짐으로써 로컬 신을 벗어나 더 많은 지역, 타국에까지 안야 마리나의 이름과 음악을 전파할 수 있었다. 그와 함께 CBS 방송의 시트콤 <하우 아이 멧 유어 파더>와 MTV 채널의 리얼리티 쇼 <더 리얼 월드> 또한 그의 음악을 배경으로 깔아 계속해서 홍보의 길을 넓혀주는 중이다. 지금으로서는 드라마가 가수를 살린다는 말은 절대 틀린 얘기가 아니다.

파이스트, 피제이 하비, 더 버드 앤 더 비를 좋아하는 가수로 꼽는 음악가답게 그들과 비슷한 모양의 노래를 들려준다. 어쿠스틱 향이 진한 가볍고 밝은 팝으로 귀엽고, 때로는 여성스럽게 듣는 이를 유혹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기타 하나만으로 조곤조곤하게 노래하지만은 않는다. 일정 부분 경쾌함과 댄서블한 기운도 유지해서 청취하기에 지루하지 않다.

재지(jazzy)한 멋과 낮게 읊조리는 보컬이 곡의 색상을 짙게 채색하는 뮤직홀풍의 노래 'All The Same To Me', 2분 30초가 채 안 되는 시간에 단단한 편곡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Cut It Out', '쿵짝짝'하며 지속되는 리듬 위에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멜로디 진행을 나타내는 'Two Left Feet', 똑같은 선율의 반복으로 중독성을 품게 하는 'Water Of March (Aquas De Margo)' 등은 그녀 음악의 지향이 어떠한가를 단번에 알 수 있는 노래들이다.

누구는 간질간질하다고 느낄 것이다. 살랑살랑 콧등을 스치고 가는 봄바람처럼 안야 마리나의 음악은 가볍기 그지없다. 날카롭게 공격하고 거칠게 파고드는 남성적인 스타일의 애호가라면 당연한 반응이다. 그것이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된다. 일단 듣고 나면 그녀의 노래는 이제 드라마 삽입곡을 넘어 일상의 친근한 삽입곡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burning point
track #2 'All The Same To Me' 0:00~
눈을 감고 들어 보라. 담배 연기 옅게 깔린 어두운 음악 바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관련 앨범
Feist <The Reminder>, Lenka <Lenka>, Tristan Prettyman <Hello>

(한동윤)

음악매거진 프라우드 2009년 4월호

by 한솔로 | 2009/11/21 21:29 | 원고의 나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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