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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전의 간단 식사
음주는 공복에 해야 참 맛이지만, 아점을 일찍 먹어서 배가 몹시 고팠다. 어느 정도 시간 여유가 있어서 밥을 먹기로 했다. 동탯국이 있었으나 며칠 동안 먹은 관계로 다른 국과 반찬을 만들었다.



햄버섯파프리카 볶음이라고 해야 할까?



이제 쇠고기뭇국은 눈을 감지 않고도 제작할 수 있을 만큼 도가 텄다. 모든 걸 다 눈대중으로 했는데도 양과 간이 딱 맞는다. 으하하.



밥과의 단체샷. 다른 반찬은 필요 없다.

이제 슬슬 나가 볼까나. 근데, 통일감 없는 그릇이 은근히 맘에 걸린다.
by 한솔로 | 2010/02/10 17:18 | 소시민 밥상 | 트랙백 | 덧글(3)
제이(J.ae) 'No.5 (feat. 은지원)'

연인 사이에 애정의 점성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때, 그때만큼 두려운 순간이 없다. 그 사람에게 처음 사랑 고백을 할 때 '혹시 딱지 맞지 않을까?'하며 초조해 하고 염려하는 것보다 유지해 오던 안정적인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느끼는 찰나에 걱정은 저승사자처럼 다가선다. 한쪽의 마음이 한 번 갈라지기 시작하면 세상 그 무엇보다 성능 좋은 실리콘이나 시멘트를 바른다고 할지라도 결국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맞게 된다. 붕괴로 이어진 결과를 예전 정상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커플은 소수에 불과하다.

제이(J.ae)의 새 앨범 <Sentimental>에 수록된 'No.5'는 관계의 삐걱거리는 상황을 묘사한다. 평소에 싫다고 하던 향수를 뿌리고, 전에는 듣지도 않던 음악을 듣고, 멀리하던 패스트푸드를 먹는,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그를 보며 사랑의 끝을 예감한다.

다수가 겪어 봤을 법한 이야기, 또는 심심찮게 간접적으로 경험해봤을 듯한 이야기를 펼치는 노래는 사실감, 친숙함을 공유하고자 '지금 니 앞에서 울면 지는 거야'처럼 요즘 젊은 사람들이 자주 쓰는 표현을 사용한다거나 '샤넬', '마크 제이콥스', '블랙스톤' 등 실제 브랜드를 소재로 든다. 그러나 여기서 등장하는 이러한 상표들은 빈번하게 듣긴 했어도 많은 청취자의 공감을 사기에는 왠지 부족해 보인다. 고가에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에 '쾌남', '랜드로바', '레종 블루'로 단어를 넣는다고 해서 대중성이 급격하게 상승한다는 보장은 없으나 노래에 쓰인 고유명사로 인해 괜히 '똥폼' 잡는 노래로 비칠 가능성도 있다.

제이 특유의 나지막하고 여린 음성이 노래에서 표현하는 분위기와 잘 어울리며 중반부와 말미에 들어간 효과음이 혼돈스러워 하는 주인공의 심경을 극대화하는 것을 돕지만, '있어 보이려는' 노랫말의 집착이 어떤 이에게는 접근을 막는 울타리 격의 장치로 여겨질 것 같다. 손쓸 수 없을 정도로 틈이 벌어진 상황을 서술하는 방식은 신선해도 가사 속 몇몇 소재가 주는 이질적 느낌이 다소 아쉽다.

2010/02 한동윤

by 한솔로 | 2010/02/10 16:31 | 원고의 나열 | 트랙백 | 덧글(1)
Lenny Kravitz - Let Love Rule (Justice Remix)


자막과 놀아나기, 그러다 과감하게 내치기. 참신한 연출이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다. 영화 같은 스토리를 만들어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익숙한 경우와 달리 이 영상은 영화가 다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때 이후를 한 편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악당을 죽이고 여주인공과 키스한 후 멋지게 돌아서자 엔딩 크레디트가 나타난다. 그런데 이게 보통의 그것이 아니라, 평면으로 나타남에도 생명이 있는 등장인물처럼 입체적이다.



여기까지는 그냥 영화가 끝나는 장면과 별 차이 없다.







옷깃이 걸려 올라가는 게 신기해서 캔도 올려 보고 바나나 껍질도 걸어 본다.



그러나 여럿이 있는 공간에 가자 이 엔딩 크레디트 때문에 불편해 하는 사람이 생긴다. 누구는 이렇게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잘 때도 끊이지 않고 계속 올라가는 자막에 극도의 불편함을 느꼈던 주인공은 결국 이렇게 크레디트를 산산조각 내고 다시 잠을 청한다.

원곡은 레니 크라비츠의 1989년 데뷔 앨범 <Let Love Rule>에 수록된 것으로 프랑스 일렉트로니카 밴드 저스티스가 2009년 이 음반의 20주년 기념 앨범의 홍보를 돕고자 제작했다. 재미있는 영상 때문에 정작 음악은 뒷전이 되기는 했지만.
by 한솔로 | 2010/02/08 19:28 | 보이는 음악 | 트랙백 | 덧글(5)
소소한 일과 생각들 2010-6
01


올해 처음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케이블 채널에서 마르고 닳도록 틀어 주고 또 틀어 주는 액션 영화만 보다가 다른 장르의 영화를 으리으리한 공간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본다는 게 신선 그 자체였다. 이럴 때마다 스스로도 제대로 숙성된 서울 촌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막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처럼 이리저리 고개도 돌리면서 사람 구경, 인테리어 구경도 한다. 마치 상경 놀이라도 하는 것처럼. 감상평은 나중에.

02
한산한 지하철 열차 안에서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이 구걸을 하며 통로를 걸어 다닌다. 그는 스티로폼으로 된 반찬 용기 같은 것을 들고 승객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 위에는 100원짜리 동전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었다. 측은지심을 더 이끌어 내려고 그런 허름한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는 사람들이 동전이나 지폐를 넣기에 좋고, 모은 돈들을 안정적으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바구니를 구입하기 위해 900원 정도는 더 모아야 할 것 같았다. 모든 개인 사업에는 창업 자본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

03
어제는 오랜만에 낮술을 먹었다. 아주 대낮은 아니었지만 지금 같은 겨울철에 4시 전에 음주를 시작했으니 낮술의 자격이 충분했다. 이런저런 얘기, 한라봉, 서로의 접선 공간 찾기... 즐거운 음주였다.

04


처음 이 신발을 샀을 때 어머니는 업소 개업 이벤트 아가씨들이 신는 신발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나도 그런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막상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보니 괜히 신기가 꺼려졌다. 그래서 동네 마실 다닐 때에나 신곤 했는데 빨지도 않고 신발장에다 넣어 두지도 않고 방치해서 그런지 때와 신발이 완전히 일심동체가 된 것 같다. 변색도 심하고. 동네에 새로 여는 가게 있으면 저 신발 신고 앞에 가서 춤이나 춰야겠다.

05
설계, 기초공사, 건축을 담당하는 사람의 능력 이게 다 좋아야 한다. 대충 한 계획도 문제고 지식의 부족도 문제고 나의 역량도 문제다. 쓰기로 한 원고는 1월 말부터 완전 정지 상태다. 답답함이 팩토리얼로 머릿속을 채워 대고 있다.
by 한솔로 | 2010/02/05 16:06 | 불특정 단상 | 트랙백 | 덧글(12)
간만에 볶음밥
by 한솔로 | 2010/02/05 15:40 | 소시민 밥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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