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제작사연합의 볼멘소리 원고의 나열

연예제작자들이 공식적으로 볼멘소리를 냈다. 아니, 실상은 그보다 힘이 더 들어간 불만 표출이다. 동시에 약자의 처지를 알아 달라는 읍소이기도 하다. 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불안정한 생태계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내보냈다. 전반적으로 절실함이 묻어났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음악콘텐츠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로 구성된 음악제작사연합은 이달 9일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방송 미디어의 매니지먼트 산업 진출 반대"를 골자로 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음악제작사연합은 본문에서 방송사가 지나친 사업 확장으로 연예기획사의 업무 영역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거대 미디어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독식에 유감을 나타냈다. 말미에는 소규모 기획사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상생의 길을 찾자고 제안했다.

성명서가 나온 으뜸 원인은 방송사의 아이돌 그룹 제작 프로그램에 있다. 엠넷은 지난해 101명의 여자 연습생을 모집해 11인조 신인 걸 그룹을 만드는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내보냈다. 방송은 매회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경연을 통해 데뷔한 I.O.I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에는 11인조 보이 밴드를 제작하는 두 번째 시즌을 방송했다.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그룹 워너원이 이달 7일 발표한 노래들은 큰 인기를 얻으며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소속 연습생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데뷔의 꿈까지 이루니 기획사 입장에서는 기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데뷔 뒤에는 달갑잖은 상황이 벌어진다.


Mnet의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 공식 포스터(왼쪽)와 [아이돌학교]의 포스터. / Mnet


그룹이 완성되면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한 방송사가 음반 제작, 음원 유통, 방송 출연이나 공연 섭외 등 매니지먼트 전반을 관장한다. 때문에 기존 기획사는 한순간에 연습생을 알선하는 인력소개소쯤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것이 음악제작사연합이 불평을 터뜨린 가장 선명한 배경이다. 기획사들은 애지중지 키워 온 자식을 양자로 보내는 씁쓸한 기분도 들 듯하다.

애석한 일이긴 하나 그들이 토로하는 작금의 위기는 모두 본인들이 자초한 것이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빅뱅 같은 그룹이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본 기획사들은 너도 나도 아이돌 만들기에 뛰어들었다. 멤버들을 육성하고 음반을 내기까지 많은 비용이 들지만 제대로 히트하면 투자 금액을 회수하고도 남는다. 대박을 노리고 이 시장에 분별없이 진입한 기획사가 무척 많다. 이로써 연습생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프로듀스 101]은 연습생들에게, 그리고 기획사들을 위한 그럴싸한 대안이 됐다. 프로그램은 연습생들의 출세 욕망을 이뤄 주는 구름판 역할을 했다. 기획사들은 소속 연습생은 물론 회사도 자연스레 홍보가 되니 좋다. 트레이닝 체계가 부실한 신생, 소규모 회사는 검증된 시스템에 연습생을 의탁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프로듀스 101]은 연습생과 기획사의 욕구를 모두 충족했다.

연예제작자들이 억울해하는 부분은 방송사가 매니지먼트까지 싹 다 해 먹는다는 점이다. 거대 자본을 가진 기업이 이 분야, 저 분야 가리지 않고 상권을 장악하는 행위는 분명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의 주최자가 그 자리를 통해 결성된 그룹의 관리를 맡는 것은 어느 정도 납득 가능하다. 이것이 아니꼬우면 연습생을 내보내지 않으면 된다. 이는 반드시 집단행동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면 프로그램은 제작될 수 없고 이와 같은 상황이 거듭될수록 방송은 힘을 잃는다. 음악제작사연합은 연합체를 조직하는 근본적인 이유부터 되짚어 봐야 할 것 같다.

(한동윤)
2017.08.22ㅣ주간경향 1240호

영화 [프레데터] 배우 소니 랜담(Sonny Landham) 별세 스크린 상봉

1987년에 개봉한 영화 [프레데터](Predator)에서 빌리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긴 액션 배우 소니랜담이 지난 17일 지병인 울혈성 심부전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향년 76세. [프레데터]는 엔딩 크레디트가 참 묘하게 느껴졌는데 그 부분에서 떠난 사람의 웃는 모습을 다시 보니 기분이 또 묘하다.

비브라슬랩(Vibraslap), 저렴하지만 특색 있는 악기 그밖의 음악


내는 소리는 단순한데 강한 존재감을 내는 악기 중 하나. 나중에 정식 글로 소개를 한번 해야겠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The Vibraslap can be heard very clearly on the 1967 US No. 1 hit single "Green Tambourine" by The Lemon Pipers and is frequently and prominently used in the music of the alternative rock group Cake. It can be heard on a number of famous rock songs like "Crazy Train" by Ozzy Osbourne, "Sweet Emotion" by Aerosmith, "Orange Crush" by R.E.M., "Paranoid Android" by Radiohead, and "Feelin' Alright" by Joe Cocker. Also notable: Brian Jones of The Rolling Stones played the vibraslap in the Jimi Hendrix song "All Along the Watchtower".[8] The Vibraslap is also used in the songs "Billionaire" by Travie McCoy, "You're In" by Kimya Dawson and "I Don't Like It, I Love It" by Flo Rida. It can also be heard in "Asesina" by Okills. The instrumental theme to the television show "Room 222" featured the sound of a Vibraslap at regular intervals throughout the song. The 1992 hit "Nuthin' but a 'G' Thang," by Dr. Dre and Snoop Doggy Dogg, also prominently features the sound of the vibraslap.
이렇게 많은 노래에 사용됐다.


아주 예전에 먹은 음식들 소시민 밥상

1년은 된 음식 사진들을 뒤늦게 올려 본다.




참치타다끼. 작년 여름 후배와 동네에서 술자리. 인생에서 가장 많이 본 사람 중 하난데 얼마 전부터는 지방에 내려가 살아서 다음 만남을 기약조차 할 수 없게 됐다.



그날 2차에서 먹었던 생선구이. 사진으로는 어떤 생선인지 모르겠네?



이건 누구랑 먹었던 음식일까? 조금 고급스러워 보인다.



음... 이 꼬치는, 종지에 뿌린 양념을 봐서는 홍대입구역 근처 이자까야인 것 같군.



결혼 앞둔 아는 동생과 먹었던 점심.



보쌈.



한 5년 만에 버거킹 햄버거를 먹었다. 어렸을 때는 버거킹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별로 맛이 없었다. 매장에서 안 먹어서 그런가?;



굴보쌈인 걸 보니 겨울에 먹었나 보군ㅋ 굴보쌈은 종로 보쌈골목 가서 먹는 게 좋지~ (여긴 다른 곳)

만능 재주꾼 차일디쉬 감비노(Childish Gambino)가 펼치는 몽환의 세계 원고의 나열


(상략)
차일디시 갬비노는 2013년 2집 [Because the Internet]을 발표하며 뮤지션으로서 세차게 내달렸다. 전작에 비해 한층 날렵해지고 더욱 역동적으로 변한 래핑을 통해 그는 음악에 대한 의욕을 적극적으로 나타냈다. 또한 앨범을 선보이면서 앨범 제목과 같은 주소의 웹사이트(becausetheinter.net)를 통해 수록곡들과 맞아떨어지는 극본도 따로 만들어 공개했다. 인터넷의 장단점을 논하는 내용에 맞게 음반을 인터넷 문법으로 꾸민 모습에서 그의 예술가로서 기질을 새삼 엿보게 된다. 싱글로 커트한 '3005'와 'Crawl'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각각 64위, 86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으나 앨범은 2015년 열린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랩 앨범' 부문 후보에 오를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차일디시 갬비노는 확실히 성장 중이었다.

세 번째 정규 앨범 ["Awaken, My Love!"]는 음악가 커리어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이번 관전 포인트는 변신이다. 시트콤 [커뮤니티]에서 인연을 맺은 뒤 2010년부터 음반 제작을 함께해 오고 있는 스웨덴 작곡가 루드비히 괴란손(Ludwig Göransson)과의 공동 작업 체제는 변함없다. 하지만 음악 스타일은 전과 완전히 다르다. 차일디시 갬비노는 힙합을 떼어 내고 사이키델릭 솔, 사이키델릭 록, 조지 클린턴(George Clinton)의 밴드 팔러먼트(Parliament), 펑카델릭(Funkadelic)이 들려줬던 특유의 질퍽한 펑크(funk)를 쏟아 낸다. 몇 년 전에 인터넷을 외쳤던 그가 예고도 없이 1960, 70년대로 돌아간 것이다. 과거의 사운드, 음악적 풍미를 재현하기 위해 이번에는 실제 연주 위주로 구성했다. 신선하고 맛깔스럽다.

2016년 11월에 선보인 리드 싱글 'Me and Your Mama'는 급변을 선언하는 충격적인 신호탄이었다. 초반에 합창단의 보컬이 흐를 때만 해도 그리 별나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2분에 달하는 인트로를 지나면서 거친 기타 리프를 앞세워 묵직한 사운드를 펼친다. 차일디시 갬비노도 반주에 맞춰 괄괄하게 노래를 부른다. 얼마 뒤 홀가분한 톤으로 변주하면서 몽환적인 대기를 형성한다. 펑카델릭의 1971년 노래 'Can You Get to That'의 일부 멜로디를 차용한 'Have Some Love'도 중반 이후 리듬을 풍성하게 하고 코러스를 뒤로 살짝 빼는 구성으로 사이키델릭의 정취를 분사한다. 'Boogieman'은 까칠까칠한 기타, 이와 상반되는 맑은 멜로트론 연주, 공포영화를 연상시키는 사악한 웃음소리로 야릇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Zombies'는 솔뮤직과 사이키델릭 록을 결합한 골격으로 재차 이채로움을 과시한다. 실로 매력 만점 사이키델릭 판이다.

후반부는 앞에 비해 조금 가볍게 느껴진다. 'Riot'는 다이내믹한 리듬으로 경쾌함을 띠면서 음을 겹치는 코러스로 산뜻함도 동반한다. 앨범의 두 번째 싱글 'Redbone'은 선명한 멜로디의 루프, 적당히 통통 튀는 베이스 연주, 장난기가 밴 가성이 섞여 무척 앙증맞게 들린다. 평단으로부터 두루 호평을 받은 영화 [겟 아웃](Get Out)에 삽입되기도 한 'Redbone'은 뒤늦게 인기를 얻어 싱글로 출시된 지 8개월 만인 2017년 7월 빌보드 싱글 차트 14위에 올랐다. 'California'는 보코더로 윤색한 뭉툭한 보컬과 병에 입으로 바람을 불어 만드는 소리가 아기자기함을 연출하며, 'Stand Tall'은 신시사이저와 합창단의 코러스를 살살 뭉쳐 몽롱한 대기를 형성하지만 메인 보컬만큼은 까다롭지 않은 형태를 보인다. 초반보다는 무른 편이지만 붕 뜬 느낌을 끝까지 이어 감으로써 앨범은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이전 정규 음반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색다른 단절이다. 단순히 변화로 그친 것이 아니라 사운드까지 옹골차다. 약 반세기 전에 유행했던 장르를 멋스럽게, 때로는 자기만의 개성을 담아 신선하게 복원했다. 차일디시 갬비노는 또한 드럼을 비롯한 타악기 파트에 적극 참여해 연주자로서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켰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난 뒤 그 사람 사이에서 생겨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그린 전반적인 내용은 앨범에 현실감을 부여하며 감상에 잔재미를 보충한다. ["Awaken, My Love!"]에서 재능 많은 아티스트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또 한 번 읽힌다. 차일디시 갬비노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20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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