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stie Boys - Licensed To Ill 원고의 나열

유태인 집안의 부유한 백인 청년들로 이뤄진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가 펑크(punk)의 세례를 받고 음악계에 입교했을 때, 이들을 특별한 존재로 보는 이는 별로 없었다. 그들 역시 많은 10대가 그러하듯 음악에 대한 괜한 호기심으로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조잡한 합주나 하는 평범한 무리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1983년 두 번째 EP < Cooky Puss >에 수록된 동명의 노래로 힙합을 시도하고 2년 뒤 데프 잼(Def Jam) 레코드사를 통해서 에이시디시(AC/DC)의 'Back in black'을 차용한 랩 음악 'Rock hard'를 발표하면서부터 사람들의 시선은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다. 흑인들의 전유물인 줄만 알았던 랩을 백인 청년들이 해 보이자 생소하고 신기하게 느껴진 것이었다.

정규 데뷔 앨범 < Licensed To Ill >을 출시할 당시 이들을 바라보는 힙합 진영의 시선은 신기함에서 매서움으로 바뀌어 있었다. 랩 음악을 백인들이 가로채는 게 아닌가 하는 일종의 위기감 때문이었다. 일각에서는 비스티 보이즈를 '문화 약탈자', '어린애 같은 유치한 유머나 쏟아 내는 백인들'이라는 말로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힙합 커뮤니티는 백인이 랩을 하는 것에 대해 그리 관대하지 못했다.

일부에서 일어난 그룹의 힙합에의 입회를 불허하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세 멤버 애드 록(Ad-Rock)과 마이크 디(Mike D), 애덤 요크(Adam Yauch, MCA)는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음악계에 진출했다. 헤비메탈에서 추출한 강렬한 기타 리프, 프로듀서 릭 루빈(Rick Rubin)과 비스티 보이즈가 합세해 제조한 예리하면서도 역동적인 음악은 록 애호가들을 아울렀고 거기에 들인 가식 없는 날것 그대로의 래핑과 비보이(b-boy) 문화에 대한 언급은 힙합 마니아들의 관심을 부추겼다. 비스티 보이즈가 갖는 음악적 복합성과 대중음악의 커다란 수요층인 10대, 20대들의 공감을 사는 내용은 힙합 신뿐만 아니라 전체 팝 음악 진영의 빗장을 차차 풀게 했다.

빌보드 싱글 차트 7위까지 오르며 그룹의 역대 최고 히트곡으로 등극한 'Fight for your right'는 랩과 록의 전통 문법을 유지하는 완벽한 합일, 랩코어(rapcore)의 모범을 제시했고, 'No sleep till Brooklyn'은 이들의 태생적 중혼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정도로 랩과 헤비메탈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하며, 'The new style'을 통해서는 펑크 샘플을 짜 맞춰 긴장감 있는 구성을 선보였다. 몇몇 이들의 사나웠던 거부반응이 무색해질 만큼 그룹은 흑과 백을 모두 포섭하는 음악으로 힙합 신을 넘어 미국 대중음악의 핫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발매 6주 만에 75만 장 이상이 판매된 앨범은 랩 음반으로는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른 작품이 됐다. 이 때문에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고지를 정복한 힙합 뮤지션이 흑인이 아니라는 점이 이채로운 기록으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앨범은 < 미국 음반 산업 연합(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 RIAA) >의 집계에 따르면 발매 이후부터 2010년까지 9백만 장이 넘는 판매량을 올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랩 앨범 10장'의 목록에서 부동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비스티 보이즈는 어마어마한 상업적 성공을 이룬 최초의 백인 랩 아티스트이기도 했다.

그룹은 흑인들의 문화를 침범하고 그들의 음악을 함부로 취한다는 말을 듣는다고 해서 고개를 조아리거나 애써 흑인들의 형편을 헤아리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이것이 흥행의 또 다른 요인이었다. 비스티 보이즈는 이제 막 약관을 넘긴 여느 젊은이들과 크게 다를 바 없이 파티를 예찬하며 즐길 것과 이성을 찾았다. 덕분에 무겁지 않은 내용과 유희에 관심을 두는 음악팬들에게 지지를 얻기가 수월했다.

재킷 디자인 또한 그룹의 유흥에 대한 강한 애착을 반영했다. 표지 디자인은 앨범의 미술감독을 맡은 스티브 바이램(Steve Byram)의 예술 학교 재학 시절 친구였던 월드 비 오메스(World B. Omes)가 그린 것으로 그냥 봐서는 비행기 뒷부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부클릿을 펼치면 산에 충돌해 동체 앞부분이 찌그러진 비행기 전체가 나타난다. 이것을 자세히 보면 음모가 난 남근처럼 보이기도 한다. '혹시 이상한 쪽으로 상상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며 자신을 검열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림은 꼬리에 새겨진 글자로 친절하게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말한다. 그 숫자와 알파벳의 조합 '3MTA3'을 거울에 비치면 'EATME'로 읽히기 때문이다. 부끄러울 것 없는 표현의 대담함, 장난기를 앨범 재킷에도 녹여냈다.

외설스러운 요소, 흑인들의 반감 등 숱한 논란 속에서도 < Licensed To Ill >은 발동하는 대로 방치한 장난스러운 태도, 재미에 몰두하는 내용, 랩과 록의 크로스오버로 이룬 펑키함과 박력을 앞세워 동시대 청춘들의 찬동을 구했고, 그로써 '1980년대 가장 많이 팔린 랩 앨범'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그것을 몹시 언짢은 일시적 대유행으로 생각한 이도 많았다. 하지만 비스티 보이즈가 발표하는 앨범마다 명반의 대열에 올리며 미국 내에서만 2천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사반세기가 넘는 긴 기간 동안 장수하는 힙합 팀이 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룹이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우려와 불만은 점차 누그러졌다. 지속적인 실험 정신과 작품성이 이를 능히 이긴 것이었다.

5월 4일 세상을 떠난 애덤 요크의 명복을 빕니다.

(한동윤)

[힙합 열전: 음반으로 보는 영미 힙합의 역사] 비스티 보이즈 편의 원래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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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화 - 춤추는 삶 원고의 나열

'적당함'으로 '괜찮음'을 이룬다. 힘이 넘치거나 달리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연주가 아님에도 꽤 경쾌하게 들린다. 기타 리프는 차분한 편이며, 후반부로 향하는 길목의 브리지 또한 고조, 분출하기보다는 이전까지의 흐름을 그 상태로 이어받는 수준이다. 보컬 역시 격양되는 순간 없이 처음부터 적정선을 유지한다. 그럼에도 그럭저럭 흥겹게 느껴지는 것은 곡이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매끈한 덕분이다. '춤추는 삶'에는 어떻게든 흥을 촉구하려는 과잉 표현이 나타나지 않는다.

노랫말도 적당하다. 신나는 대기를 조성하기 위해 소모적인 유흥에 기대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별이 많은 하늘', '무거운 구두를 벗고', '시원한 바람도 거리의 불빛들'처럼 밝고 가뿐한 이미지를 떠올릴 문장으로 탁 트인 느낌을 안긴다. 이 정도로도 노래가 궁극적으로 제안하는 춤추는 삶에 알맞은 바탕을 완성하고 있다.

적당함을 지킨 것이 매력이라면 매력이지만, 큰 변화 없이 순탄하고 무르게만 진행되고 있어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딘가 구멍이 난 듯 조금은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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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티 보이즈의 애덤 요크를 추모하며 불특정 단상





힙합 그룹으로서 사반세기 넘게 활동한 것도 대단한 일이고, 발표하는 앨범마다 뛰어난 작품성을 드러냈다는 것은 정말 어떤 힙합 뮤지션도 이루지 못한 대단한 업적이었다. 나이가 들어도 멋있게 옷을 입었고 멋있는 음악을 들려준 힙합 장인 비스티 보이즈. 그중 한 축이 영원히 사라졌다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 암 투병에도 불구하고 새 앨범을 내는 데 게을리하지 않았던 애덤 요크(Adam Yauch)가 5월 4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멋진 음악인, 멋진 래퍼 MCA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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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만 먹었지 소시민 밥상

일 마치고 집에 와서 또 일을 마치면 저녁 먹을 시간과는 한참 이별하고 난 뒤다. 스트레스에 술이나 찾게 되고, 배 채우기에 좋은 간단한(?!) 안주거리를 찾다 보면 늘 걸리는 건 피자. 두고 두고 먹을 수 있어서 더욱 좋다는~ 피자가 구세주일세.



이건 도미노에서 시켰던 것 같은데...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네.



이건 애용하는 < 피자나라 치킨공주 >의 핫리치 피자. 토핑이 꽤 풍성했다.



측면분해샷~!



이것도 < 피자나라 치킨공주 > 제품. 쉬림프고르곤졸라 피자. 땅콩이 뿌려져 있어서 더욱 고소행~ 그러나 새우는 별로 없었다.



동네 음식점 전단지에 소개되는 그냥 피자 가게의 베이컨 피자. 콤비네이션 피자보다 못한 맛에 베이컨 몇 장 얹어져 있었다.



별로일 게 예상된 터라 스파게티도 시켰지. 슈퍼에서 파는 스파게티보다는 조금 나은 그런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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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Dance 2 Original Soundtrack 원고의 나열

새천년에 들어오면서 힙합과 댄서블한 리듬 앤 블루스가 주류 음악 차트를 호령함과 동시에 스트리트 댄스가 젊은이들의 문화 코드로 굳건히 자리를 지킴에 따라 춤을 소재로 한 영화는 흥행의 좋은 아이템이 됐다. <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Save The Last Dance) >를 비롯해 제시카 알바 주연의 < 허니(Honey) >, 10대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뮤지션 오마리온(Omarion)과 마커스 휴스턴(Marques Houston)을 캐스팅한 < 유 갓 서브드(You Got Served) >, 채닝 테이텀(Channing Tatum)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 준 < 스텝 업(Step Up) >에 이르기까지 스트리트 댄스는 어느덧 영화의 단골 소재로 자리 잡았다. 1980, 90년대에 브레이크댄스가 메인이었던 반면, 현재는 댄서의 즉흥성과 유연성을 중시하는 뉴 스타일 힙합(new style hip hop)이나 감정 표현을 우선에 두는 리리컬 힙합(lyrical hip hop)이 댄스 판에서와 필름 안에서 대세가 됐지만 힙합, 업 비트의 R&B와 어우러지는 것은 여전하다.

그러한 춤 영화로 < 스트리트댄스(StreetDance) >를 빼놓을 수 없다. 제목부터 길거리 춤 문화를 자처했으니 작품은 박진감과 뜨거운 기운을 표현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 당연했다. 춤 영화로는 최초로 3D로 제작되면서 역동성과 입체감은 엄청난 볼거리가 됐다. 게다가 <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 두 번째 시즌에서 우승한 어린 춤꾼 조지 샘슨(George Sampson), 댄스 팀 다이버시티(Diversity), 플로레스(Flawless) 등 전문 댄서들이 출연해 사실감을 더욱 살렸다. 영국의 힙합, R&B 뮤지션들이 참여한 댄스 친화적 사운드트랙은 영화 곳곳에서 흥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0억 원에 달하는 박스오피스 성과는 스트리트 댄스 영화의 흥행성을 대변해 준다.

후속편 < 스트리트댄스 2 >는 전작의 화려함과 막대한 성적을 이을 예정이다. 이번에는 마돈나(Madonna), 어셔(Usher)의 백업 댄서로 활동했으며 스포츠 의류 모델로 유명한 댄서 겸 배우 소피아 부텔라(Sofia Boutella),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와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백업 댄서로 지낸 폴크 헨쉘(Falk Hentschel), 조지 샘슨 등이 주연으로 출연해 볼거리를 책임질 듯하다. 또 재미있는 점은 애시(Ash, 폴크 헨쉘 분)가 최고의 댄스 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살사 댄서 에바(소피아 부텔라 분)를 만나며 스트리트 댄스와 살사가 혼합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는 사실이다. 작품의 카피를 '더 큰, 더 나은, 더 대담한(bigger, better, bolder)'이라고 잡은 이유가 설명이 된다.

이들의 현란한 춤과 눈부신 영상은 사운드트랙이 더욱 빛내 준다. 힙합, 리듬 앤 블루스, 일렉트로니카, 레게톤, 록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무려 스물여섯 편이나 수록됐다. 서두를 장식하는 퀸(Queen)의 'We will rock you' 리믹스 버전과 오랜 세월 비보이들로부터 찬가처럼 숭상되는 인크레더블 봉고 밴드(Incredible Bongo Band)의 'Apache', 깁슨 브라더스(Gibson Brothers)의 오리지널을 강렬한 비트로 재구성한 'Cuba 2012 - DJ Rebel StreetDance 2 Remix', 쿠바 밴드 로스 반 반(Los Van Van)의 'Agua' 리믹스(아마도 이 편집 곡들은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퍼포먼스를 할 때 반주로 쓰일 듯하다)를 제외하고는 다 최근에 나온 노래들. 근래 음악계에서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트랙리스트는 곧, 대중음악 트렌드를 소개하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앨범은 흥분을 안기는 업 템포 음악의 종합 선물 세트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레게톤 뮤지션 에인절(Angel)과 영국 래퍼 레치 스리투(Wretch 32)가 함께한 'Go in, go hard'는 쉬운 멜로디의 코러스로 흥을 돋우며, 제시 제이(Jessie J)의 데뷔 앨범 수록곡 'Domino'는 전자음과 록 스타일이 합쳐져 강렬하게 다가서고, 타이가(Tyga)의 'Rack city'는 최근 힙합의 경향인 미니멀한 비트로 여백의 그루브를 선사한다. 이 밖에도 팝 음악계의 기대주로 확실히 입지를 다진 니키 미나즈(Nicki Minaj)의 'Super bass'와 신인 여가수 선데이 걸(Sunday Girl)의 'High & low', 타이오 크루즈(Taio Cruz)의 격정적인 아레나형(型) 댄스곡 'Troublemaker', 올해 초 영국 싱글 차트 2위를 기록한 래퍼 대피(Dappy)의 'Rockstar' 또한 시원하고도 날렵한 반주를 앞세워 청취자로 하여금 저절로 장단을 치게 하는 트랙들이다.

클럽 지향적인 전자음 기반의 힙합, R&B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의 제자인 소울 영재 디온 브롬필드(Dionne Bromfield)의 신곡 'Who says you can't have it all'은 그녀의 지향이 고스란히 밴 예스러운 느낌의 소울이며, 리즐 킥스(Rizzle Kicks)의 'Mama do the hump'는 컨트리풍의 반주를 탑재했다. 스포츠 의류 광고에 쓰여 많은 이에게 알려진 모닝 러너(Morning Runner)의 'Burning benches'는 록,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영국의 일렉트로니카 프로덕션 팀 체이스 앤 스테이터스(Chase & Status)의 2집 < No More Idols >에 실린 'Midnight caller'는 침잠된 기운의 일렉트로팝을, 로이드 페린(Lloyd Perrin)과 조던 크리스프(Jordan Crisp)의 'Baudelaires tango no vox'는 애틋함을 드리운 라틴음악을 들려준다. 사이사이에 들어가 분위기를 전환하는 곡들이다.

그 어떤 최신 유행곡 모음집에 뒤지지 않을 다채롭고도 압도적인 양을 자랑하는 구성은 이 자체로 매력적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지속되는 흥겹고 장쾌한 음악의 흐름은 듣는 이를 단번에 클럽으로, 열기가 가시지 않는 댄스 배틀 현장으로 인도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수록된 노래만 들어도 주인공들의 화려한 춤이 눈앞에 벌써 나타나는 것만 같다. 귀와 눈을 즐겁게 해 줄 음악의 향연. '더 큰, 더 나은, 더 대담한' 춤판에 걸맞은 멋진 사운드트랙이다.

(음반 해설지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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