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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룰즈(House Rulez) <Mojito>

일렉트로니카의 특징 중 하나는 특정 하위 장르가 세(勢)를 얻는 것도 순식간이고 그 쇠퇴도 빨리 진행된다는 점이다. 하이 에너지(Hi-NRG) 계열의 테크노로 90년대 초반 전 세계를 쿵쾅거리게 만든 듀오 투 언리미티드(2 Unlimited)의 역동적인 디지털 음은 유통기한이 3년이었으며 전국의 클럽을 테크노 병동으로 둔갑시킨 666의 'Amokk'(1998)은 반짝 힘을 낸 불길한 쇳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이렇게 인기몰이를 한 번 하고 나면 또 다른 전자 음악 가족에게 아쉽지만 자리를 내줘야 한다.

여러 일렉트로니카 장르 중 비교적 부드러운 형식인 하우스는 특별하게 꼭 어떤 시즌을 장악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니아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음악이다. 유능제강(柔能制剛)이 틀린 말이 아님을 실감케 하는 경우. 그러나 외국은 그 음악을 즐기고 향유하는 층이 두텁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 몇 해 전부터 클래지콰이(Clazziquai), 허밍 어반 스테레오(Humming Urban Stereo)같은 그룹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고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우며 하우스 음악(넓게는 일렉트로니카)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있어 조금씩 입지를 넓혀가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 아닌가 싶다.

하우스 룰즈(House Rulez)도 그들 못지않게 하우스 음악의 전도에 힘쓰는 팀이다. 일단 그룹의 멤버인 파코(Pako)과 영효(0-hyo)가 5년 넘게 팀의 이름과도 같은 <House Rulez>라는 하우스 파티를 개최하였으며 2005년에는 흑인 음악 컴필레이션 <The Friends>에 참여 'Happy Dayz'를 통해 가수로서의 출발을 신호했다. 지속적인 클럽 공연으로 클러버들 사이에서는 이미 이름을 알린 지 오래며 올해 2월에는 <Somewhere Over The Rainbow>의 네 번째 앨범에 수록된 'Joy Ride'로 수면에 드러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의 단독 데뷔작 <Mojito>로 다시금 대중과 마니아들에게 부드럽지만 강한 하우스 음악을 전파한다.

건반 연주를 풀어놓아 가볍게 앨범의 문을 여는 '집'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소위 '뽕댄스'로 일컬어지는 괴상한 하우스가 아니라 외국의 음악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없을 세련됨이 묻어난다. 감각적인 테크노 음악으로 찬사를 받은 이윤정의 참여로 화제를 모은 타이틀곡 'Do It!'은 짧게 잘라져 좌우를 오가는 음성과 이윤정의 독특한 목소리가 유기적인 결합으로 흥을 유지하는 노래다. 후반부에 가서 "Don't stop dreaming anymore"의 반복, 무거운 전자음, 색소폰이 어우러져 더 큰 업비트를 형성해 멋을 잃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메아리치는 보컬로 가뿐한 기운을 초반부터 증폭하는 'Espoir'는 오픈카를 타고 해안가를 시원하게 달리는 그림이 연상될 정도로 경쾌하며 멤버들을 소개하는 'Into The Disco'의 내레이션이 그대로 이어지는 'My Fantastic Black Hat'은 마돈나(Madonna)의 'Like A Virgin'(1984)이 흥얼거려지는 친근한 멜로디를 속도감 있게 만들어낸다. 이외에 하우스 음악을 간단명료하게 이야기하는 'Ku-Chi-Ta-Chi', 보사노바와 프렌치 팝의 느낌을 적절히 조합해 이국적인 향을 내는 'Like Coco'도 앨범을 빛내주는 곡이다.

무엇보다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에서 작곡, 편곡을 담당하는 프로듀서 서로(Sorrow Choi)의 비트 연출 능력이 탁월하다. 하우스 특유의 간결함은 유지하지만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베이스라인은 단단하면서도 그렇다고 되게 구성하지 않았으며 지역적 경계 없이 하우스 음악의 주된 양념으로 사용되는 건반 프로그래밍, 색소폰 연주를 곳곳에 넣어 탄력을 주고 있다. 허인창, 후니훈, 디브라운(D.Brown) 등 보컬과 랩을 담당하는 경력직 가수 크루도 하우스 룰즈의 든든한 후원자이다 보니 이들의 참여로 일렉트로니카만이 아닌 랩 위주의 댄스곡 'One My Way'이나 'Just Wanna Love You'같은 알앤비까지 다채로운 스타일 구사가 가능해진다.

감각적이고 빼어난 음악을 들려주는 이들이지만 그룹 내의 전문 댄서는 양날의 검과 같다. 별도로 백업 댄서들을 고용하지 않아도 힘이 넘치고 호화로운 무대를 만들어 준다는 장점이 있으나 때로는 대중에게 음악보다 퍼포먼스만을 주 무기로 삼는 가수라는 인식을 안겨줄 가능성도 크다. 그러한 위험 요소를 극복하려면 그저 양 날개의 춤꾼이 아닌, 보컬이나 연주자 형태의 퍼포머로 변신하기 위한 노력을 동반하여야 할 것이다. 블랙 아이드 피스(The Black Eyed Peas)의 타부(Taboo)와 애플드압(apl.de.ap)이 그랬던 것처럼.

2007/05 한동윤 (bionicso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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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솔로 | 2007/11/30 14:56 | 원고의 나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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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IDD at 2007/12/01 01:14
정말 올해의 하우스 앨범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었지만
앨범 후반부에 있는 엠플로 따라하기와 뜬금없이 나오는 끈적한 알앤비송은 왜 넣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되요.
Commented by ifury at 2007/12/07 16:13
네이버에서는 암만 찾아도 없더니, 역시 이글루에는 이런 멋진 리뷰가 있군요. ^^ 잘 읽고 갑니다!! 지금 듣고 있는데 참 좋아서, 이들이 누구인지 궁금했던 참이거든요. 감사합니다 ^^ 트랙백 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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