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에서 인기만발이라는 도시락면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은 사로잡지는 못한 것 같다. '큰사발' 시리즈와 '신라면' 사발면이 굳게 버티고 있는 쓰리 미니츠 웨이팅 라면 계에 비집고 들어올 힘은 약했다. 진정 그들의 아성을 깨기란 어려웠던 것일까? 같은 회사 제품인 '왕뚜껑'은 그래도 잘 나가는데, 이 도시락면을 좋아한다는 사람은 주변에서 도통 찾아볼 수가 없다. 만약 이걸 맛 있다고 주장하면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거나 취향 참 독특하다는 핀잔까지 듣는 일도 생긴다. 그런데 난 국내에서 나오는 용기 라면 중에 도시락면이 제일 맛 있더라. 양도 적당하고 면발도 부담스럽지 않은 굵기, 기름기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무식하게 맵지도 않아 해장할 때는 더더욱 그만이다. 그리고 그릇 모양이 사각형이다보니 그 자체로부터 안정감이 묻어난다. 결정적으로 어떤 라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리따운 모델 언니'도( -_-) 있다. 다소 마니아 성향을 가진 라면인지라 동네 아무 슈퍼에서나 팔지 않는 게 문제. 다행히 한국 야쿠르트 홈페이지에서 주문이 가능했다. 한 박스에 13,920원. 이제 한 달간 면식이다. 얏호!
덧글
저거 좋아하는 사람도 은근히 있답니다.
외로워하지 마세요~ ^^
(음식밸리 타고 왔습니다.)
낭만여객 / 네, 최근에 모델 언니가 바뀐 걸로 알고 있어요. 러시아 사람들은 아주 좋아한다고 그러더라구요~
대건 / 반갑습니다. 이제 외로워하지 말아야겠어요. ^^
나상 / 그렇죠? 은근히 사각 디자인이 끌린다니깐요~
벨파이어 / 저는 중학교 때 자주 그랬어요. 급한 상황에서 미지근한 물을 넣고 1분만 기다리면 한 젓가락에 먹을 수 있는 과자라면이 된다지요~ :)
슈3花 / 맞아요~ 저거 디자인 한 사람 상이라도 줘야할 것 같아요. 국물 먹기 참 좋은 그릇이지 싶어요.
아메리카노 / 매력덩어리 라면이에요~ 좋아하신다니 반가워요 ^^
Run192Km / 아쉽게도 모든 가게에 유통이 되지 않나봐요... 런 님도 인터넷으로 주문을~
되게 롱런한 컵라면이지않아요? 흐하.
하치 / 그렇지요? 이거 아직도 나오는 걸 보면... 정말 롱 런 한 20년은 된 것 같은데...
돈많으면 그..큰뚜껑먹고 돈없으면 이거먹던..
그래도 가격 대비 맛은 최고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