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마스타 우(Masta Wu)의 해(年)라… 이리도 거창한 앨범 타이틀을 나오게 한 배경은 괜한 자신감, 혹은 극심한 뻔뻔스러움은 아닐 것이다. 근거는 단순하지만 확실하다. 마스타 우는 자늑자늑함을 특징으로 하는 자기만의 플로우-경우에 따라서는 그것을 단순화된 억양의 늘임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가 뚜렷하고 자연스러운 라임 구성 능력을 지녔다. 게다가 작곡가와 프로듀서로 분해 앨범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만큼 연출가로서의 자질도 보유했으니 '새로운 마스타 우의 해'에서 풍기는 장대한 기운이 일단 수긍이 간다.
그러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오직 마스타 우의 능력만은 아니다. YG 패밀리의 구성원 지누, 이영현, 스토니 스컹크(Stony Skunk)의 멤버 에스쿠시(S-Kush) 등의 특별 참여로 앨범은 더욱 알차게 느껴지며 테디(Teddy)와 용감한 형제가 공동 프로듀서를 맡아 다채로운 형식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개인 역량도 뛰어난데다 도움을 주는 이들 또한 쟁쟁한 실력의 소유자이기에 앨범의 내용에 높은 기대를 거는 것이 당연하다.
일단 <Brand Wu Year>는 그 기대에 부응한다. 테디와 용감한 형제가 제조한 비트는 미국 메인스트림 힙합을 그대로 공수해온 듯 탄탄하고 미끈한 구성을 과시한다. 그런 비트가 품은 특유의 동적인 느낌을 마스타 우의 다소 정적인 래핑과 조율해가며 앨범의 큰 축을 완성하고 있다.
타이틀로 선정된 'Don't Stop'은 귀에 쏙 들어오는 비트 위에 얹어진 훅(hook)까지 단순하면서도 명료해 중독성이 강하게 느껴지며 랩 게임과 삶 속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고 전진하겠다는 마스타 우의 굳건한 의지가 잘 드러난다. 뒤이어 흐르는 'Do Or Die'도 'Don't Stop'과 비슷한 느낌으로 호연(浩然)한 모습을 취하는 남성의 이미지를 굳힌다.
기타 리프가 산뜻한 '싸가지'는 후반에 라틴 음악적 정취를 내는 짤막한 솔로 기타 연주로 다른 곡들과는 색다른 느낌의 힙합을 선보이는가하면, 에스쿠시가 피처링한 '돌아이'는 레게리듬으로 또 한 번 분위기 전환을 이끈다.
수록곡들이 지닌 느낌이 한 곳에만 치우치지 않아 고루함은 적지만 아쉬운 부분도 몇몇 발견된다. 'Barcardi'는 레드락(Red-Roc)의 코러스가 영화 <나쁜 녀석들 2>의 사운드트랙 중 'Shake Ya Tailfeather'의 그것과 흡사해 새로운 맛이 떨어진다. 선율은 전혀 다르지만 두 곡이 모두 클럽튠인데다 포인트를 코러스에 맞추고 있어 그런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든다.
초반에 드러낸 장쾌함이 중반에 들어 변하는 것도 조금은 안타깝다. 이것은 'Everything's All Rite'에서 시작하여 'Girl Friend', 'Cry', 'Funking Dead'까지 이어지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감정의 흐름에 있다. 1단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곧 유토피아라고 생각. 2단계, 사랑하는 이를 얻기 위한 구애의 과정. 3단계, 연인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붙잡으려고 함. 4단계, 옛 연인이 완전히 돌아섰음을 실감하고 포기, 그러나 뒤에서는 욕하고 원망함. 이런 과정은 앨범의 첫 두 곡에서 보인 남자답고 진취적인 모습이 죄다 사라지고 '좀팽이' 이미지만 극대화되는 것 같아 뭔가 애매하다 못해 실소를 금치 못하게 되는 대목이다.
약간의 아쉬운 감은 남으나 앨범은 대체로 다양한 스타일과 깔끔한 틀을 자랑한다. 대부분 곡에서 편곡을 맡은 용감한 형제의 센스와 마스타 우의 프로듀싱이 조화를 이룬 결과일까? 급히 가라앉거나 어디 하나 갑자기 튀어나오는 부분이 없다. 이것은 마스타 우의 랩을 안정적으로 감싸주지만 돋보이게 하는 데에는 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그가 주인공임에도 피처링을 하는 가수들의 목소리가 도리어 더 진하게 남는다.
2007/04 한동윤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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