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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블로그, 혹은 65억인의 미니홈피인 마이스페이스를 가입한 경로는 가수 정보를 찾다 프로필과 사진을 보기 위해서였다. 불편하게 공란을 메워가며 가입 절차를 밟은 후 내가 열람한 것은 원하던 정보에 비해서 너무나 적은 것이었기에 그 들인 '공'이 무색했다. 이왕 계정을 만들긴 했으니 나도 넓은 세계로 뛰어 나가 피부색이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를 달리 하는 친구를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도 가졌지만 막상 글을 쓰고 무언가를 착수하는데 어려움이 앞섰다. 워낙에 감각이 뒤떨어져서 인지 인터페이스가 불편하기만 했고 디자인도 맘에 드는 편이 아니었다. 단순히 이런 이유로 '그냥 한국에서나 지인들한테 잘하자'라는 다짐을 빙자한 위무를 하며 고개를 돌렸고 몇 달이 지나도록 로그인을 하지 않았다.오늘 메일을 확인하는데 마이스페이스로부터 캐롤(Karol)이라는 사람이 나와 관심 일촌을 맺고 싶다는, 친구 추가를 하겠다는 알림 내용이 와 있었다. 마이스페이스에도 랜덤으로 돌아다니면서 '제가 님 미니홈피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요, 친구 하고 싶어요'라는 상업성, 홍보성 다분한 접촉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는 건 아닐까 의심(!)하면서 모처럼만에 사이트로 들어갔다. 그런데 누가 이미 날 친구 추가 해 놓았네? 이름은 톰(Tom)이란다. 우리나라로 치면 '○○'정도 되겠구나. 평범한 성함의 분이 어쩌다가 사진도 없고 프로필도 없는 곳에다 인맥 이정표를 박아 놓으셨을까? 그건 그렇고 성탄절 분위기 다분히 풍기는 캐롤이라는 사람의 공간으로 들어가봤다. 오~ 나이는 스물 한 살,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휘메일'이시네. 정작 제일 중요한 사진이 없다. 계속 있을 필요 또한 없다. 당장 로그아웃했다. 혹시 사진이 있고, 예뻤다면? Men... (남자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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