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 (Jumper, 2008) 스크린 상봉

자기 마음 먹은 대로 공간 이동이 가능한 '점퍼',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어르신들에게 친숙한 단어로 고친다면 '잠바'. <엑스맨>에서도 비슷한 능력을 지닌 인물이 나오지만 점퍼들만큼 스무드하지는 않은 듯하고 <드래곤볼>의 손오공도 이런 기술을 습득하긴 했지만 상대방의 기가 느껴지는 곳이어야 하는데 반해 점퍼들의 텔레포테이션은 자기가 감정 조절만 잘하면 부드럽게 실행되고 이동하려는 장소에 구애됨이 적으니 이런 염력을 구사하는 캐릭터 가운데 가장 완벽한 이가 될 것 같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뭇 액션 영웅의 보편적 기술보다 이런 공간 이동이 실생활에는 더 큰 도움이 된다.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그제서야 교통카드를 놓고 나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면? 이것도 모처럼 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했을 경우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목적지에 한 큐에 이동했을 것이다. 아무리 늦게 일어나도 씻고 옷 입을 시간만 충분하다면 약속을 어길 일은 절대 없을 테고, 늦게까지 술 먹다가 귀가할 때 할증 붙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택시 요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열쇠를 깜빡하고 문을 잠갔다고 비싼 출장비 물어가며 수리공 아저씨를 부르지 않아도 된다. 비자와 여권도 필요 없이 외국을 내집처럼 왔다갔다 할 수 있고, 엠티가서 잠자리가 불편하면 집에 가서 자고 와도 되고, 맘에 안 드는 사람 때린 다음에 정말 홀가분하게 토낄 수도 있고 등등등 아~ 정말 이런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주인공처럼 도적질하는 데 십분 이용해 돈을 쌓아두고 살아가는 짓도 해볼만 하겠다 (...가 아니라 반드시 할 것 같음).
표정 봐라. 아주 좋아 죽는다.

영화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은 없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오지에 홀로 남겨진 사무엘 아저씨가 어쩜 그리 측은, 처량, 불쌍해 보이는지... 그냥 거기서 천천히 생을 마감하셔야 될 분위기였다.
주인공은 상어 서식지역에 떨어뜨릴 수도 있었을 거라고 많이 봐준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결국 죽는 건 매한가지인데, 이게 더 잔혹해 보인다.
<어웨이크>에서 당한 걸 여기에서 화풀이 하다니... 사무엘 아저씨 혹시라도 운좋게 살아서 속편에 나온다면 전기장판으로 복수하세요~

덧글

  • chokey 2008/04/08 23:48 #

    아하하하 너무 웃겨요ㅡ 마지막 짤방!! 어웨이크에도 사무엘아저씨가 나오시나요? 관심이 없어서 몰랐군요. 왠지 어웨이크를 봐야만 할 것 같아요 ^^
  • 한솔로 2008/04/09 10:39 #

    아~ <어웨이크>에서 주인공(헤이든)이 받은 스트레스가 장난 아닐 것 같아서요. 사무엘 잭슨은 나오지 않는답니다.
    의도하지 않게 낚시글 비스무레하게 되었네요. 죄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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