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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니카, 라운지, 애시드 재즈는 '마니아 장르'로 분류되지만 앨범이 판매되는 양을 보면 '마이너 장르'라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더 하다. 각 장르의 애호가들이 꽤 있다고 해도 그들 대부분의 행동 지향은 음반을 사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보다는 공연 관람에 더 집중되기 때문이다. 소규모 음반사에 의해서 많은 음반이 수입되고 그 중 몇몇은 라이선스 되기도 하지만 관심 부족, 홍보 미흡으로 팔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은 채 진열대에 방치되기 일쑤다. 그러다 결국에는 창고로 직행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
이럴 때면 '내 임무는 어디까지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그냥 음반사에서 원하는 원고만 쓰면 끝인가? 아니면 나도 적극적으로 홍보에 동참해야 하나? 시리즈가 될지도 모르는 이 포스팅은 홍보라기보다는 '여유가 되면 이 음악 한번 들어보세요'라고 말하는 권유나 추천쯤으로 생각하는 게 낫겠다. 음악을 소개할 수 있는 루트가 거의 사라진 요즘 같은 시기에 좋은 앨범이라면 어떻게든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이야기하는 것도 나 같은 사람의 일 중 하나일 테니까... 작년이랑 몇 달 전에 위에서 이야기한 장르의 음반들 해설지를 썼는데,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해 이곳을 통해 추천해본다. 앨범 리뷰로는 한계도 있고 해서. 단,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나 슬슬 관심을 가져 보려는 사람들을 위한 추천이다. (데스 메탈 마니아가 이런 걸 좋아할리 만무하잖아요;) ![]() VA <Alma Latina : Compiled By Frank D.> <Hotel Costes>, <Buddha Bar>같은 라운지, 칠 아웃 음악을 좋아한 사람이라면 이 음반도 재밌게 들을 거라 본다. 유명 재즈 스탠더드 곡들과 함께 가벼운 일렉트로니카 사운드가 품위 있으면서도 조금은 흥겨운 맛을 낸다고나 할까. ![]() Karen Aoki <Karen> 이 앨범의 가장 큰 매력은 일본에서 나온 오리지널보다 트랙 수가 많다는 것!! 어릴 적에 CD를 구입할 때, 두 개를 두고 고르지 못하는 경우 트랙 수랑 앨범 가격이랑 비율을 따져봐서 곡이 많은 걸 택했다. 얼마 더 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괜히 뿌듯했다. 일본에서 발매한 작품은 7곡인데 반해 라이선스 반은 무려 13곡이나 담겼다. 완전 더블 앨범이다. 주된 사운드는 말랑말랑한 클럽 재즈. 와인이라도 한 잔 땡기면서 듣기에 좋다. (1,700원짜리 싸구려 진로 와인 제외!) 후반부에 실린 국가 대표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디제이 진욱과 전자맨의 리믹스도 수록되어 있어 다양한 멋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 The Pinker Tones <The Million Colour Revolution> 스윙, 펑크, 라운지, 뉴 웨이브 등 다채로운 스타일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팝을 선보이는 스페인 출신 뮤지션 핑커 톤스의 두 번째 앨범이다. 여러 색을 보여줘서 이들의 음악은 굉장히 즐겁다. 음악적인 쾌활함이 부클릿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지하철 가판대에서 파는 퍼즐 책자처럼 낱말 맞추기, 틀린 그림 찾기 등의 게임을 속지에 담아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원판에는 그걸 해볼 수 있도록 CD 케이스에 팀 이름이 적힌 연필까지 넣었는데, 아쉽게도 라이선스 되면서 빠지게 됐다. 이 팀 음악은 실로 '종합 선물 세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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