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업 2 - 더 스트리트 (Step Up 2 The Streets, 2008) 스크린 상봉

착실하게 사는 애들 선동하여 거리로 내몰기, 팔랑귀들의 적극적인 단체 행동을 최고로 엉성하게 보여준 영화.

전작은 주인공 간에 러브라인이라도 있었지. 이번 건 주연 언니오빠의 감정 줄다리기도 거의 없어서 왠지 밋밋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조연급들은 너무 많아 스토리를 분산시켜 놓는다. 하긴, 이 영화에 스토리라는 게 있었던가? 만약 5단계 구성이라면 전개와 절정만 있고 기승전결이라면 승전, 승전, 승전, 온리 승전으로만 이야기를 만들어가니 지루하기 짝이 없다. 주인공인 앤디가 예술 학교에 가야만 하는 이유가 뚜렷하지 않고(그건 그렇다 치고, 그 학교는 무슨 학사 행정을 편의점 운영하듯이 하나? 편입이 아무때나 막 되는 구나~ 미국은 그런 건가?), 체이스가 현대 무용을 무시하고 스트리트 댄스를 추려고 하는 목적을 단지 형과 달라서 라고 규정짓고 시작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팀을 결성하는 다른 멤버들이 스카우트되는 과정도 설득력 있지 않다. 그들이 왜 스트리트 댄스를 지향하는 하는지도 영화에서는 애매하기만 하다.

이거... 원래 러닝타임은 한 4시간 되는 거 아냐? 필름 다 짤라 놓고 대충 이어붙인 것 같애.

이건 뭐 춤이나 화려하게 보여주면 커버가 될 거라는 안일한 자세로 만든 것 같은데... 그렇다고 춤은 멋있냐? 그렇지도 않다. 출연자들의 기교는 훌륭하지도 않고 눈이 확 뜨일 만큼 강한 연출력을 지니지도 않았다. 주인공들과 함께 나오는 다른 댄서들의 루틴 또한 그리 화려하지 않았다. 안무가가 도대체 누구야? 가뜩이나 춤도 별로인데, 카메라 조차 평면으로만 잡으니 멋있게 보일리가 만무하다. 까놓고 말해서 김한기 아저씨가 제작한 <Hip Hop Dance Studio>만도 못하다. 

감독은 존 추(Jon Chu), 그러나 이 다음에 만드는 영화부터는 '존내 비추(Jonnae Bichu)'로 개명해도 하나도 이상할 것 없겠다.

그래도 교훈 하나 배울 수 있다.
체이스와 앤디 일당이 '410'의 리더 턱을 약올리자 학교 연습실을 이따위로 만들어 놓았다. 되로 주고 말로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하자는... 턱께서 한 턱 거하게 쏘고 가셨어용~
지멋에 겨워 웃장까고 거울을 응시하며 춤 추는 중. 나르시시즘의 결정판.
아응~!!

이 장면을 보고 자연스럽게 '이건 뭐야~!!'라는 말이 나왔다. 지들은 이게 섹시해 보인다고 생각을 했나 보다. 딱, 비오는 날 광녀께서 산발을 휘날리며 돌아다니듯 이 언니들도 촉촉한 머리털 이리저리 흔드시며 거친 수중전을 펼치고 계심. 하나도 안 멋있음.

덧글

  • Run192Km 2008/06/20 20:55 #

    감독 개명에서 뿜었습니다.
    이 영화는 피해야겠군요.'ㅅ'b
  • chokey 2008/06/20 21:42 #

    역시 형만한 아우는 없는거죠. 전작의 성공에 기대 한껀 올려보려다가 쫄딱 망해버렸죠ㅡ 하하
  • 플라멩코핑크 2008/06/22 01:27 #

    예고편은 그야말로 낚시였던건가요 그럼 ;ㅅ;
  • 한솔로 2008/06/23 13:14 #

    Run192Km / 아무쪼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__)

    chokey / 그래도 수입은 꽤 되지 않았던가요? <스텝 업 3>를 만든다니 더 기막힐 따름이죠;

    플라멩코핑크 / 몸 많이 쓰고 날아다니고 총질해대는 영화는 항상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다이내믹한 장면들이 전부인 것 같아요... 그거에 매번 속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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