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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콘(Defconn) <Mr. Music>

데프콘의 이미지는 한때 과격한 언어를 구사하던 디스(diss) 전문 래퍼에서 어느덧 유연해질 대로 유연해졌으며,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아프로 머리의 '연예인'으로 비취게 됐고 자연스럽게 이전의 둔중한 래핑이나 하드코어한 색깔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그와 같은 과거의 자취에 향수를 느끼는 팬들도 있겠지만 정규 앨범의 밝은 내용물과 방송에서 보인 활동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렸으니 이것도 괜찮은 거래이지 않았을까.

완전하게 유쾌한 마인드의 래퍼로 돌아섰다거나 그쪽 노선으로 확정을 지은 것은 아니겠지만 이번 미니앨범은 예전에 그가 들려준 즐거운 분위기의 곡들을 연장한 것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빠가 좋아'는 3집의 '오빠는 열아홉'에서 노래를 불렀던 자두가 데프콘과 함께 다시 한 번 연인으로 입을 맞추면서 아기자기한 애정 행각을 펼치고 있으며 'City Life'의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네 인생'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Get On Top'에서 학생들의 애환으로 다시 탄생했지만 마냥 슬프지 않게 그려지고 있다.

타이틀곡도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러브레이싱'에서 전개되는 상황만 놓고 본다면 우울하고 씁쓸한 내용이지만 그 분위기는 BPM 수치 높은 곡의 빠르기와 데프콘 최근의 명랑한 모습이 더해져 쉽게 희석이 되고 만다. 그러나 데뷔작의 '가족'부터 'Smile 4 Me Now', '기러기', 지금의 '아버지'에 이르는 가족 간의 사랑과 애환을 다룬 노래를 확인한다면 그가 여전히 폭넓은 주제와 소재를 통해 삶에 관한 이야기를 전파하려 함을 새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실력을 한껏 발휘하고는 있으나 결과적으로 예전에 반응이 좋았던 음악 스타일로 또다시 후속편을 냈다거나 그 틀에 크게 다르지 않은 복제를 감행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잠시 잠깐 공백 땜질용 징검다리 앨범으로는 무난하겠지만.

2007/07 한동윤 (www.izm.co.kr)

by 한솔로 | 2008/07/11 13:28 | 원고의 나열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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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땅콩 at 2008/07/11 21:10
전 그래도 콘이삼춘이 좋아요^^ 특히 '아버지'에서 어머니의 눈물섞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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