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 A Version! 2008-01 (Ray Parker Jr. vs. Public Enemy) 보거나 듣기




문화 대통령의 컴백도 무색하게 만든 '빠삐놈'의 열풍도 잠시 '반짝'거리다 말았다. 오래 유지하지는 못했을지라도 그 인기가 워낙 대단해서 각종 매체에서 기사로 다루려고 했으나 간접 광고에 걸릴 수 있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는 후문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기쁨을 줬다는 것 말고도 '빠삐놈'은 '매시업'이라는 용어를 알리는 데 공을 세운 곡이다. 블렌딩과 마찬가지로 기존에 있던 곡의 반주에 다른 노래의 아카펠라를 섞는 이 방식은 샘플링과도 비교되며, 새로운 노래를 만든다는 점에서 리믹스와도 맞닿아 있다. 예전에 <배철수의 음악 캠프>에서 신철 아저씨가 매시업 곡들을 소개해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당연히도) 그 코너는 오래가지 않아 막을 내렸다. 그만큼 아직은 많은 사람이 듣고 두루 즐길 만한 내용은 아니다. 그리고 반주가 되는 노래와 가사를 주는 노래 둘 다 알아야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테다.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의 주제곡에 퍼블릭 에너미의 'Bring The Noise'를 매시업한 이 노래의 제목은 그냥 'Bring The Noise'다. 대개 매시업을 하면 각각의 노래 제목을 연결 시키는 경우도 많아서 그 변화된 타이틀이 노래와 함께 또 다른 기쁨을 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 장나라의 '나도 여자랍니다'와 서태지의 '울트라맨이야'를 매시업하면, '나도 울트라맨이랍니다' 같은 것으로 명명하는 게 작은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긴장감 있게 엄습하는 <고스트 버스터즈> 테마의 도입부와 플레이버 플래브의 경박한 멘트, 20년이 넘었어도, 언제 들어도 즐거운 멜로디와 공격적인 척 디의 래핑은 은근히 잘 어울린다. 드럼과 건반이 곁들여지는 부분과 각종 효과음도 어색하지 않게 맞아떨어지고 있다. 1987년 미국과 다른 세상을 떠들석하게 한 랩 투쟁가의 원곡이 이랬다면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지도...

덧글

  • 졸렌호펜 2008/08/15 08:35 #

    덕분에 새로운 용어 개념 알아갑니다. DJ Danger Mouse도 이런 경우 인가봐요
  • 한솔로 2008/08/15 13:05 #

    네, 그레이 앨범이 비틀스 노래를 샘플로 썼다는 것과 매시업 방식으로도 많은 호평을 받았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