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Yo - Year Of The Gentleman 원고의 나열

니요(Ne-Yo)는 항상 세련된 메인스트림 음악을 지향했지만, 그것은 거의 타이틀 격이 되는 노래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았고, 앨범 전체적으로는 정통 리듬 앤 블루스를 시도한다든가 많은 사람이 고르게 공감할 팝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아내려 하곤 했다. 미디엄 템포의 컨템퍼러리 R&B가 주력 상품이었긴 해도 붙잡고 늘어지지는 않았던 것. 그러나 그 시도는 확실한 자기 방향을 못 찾는 듯 보였고, 곡 하나하나를 관통하며 단일한 흐름을 구성하는 데에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반면, 새 앨범 <Year Of The Gentleman>은 이전에 발표한 두 작품보다 훨씬 잘 다듬어져 있고 깔끔하게 느껴진다. 우선 사운드 면에서 그렇다. 1950, 60년대 활동했던 보컬 그룹 랫 팩(Rat Pack)에게서 영향을 받았다며 복고풍 정장과 중절모로 멋을 낸 앨범 커버의 사진을 봐서는 빈티지 음악을 들려주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으나 '니요 표'에서는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가성과 연이은 추임새로 인해 그가 좋아하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을 모방하려 했음이 단숨에 느껴지는 'Nobody', 하우스 비트에 맑은 음성의 보컬로 윤을 낸 'Closer', 은은한 코러스로 깊은맛을 더하는 'So You Can Cry' 등은 니요의 스타일을 규정짓는 곡들이지만, 한층 흠치르르해져 강한 흡인력을 발산한다.

평범하게 비칠 사랑 노래들이지만, 이 묶음이 빚어내는 아우라는 비범하다. 그것은 가사를 통해서 충족한다. 지난날에 연인과 다툰 일을 후회하거나('Mad') 언제나 자기를 더 먼저 생각해준 여자 친구를 이야기하며 그동안 이기적이기만 했던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며('Why Does She Stay'), 사랑했던 이의 모습, 그리고 그와 나눴던 일들을 떠올리는 행동('Part Of The List')들은 마치 특정 인물의 연애사를 들려주는 것처럼 유기적으로 배합되고 있어 음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다.

소리의 체구가 더욱 날렵해진 면과 더불어 매끈한 편곡이 니요의 이전 앨범보다 기술적으로나 감성적인 면에서 업그레이드된 이미지를 그린다. 그뿐만 아니라 노랫말로서도 통일성 있는 모양새를 갖춘 덕에 부산함이 적다. 트레이드마크라고 해도 무방할 트렌디한 음악과 그것과는 조금 다른 양식의 틀을 맞물리는 일에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Year Of The Gentleman>은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로서 방향성을 정립하는 첫 발차로 자리 매김할 것이다.

2008/09 한동윤 (www.izm.co.kr)


덧글

  • 딸기뿡이 2008/10/08 14:54 # 삭제

    니요, 예전에 양기가 부족해 이러면서.. 카페에 앉아 있는데 목소리가 아주 달달한 거여요..... 아, 그래서 그때 니요 음악 한창 들으면서 양기 보충을 했었다는 쿨럭쿨럭.... :D
  • 한솔로 2008/10/09 09:10 #

    목소리만으로 보충이 가능하시다니 대단한 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가지신 게 틀림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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