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lly - Brass Knuckles 원고의 나열

앨범 크레디트를 확인하면 마치 연예인 결혼식에 하객으로 온 또 다른 스타들을 보는 것처럼 화려함 자체이다. 피처링에 참여하는 뮤지션들만도 20여 명, 거기에 더해 팔로우 다 돈(Polow Da Don), 네퓨(Neff-U) 등 힙합 신에서 명성이 자자한 프로듀서들이 총출동하여 힘을 보탠다. 애초에는 자넷 잭슨(Janet Jackson),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까지 물망에 올려놓았다고 하니 그들과의 조우가 성사되었을 걸 상상하면 현재의 모습 그 이상이다. 하지만, 상상에 그치는 편이 더 나을 듯하다.

정상급 음악가들이 모여 만들었다고 해서 앨범까지 최고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결합의 오류는 수학뿐만 아니라 어디에든 존재하는 법, 넬리(Nelly)의 다섯 번째 앨범이 그에 대한 적절한 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어디에 내놔도 돌출하는 네이트 독(Nate Dogg)의 음성은 쥐 죽은 듯하며, 뛰어난 기량의 퍼기(Fergie)는 원기를 자랑하는 데에만 몰두해 넬리와의 호흡을 맞춤에는 썩 자연스럽지 않다. 척 디(Chuck D)는 그가 나이를 먹었다는 걸 깨달을 정도로 힘을 내지 못하는 상태고, 만들어진 멜로디에 충실한 것이겠지만 어셔(Usher)는 정말 심심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얼마가 되었든, 개런티가 아깝다.

불행히도 넬리 자신이 가진 재능마저 그리 큰 힘을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 더욱 안돼 보인다. 지난 8월에 공개된 첫 번째 싱글 'Wadsyaname'부터 불안했다. 케이시 앤 조조(K-Ci & JoJo)의 'All My Life'를 샘플링해서 멜로디를 강화했지만, 이전 그가 비슷한 방식으로 히트시킨 'Dilemma', 'My Place', 'N Dey Say' 같은 유려함이 없다. 넬리 고유의 멋이나 흥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발정 일보 직전의 노랫말에 경박해진 래핑을 들려주는 상태다. 아샨티(Ashanti)의 최근 앨범 <The Declaration>에도 실린 'Body On Me'와 'One And Only'가 그나마 래핑과 싱잉을 넘나드는 넬리의 말끔한 보컬에 대한 기억을 살려줄 뿐이다.

업 템포에 중량감이 느껴지는 곡에서도 그의 래핑 스타일이 돋보였건만, 여기에서는 막강한 에너지를 분출하지 못한다. 거대한 몸집만큼이나 큰 부피를 자랑하는 릭 로스(Rick Ross)의 목소리에 가려진 'U Ain't Him', 난삽한 리듬 위에 무차별적으로 나오는 추임새만 들리는 'Hold Up', 후렴구 보컬과 웅장한 루프만 돋보이는 'Ucud Gedit' 등에서 나오는 넬리의 목소리는 실체가 아닌 그림자를 보는 것만 같다.

그렇다고 대부분 노래가 어떤 재미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들을 만함'에만 머무는 수준이라 귀가 활짝 열리지는 않을 것이다. 보스턴 글로브(The Boston Globe)지는 이번 앨범에 대해 “열네 곡이 수록된 <Brass Knuckles>의 모든 곡들은 싱글로 발표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히트할 수 있는 곡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북적인다고 다 좋은 게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넬리도 슬슬 내리막길을 가고 있음도 증명한다.

2008/10 한동윤 (www.iz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