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0 소소한 일과 생각들 불특정 단상

01
올해 나온 노래들의 뮤직비디오를 봐야 할 일이 생겨서 하루 종일 뮤직비디오 탐독에 매진했다. 별로 관심 없는 것 빼고는 그래도 꽤 많은 영상을 모니터링했다고 자부했지만, 역시 놓친 게 수십 개는 더 넘었다. 하나하나 보면서 굳어지는 생각은 차트 순위권에 오르며 히트하는 흑인 음악들은 다들 말끔(반어로 해석해도 됨)한 모습만을 보이려고 하고 장소 섭외나 출연진 면에서 많은 돈을 쓴 티가 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고 록은 노래와 어떤 스토리를 연결지어서 밴드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과 이야기에 해당하는 장면을 번갈아가며 편집하는 게 많아서 진부했다. 애니메이션이나, 사람이 나와도 조금 이상한 모습으로 나오는 건 인디 록쪽이나 인디 일렉트로니카 곡들이고 조용하게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들은 오로지 자기 모습만... 외국도 나름 음악마다 은연 중에 틀이 정해졌나 보다. 우리나라는 뭐니 뭐니 해도 드라마타이즈드.

02
연말이 가까워 오니 슬슬 준비해야 하는 게 '올해의 ○○'를 뽑는 일이다. 들었던 앨범 다시 듣고, 혹시라도 발견하지 못한 수작들이 있나 다시 한 번 찾아보고, 미국과 영국이 아닌 각지의 아티스트에게로 눈을 돌려본다. 올해는 솔로 어워드대신에 개인적이지만 보다 진지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걸 만들어 볼 생각. 실행에 옮길지는 역시 알 수 없음.

03
요즘은 밤만 되면 여행 스케치의 노래를 듣는다. 들으면 들을 수록 왠지 추억 없이 살아온 느낌이 든다.

04
2008~2009 여자 프로 농구가 개막한지도 2주가 지났다. 예전에는 여름과 겨울 두 번을 볼 수 있었지만, 하나의 리그만 열려서 아쉬움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이 마음을 알아주는 이는 주변에 얼마 없다.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WKBL 정규 리그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꺼내면 대부분이 '너는 여자 농구도 보니?'라는, 또는 이와 유사한 말투로 응답하며 신기해 한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여자 농구는 남자 농구보다 재미가 없다'는 고정관념을 이미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WKBL이 KBL에 비해서 다소 심심하고 덜 역동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열정만큼은 차이나지 않을 것. 점수가 많이 나고 명장면이 터지기만을 바라지는 않는다고.

05
얼굴이 날로 푸석해진다. 팩이라도 해야 하나...?

덧글

  • 국화 2008/10/20 23:32 #

    저는 요즘 스팅노래가 당기더라구요 . 단풍이 떨어집니다 . 한솔로님 . 어서 한커플이 되시기를 .
  • 한솔로 2008/10/21 16:33 #

    그게 혼자만의 노력으로도 가능한 것이었다면 정말 죽기 살기로 뭔가를 했을 거예요. -_ㅠ
    단풍과 스팅, 잘 어울리네요.
  • 낭만여객 2008/10/22 11:36 #

    얼굴에 팩을 일주일에 두번 합니다. 오이팩이라도 하심이;;;
  • 딸기뿡이 2008/10/23 12:22 # 삭제

    팩 이야기에 큭큭 거리고 웃어요. 아무래도 날씨가 좀 쌀쌀해지니 얼굴이 쪼여드는(?)... 피부 관리 하셔야지요? 응? :D
  • 한솔로 2008/10/23 15:17 #

    피부는 막 기립하고 딱딱해지고 아침에는 너무 얼굴이 괴로워 해요ㅠㅠ
    세수나 제때 하면 이러지는 않겠죠?
  • kyungvin 2008/11/03 08:50 # 삭제

    오랜만에 들려봅니다 ^^;
    쭈욱 잠수타다가 WKBL 글 남겨주신 거 보고 반가워서요.

    저도 요즘 한 경기도 안 빠지고 보는데,
    솔직히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용병이 없어서 더 아기자기하고 긴장감 넘치는 '똥줄'농구가 매번 이어져서 너무 좋더군요. 수비전술도 다양해서 좋고..
    그런데 점수가 너무 안나서 재미 없다는 사람도 있고.. 프로토땜에 할 수 없이 본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ㅠㅠ;; 아쉽습니다.

    한솔로님은 어떤 팀 응원하세요?
    전 일단 레알신한 (전주원 선수 땜에...) 응원하구요, 금호의 끈끈한 팀 컬러가 요즘은 특히 끌리네요. 이상하게 전 강자에게 끌리는 타입이라서 ㅋㅋ

  • 한솔로 2008/11/03 12:31 #

    오랜만이에요~ ^^

    경빈 님도 여자 프로 농구 좋아하시는군요. 반가워요. 저도 용병들이 없으니까 더 재미있더라고요. 슛하는 선수 몰리는 현상도 조금 사라지니까요. 수비가 잘 되든 실책이 많아서든 점수가 별로 안 나면 심심해 보이는 구석이 있어요.

    저는 스포츠 볼 때 항상 약팀을 응원하는데 WKBL은 우리랑 경빈 님과 마찬가지로 금호를 좋아한답니다. 막강 신정자 선수가 있고 미녀 마리아 선수가 있어서; 레알신한 무척 재밌는 표현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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