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엠지에이(YMGA) - 1st Made In R.O.K 원고의 나열

'젊은 갱스터 연합(Young Men Gangsta's Association)'이라는 팀 이름이 무색하리만큼 이들의 음악은 의외로 점잖아서 갱스터로서의 면모는 발견하기 쉽지 않다. 자신들의 존재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Get Up'과 자존(自尊)적인 가사로 위엄 갖추기에 여념 없는 'What', 음악과 함께 즐겨나 보자 식으로 말하는 'Let It Play'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 곡은 사랑, 여성과 관련한 이야기들, 재킷 안의 있는 대로 인상을 쓰고 찍은 사진들이 별 의미 없이 느껴진다.

사운드 면에서는 매끈한 비트를 주력 상품으로 '신세대다운 감각(street credibility)'을 내세우는 정도에 그친다. 여기에 혁혁한 공을 세우는 이가 프로듀서를 맡은 원타임의 테디(Teddy)와 힙합/R&B, 댄스 음악 전문 작곡 팀으로 세력을 확장 중인 용감한 형제다. 멤버인 마스타 우(Masta Wu)와 DM(디지털 마스타, Digital Masta)의 역할은 거의 랩을 하는 데에 머문다. 거기에다 메인스트림에서 사랑받는 둔중함을 따라서만 래핑의 무게를 맞추고 있어서 남과 구분되는 자기들의 장점이라든가 귀를 잡아끄는 요소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군더더기 없는 비트를 과시한다고 해서 이들의 음악이 막강한 매력을 갖는 것도 아니다. 테일러 데인(Taylor Dayne)이 1987년 발표한 동명의 히트곡에서 후렴구 멜로디를 차용한 'Tell It To My Heart'는 가사를 우리나라 말로 조금 번안한 것 빼고는 원곡과 차별되는 부분이 없어 너무 밋밋하다. 'D.I.S.C.O'로 주가를 올린 엄정화의 참여로 잠깐 조명은 받겠으나 지속적인 효과를 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Scandal'은 김건모가 부른 '잘못된 만남'의 코러스를 빌려와 요즘 흥행하는 곡들처럼 오토튠을 이용해서 코러스를 변형시켰지만 신선함은 부각되지 않는다. YG에서 6년 만에 단체곡을 선보인다며 뉴스 기사로까지 나간 'What' 역시 실망스럽기만 하다. '우리는 Y.G Family' 같은 다양한 비트 변환이 나타나지 않아서 싱겁고, '멋쟁이 신사'처럼 유쾌한 훅도 없어서 전달력이 떨어진다. 그저 'Hot 뜨거'의 두 번째 버전으로 인식될 뿐, 이번 편은 YMGA에게나 그들 패밀리 전체의 명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할 듯하다.

본토의 것을 악착같이 따라 해서 깔끔하게 광을 내고, 거기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 온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빛이 난다는 법은 없다. 트렌드를 한 치의 오차 없이 반영한다고 해서 감각 있는 뮤지션이라는 평을 듣는 것 또한 아닐 것이다. 자신들의 스타일, 능력에 맞는 음악을 선별하고 그것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성을 취해야 가수도, 노래도 돋보인다. 기대를 모은 둘의 첫 결속은 그래서 너무 아쉽다.

2008/10 한동윤 (www.izm.co.kr)


덧글

  • Run192Km 2008/10/22 22:32 #

    디지탈 마스타가 와쥐로 갔었군요..;;
  • 김갱 2008/10/23 01:38 #

    디엠은 사자성어로 풀어줘야 제맛..
  • 강호 2008/10/23 21:06 # 삭제

    옛날부터 가오는 났는데
    랩은 옛날 그대로라~ ㅠㅠ
  • 좋은그룹 2009/01/05 09:34 # 삭제

    이그룹좋아보인는데 왜나대요?
  • 지용 2009/01/12 16:31 # 삭제

    많이 실망스럽나요.. 역시 평론가들은 그렇게 생각하나요..
    귀가듣기좋고 눈으로도 보기좋으면 그것만으로는 안되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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