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페인 (Max Payne, 2008) 스크린 상봉

정체 불명의 악당에게 살해된 아내와 아이의 원수를 갚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적을 쫓는 형사 나으리의 아주 느긋한 복수극.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더니,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선조님들 말씀 틀린 거 하나 없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범인이 바로 옆에 있는데 그걸 몰라?! 아니~ 그걸 못 잡으시네.

아닌 밤 중에, 아니 낮이었나 어쨌든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처자식의 목숨을 앗아간 쳐 죽일 놈의 자식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내근직 짭새 양반 맥스 페인은 살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오늘도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진전 없는 수사에 범인 찾겠다는 의욕 잃으셨는지 이제는 정보 수집만이 취미가 되어버린 듯한 상황에서 탐문 중에 만난 한 여성이 살해되면서 수사에 급물쌀을 탄다. 그 여성과 아내의 죽음이 연관이 되었을 것이라는 대놓고 맺어주기식 의혹. 그러나 이것도 친구 형사가 떡밥 던져준 것을 문 격이니 도대체 주인공이자 피해 당사자인 맥스 페인은 그 동안 뭘 했나 싶기만 한데. 하나 있다면 틀린 그림도 찾기도 퍼즐도 아닌 똑 같은 문신 사진 비교 대조해서 연관 있을 법한 회사 하나 찾아낸 거? 그건 <TV 유치원 파니파니>에 나오는 미취학 아이들도 하겠다. 출연료에, 출연 분량에, 여기저기에서 터지는 도움까지, 참으로 날로 드시는구나.

도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 성함 매우 여성들을 위한 보정 속옷스러운 짐 브라부라 요원이 구린 냄새 맡고 따라붙어 도움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하긴 하지만 맥스 페인의 목숨 부지에 1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름 한 번 부르기도 심히 민망한 러시아 갱단의 여 두목 모나 색스가 못된 아저씨 죽이는 데 결정적 일조를 한다. 이에 탄력 받아 겨드랑이와 옆구리에 박힌 총알이 주는 고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더 총질에 매진하는 맥스 페인 형사. 고삐 풀린 말처럼 질주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이미 눈이 풀리신 상황, 일일 권장량 무시한 채 과다 복용한 약발에 의지해 드디어 복수에 성공한다.

그렇게 총 맞고도 살아 남으니 약은 역시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얘기. 요즘은 엔딩 크레디트 다 올라간 다음에 속편을 암시하는 영상 삽입하기가 대세인가 보다. 총질에 재미 붙인 색스 두목께서 회장이 아직 살아 있다며 일간지 전달하는 걸로 영화는 마무리. 그러나 이 심히(max) 고통(pain)스러울 정도로 재미 없는 영화 2탄이 나온다 한들 다시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 거의 없을 것이다.


짭새를 비호하는 또 다른 새

덧 1. 죽은 아내로 나오는 여자 어디서 많이 봤다 했는데... 넬리 퍼타도였다. 글로벌 스타를 그런 단역으로 출연시키다니.

덧 2. 마크 월버그 의상비는 정말 적게 들었겠다.

덧 3. 영화 카피가 '피를 불렀으니, 죽음을 각오하라!'다. 관람료만 불렀으니, 죽음을 각오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