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에이콘 아류라고? 그의 짝퉁이라고? 특이한 음성의 톤이 비슷하다는 이유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이제는 그런 말을 꺼낼 수 없을 정도로 티페인은 자신의 독자적 영역을 확실하게 구축했다. 그리고 이 세 번째 앨범 <Thr33 Ringz>는 힙합/R&B 신에서 티페인의 입지가 어떠한지와 그만의 소리를 알아보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리뷰
에이콘이 설립한 레이블 콘빅트 뮤직의 간판 주자였으나 에이콘과 크게 다르지 않은 보컬로 워너비에 그칠 것만 같았던 티페인은 현재 그 우려와는 전혀 다르게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토튠(음정 보정 기구)으로 치장한 보컬은 라이브가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배제해버린 채 흑인 음악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으며, 그와 같은 특화로써 많은 뮤지션의 음악에 단골로 등장하는 걸로도 1위에 오를 상황이다. 훅 또는 코러스 전문 피처링의 헤게모니는 데뷔한지 얼마 안 되어 에이콘으로부터 그에게 넘어갔다. 또한, 그의 그리고 그가 목소리를 입힌 노래 대부분은 클럽 디제이들의 세트 리스트에 감초처럼 들어가니 티페인처럼 현시대 청춘들과 가까이하는 가수가 또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그의 세 번째 앨범은 그가 흑인 음악 신에 발을 내디딘 이후 경험했던 순탄함을 지속하는 작품이 될 듯하다. 수작이 아니라 범작이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전작들로 많은 지지자를 얻고 사랑을 받았기에 신보를 제작하면서 적지 않게 심리적 압박을 받았겠지만, 그렇다고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내지는 의무감은 그리 들지 않았나 보다. 1집 <Rappa Ternt Sanga>, 2집 <Epiphany>와 마찬가지로 어떠한 변화 없이 스냅 뮤직과 리듬 앤 블루스를 대중적으로 윤색한 팝 음악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어쩌면 혁신보다 안정이 밥줄 연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굳이 예전과 달라진 점을 찾는다면 게스트로 참여한 가수들의 수가 지난번보다 껑충 뛰어올랐다는 것이다. 릴 웨인, 크리스 브라운, 시아라, 뮤직 소울차일드, 카니예 웨스트 등등 그 인원이 컴필레이션을 방불케 한다. 그동안 티페인이 행해온 객원 보컬로서 오지랖 확장의 결과다.
앨범은 느린 템포의 노래를 듣고 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적정 수준의 바운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한다. 빠른 템포의 곡은 말할 것도 없다. 첫 싱글 'Can't Believe It'은 여백 있는 프로그래밍으로 티페인 특유의 음악 성향을 강조하며, 두 번째로 싱글 커트된 남부 힙합의 전형적 편곡 기법을 사용한 'Chopped N Skrewed'는 몽롱한 느낌의 음성과 비트 편집이 완충해 둘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It Ain’t Me'는 에이콘의 리듬감 넘치는 보컬과 티아이의 박력 있는 래핑이 곁들여져 클럽 음악으로서 손색없는 댄서블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나머지 곡들에서도 젊은 세대의 감각과 친화하기에 좋은 충만한 에너지를 유지하고 있어 즐거움이 내려갈 새가 없다. (한동윤)
생활의 발견
클럽에는 가고 싶은데 몸을 움직이기가 너무 귀찮다. 클럽 힙합모음집을 듣자니 너무 시끄럽다. CD장에 티페인의 이 앨범을 고이 모셔둔다면 그럴 때에 도움이 될 듯.
추천곡
Change
추천앨범
은지원 <G Code (Single)>
그는 자기 색깔을 못 찾았지만 그래도 클럽 음악은 한다.
2008년 12월 도시락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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