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니 스컹크(Stony Skunk) - More Fyah 원고의 나열

우리나라 뮤지션과 그의, 나아가서는 우리 음악에 대한 긍지를 심어준 그룹 멤버 스컬의 미국 음악계 진출과 이 과정에서 잠시 일었던 몇몇 거품 논쟁도, 새 앨범을 내고 한창 활동할 상황 속에서 그가 군에 입대하고, 후에 다시 나온 일도 단 몇 달이 지났을 뿐인데 굉장히 먼 과거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아득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매체든, 대중이든 다들 사건에만 집착하면서 이들의 본연과 음악이 어땠는지는 그만큼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는지. 여름이 아니라서, 레게의 한계, 방송에서 안 나오니까 등등의 이유가 스토니 스컹크를 '알고는 있는' 이들의 기억에서 존재감을 떼어놓는 요인으로 어느 정도 작용했을 수도 있겠지만 납득이 갈 주요한 핑계는 되지 못할 것 같다.

그들의 음악은, 단순하게 말하자면 따뜻함과 때로는 반대 온도의 이야기를 동반했으며 신나게 놀 줄 아는 유흥의 감성과, 그렇게 즐기는 분위기에 쉽게 다른 사람들을 동참시키는 능력도 지닌 것이었다. 레게가 태생으로부터 타고난 정치사회적 소명의식은 다소 미비했을지 몰라도 동시대 젊은이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고민 등 다채로운 정서와 주제를 녹여내고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데에는 게으름이 덜했다. 이런 면모를 보자면 두 청년은 충분히 음악과 그들의 언어로 기억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긍정적인 마음과 여유를 가지고 풍성한 에너지를 발산하고('소리 질러'), 세상살이에 지친 이들을 육신이 자유로울 수 있는 안식처로 인도하며('Irie Jamaica'), 함께하는 사람에 대한 소중한 맘을 공유하려는 노력도 기울인다('웃기만 하네요'). 때로는 사회의 음지에서 고된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소외된 이들을 향해 드라마틱한 재조명('홍등')까지 보이니 스토니 스컹크의 음악 색은 한결 짙어졌다고 판단 가능하다.

또 하나, 여전히 둘이 함께한다는 사실. 아무리 스컬이 미국 팝 시장에 뛰어들고 첫 시도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왔다 한들 스토니 스컹크는 그 말고도 에스쿠시가 있는 둘의 그룹이다. 에스쿠시 또한 작사가이며 작곡가이고 팀을 이끌어 나가는 음악감독으로서 충실이 자기 역할을 이행한다. 이역만리 타국 땅에 발 디디지 못하고 칩거하는 '나머지 멤버'가 아니라 효율성 있는 분공을 담당한 쌍두 중 하나다. 앨범의 네 번째 수록곡 'S-Kush 무시하니?'에 집착하지 않아도 될 근거이자 두 청년이 다시 한 번 음악으로 기억되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될 것이다.

방송에서 볼 수 있는 건 길게 늘어뜨린 드레드락 머리를 한 거센 목소리의 스컬과 그보다 조금 단정하고 낭랑한 느낌을 주는 에스쿠시 두 가수가 펼치는 짧은 무대가 전부이겠지만, 앨범에는 화면이나 실황에서 비치는 모습과 비교도 안 될 만큼 훨씬 더 긴 여운을 남길 많은 이야깃거리와 쇠털 같은 정서가 공존, 교차한다. 그렇게 이들의 네 번째 앨범은 세간의 집중을 살 핫이슈와 실제적 움직임은 없을지라도 앨범 타이틀처럼 음악만으로 듣는 이의 가슴에 '더 큰불을 지피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2007/12 한동윤 (bionicsoul@naver.com)


덧글

  • ♡스토니 2009/09/08 20:50 # 삭제

    지금 스토니 스컹크는 모하고 계시는지?
  • 스컬쿠시 2009/10/11 04:01 # 삭제

    스컬은 제대할려면 몇달남았고(병장인가?)쿠시는 아시다시피 yg작곡가로 활동중 스컬 제대하면 중단된 미국 프로모션 재개한다고 하던데 쿠시 군문제도 있어서 스토니 새음반은 당분간 나오기 힘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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