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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음반 2009-01

기존의 형식을 완강히 거부하고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거나 약간의 재치를 들임으로써 눈과 귀를 낚아채는 음악이 있다. 그런 음악을 만나면 반가움은 당연히 크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럴 수는 없는 일, 익숙하지 않은 스타일 때문에 생경함을 느껴 아예 등을 돌리는 경우도 다수를 차지한다. 한편으로는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한 번 더 듣고 싶어지기도 한다. 마치 홍어를 처음 먹어 본 사람이 그 삭힌 맛과 독한 향으로 다시는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가 어느 순간 그 맛이 생각나서 찾게 되는 것처럼(이렇게 홍어 마니아가 된 사람 은근히 많다). 여기에 소개하는 음반들이 그렇다. 당장에는 와닿지 않을지라도 그 매력이 기억되는 음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앨범들은 라이선스, 정식 수입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Cadence Weapon <Afterparty Babies> Epitaph Records/Big Dada, 2008-03-04
정신없이 바쁜 음악이다. 마치 큰 규모의 오락실에 들어선 것처럼 청신경을 자극하는 단순하고 명징한 전자음이 여기저기에서 울리는 가운데 케이던스 웨폰의 래핑이 대기를 뚫고 나타난다. 빠른 하우스 비트 위에 종횡무진 옮겨 다니는 효과음이 재미있게 들리는 'In Search Of The Youth Crew', 래핑인지 싱잉인지 구분되지 않는 톤과 플로우로 이야기를 전하는 'Getting Dumb'은 그 '정신없음'을 상승시킨다. 그라임(grime)과는 또 다른 일렉트로니카와 힙합의 특이한 화합은 그것의 단순성과 복잡성으로 특별한 자취를 새기고 있다.



Girl Talk < Feed The Animals > Illegal Art/Wham City, 2008-11-11
'수십 편의 노래를 단 4분으로 압축할 수 있느냐고요? 에이, 농담하지 마세요. 어떻게 그런 일이…'라며 의심하는 사람에게 걸 토크의 음악을 들려 주면 그 말이 쏙 들어갈 것이다. 재기 발랄하고, 센스 넘치는 프로듀서가 선보이는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지상 최대의 매시업(mash-up) 쇼. 샘플로 사용된 노래 세다가 하루 다 간다. 샘플링이라는 문제로 인해 '과연 제대로 된 창작은 언제 할 것이냐'하는 비판도 나오지만 이 막대한 양의 음악을 깔끔하게 이어붙이는 것만도 대단한 재능이 아닐까 싶다.



Bitter:Sweet <Drama> Quango Fontana, 2008-06-03
트립 합이라고 해서 모두 다 우울한 매력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재즈, 탱고, 라운지 등이 결합된 이들의 음악은 때로는 경쾌하고 숨 가쁘며, 때로는 무척 정적이기도 해서 다채로운 빛을 발산한다. 그런 노력이 깃든 이번 앨범은 한 편의 드라마처럼 뚜렷한 흐름을 나타내 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The Bomb'은 비터 스위트의 스타일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음악.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스몰빌>, <그레이 아나토미> 등의 드라마에 이들의 노래가 사용되었을 만큼 젬(Jem) 이후 사운드트랙계의 신진 세력으로 부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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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일 덧붙임. 걸 토크의 앨범은 최근 라이선스되었다.

by 한솔로 | 2009/01/28 16:49 | 그밖의 음악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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