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에게서 전화가 올 때 (When A Stranger Calls, 2006) 스크린 상봉

전화 한 통이 멀쩡한 사람 정신 장애 겪게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하는 전기신호 음성 재생형 메디컬 스릴러 영화.

'헬로, 시드니'하며 싱싱한지 시들고 있는지 줄기차게 캐묻는 <스크림>의 호주 홍보대사스러운 질문은 안 나오지만, 전화벨 자체만으로 영화는 공포감을 안긴다. 이를 알았더라면 벨소리라도 조금 경박한 것으로 바꿔 무마했을 텐데, 주인공 질은 단음벨이 이리도 강력한 힘을 가졌을 줄은 전혀 몰랐을 것이다.

머리 좀 컸으니 생활비 및 유흥비 벌어보겠노라고 베이비시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질은 아무도 살지 않는 바람부는 언덕에 이름 모를 호화 저택에서 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처음에는 장난 전화이겠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슬슬 장난이 아님을 알고 곱빼기로 겁을 잡수시게 된다. 경찰에 도움을 청하지만, 위협하지 않으면 출동할 수 없다는 관료주의로 일관해 질은 더 답답해 한다. 발신자 위치는 알려 줄 수 있다던 경찰은 정체불명의 전화가 집 안에서 걸린 것이라며 빨리 빠져 나오라고 별 도움 안 되는 코멘트 던지고, 게다가 용서 구하기를 빙자해 놀러 온 친구 티파니가 죽은 채로 발견되니 두려움이 항공모함 사이즈로 몰려오기만 한다.

결국 목소리의 주인공이 어둠 속에서 나타나고 질은 잠수를 감행하고 모발을 내팽겨치는 사투를 벌인다. 현장에서 머리 한 웅큼 버린 것도 문제지만, 앞으로 스트레스 때문에 원형 탈모 될 걸 생각하면 보는 사람 마음이 더욱 착잡할지도...



전철 출입문에 머리가 끼면 그나마 언젠가는 열릴 테니 걱정이 덜하지만, 이건 정말 불쌍한 시추에이션이다.

폐쇄된 공간, 단일 로케이션과 카밀라 벨의 옷을 아끼지 않는 단벌 연기가 돋보인 공포 영화. 당신에게 만약 낯선 사람에게서 전화가 온다면? 적극적으로 응대해 주세요. 내공이 쌓이면 폰팅의 화신이 될 수 있어요. 

덧글

  • Run192Km 2009/01/28 18:47 #

    최고의 리뷰입니다. ㅎㅎ'ㅅ'b
  • 한솔로 2009/01/29 11:29 #

    그냥 말도 안 되는 감상평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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