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nem - Crack A Bottle (feat. Dr. Dre & 50 Cent) 원고의 나열

에미넴(Eminem)이 그 옛날 트램펄린에서 훨훨 뛰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현재는, 일단 이 곡에서만은 거기에서 내려와 땅에서 뜀뛰는 것처럼 여겨진다. 트램펄린에서 점프를 할 때는 사뿐사뿐 나비처럼 가볍게 자신의 키만큼이나 높이 뛰지만, 그다음 지면에 발을 붙이면 발목에 추라도 맨 듯 도약하기가 어렵다. 과거의 날쌔고 가뿐했던 그를 찾을 수가 없다는 의미다.

훅은 그나마 리듬감 있게 인도하고 있지만, 버스(verse)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의 랩은 기력을 거의 잃고 만다. 1,000미터를 전속력으로 달리고 나서 바로 랩을 하는 것 같이 숨차고 힘겹게 들린다. 듣는 게 안쓰러울 정도다. 노래에 참여한 닥터 드레(Dr. Dre)와 피프티 센트(50 Cent)보다 음조는 높지만 래핑은 그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낮게 깔린다.

다른 뮤지션의 노래에 참여한 것을 제외하고는 <Eminem Presents: The Re-Up> 이후 자기 이름으로 2년 만에 나온 것이라 팬들과 마니아의 큰 관심거리가 되었으나 실망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닥터 드레의 비트도 그다지 실하게 들리지 않아서 여러 번 귀가 가는 음악은 못 될 듯하다. 다음 주자를 소개하고자 잠시 멈춤으로써 분위기를 전환하는 파트가 없었더라면 노래는 심히 팍팍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준비 중인 새 앨범의 홍보용 싱글이라서 이목 집중의 효과만을 원했던 것이라면 할 수 없지만, 이 노래를 접해서는 신보에 대한 기대가 솟구치지는 않는다.


덧글

  • 지연 2009/02/13 23:18 #

    저는 오늘 처음 듣고 오랜만에 에미넴 목소리 듣고 좋아라 했는데. 예전하고 크게 다른 점을 못 느꼈거든요 ㅋㅋ 귀가 둔한가; 다시 들어봐야겠네요 ㅋㅋ
  • 한솔로 2009/02/15 10:21 #

    거대한, 혹은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에미넴 좋아하셨군요~
  • 관대하 2009/03/24 18:51 # 삭제

    왠지모르게 조금 딱딱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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