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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 Wilson <Uncle Charlie>

윌슨(Wilson) 家의 형제들로 구성된 소울, 펑크(funk) 트리오 갭 밴드(The Gap Band)가 해체하고 나서 절창(絶唱) 찰리 윌슨(Charlie Wilson)만이 멤버들 중 유일하게 가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룹 시절의 영광을 지속하는 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아니, 엄밀하게 말해서 실패했다는 표현이 맞다. 1992년 솔로 데뷔작 <You Turn My Life Around>를 시작으로 2000년 <Bridging The Gap>, 2005년 <Charlie, Last Name Wilson>까지 총 세 장의 앨범을 발표했으나 3집이 빌보드 앨범 차트 10위에 안착했을 뿐 흥행이 된 곡은 하나도 없다. R&B/힙합 차트에서 겨우 이름을 내보이는 수준, 찰리 윌슨은 그저 흘러간 '아저씨'에 지나지 않는 듯했다.

그도 그걸 알았는지 이제는 아예 앨범 제목으로 아저씨라는 표현을 달았다. 어쩌면 이런저런 순위나 상패, 상업적인 부분에 연연하지 않고 편하게 음악을 하겠다는 심리에서일지도 모르겠다. 시류는 급속도로 변하고 날이 갈수록 젊은 가수들 위주로 돌아가는 음악계에서 1970~80년대의 스타일을 고집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대선배 체면에 어울리지 않게 유행만을 따라나설 수는 없는 노릇이니 차라리 마음을 가볍게 갖는 게 어느 정도는 필요했을 테다. 지천명을 넘긴 나이에 하늘의 뜻을 그렇게 알고 여긴 것이다.

결심은 첫 곡에서 바로 읽힌다. 'Musta Heard'가 요즘 흑인 음악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1980년대 유물인 댄서블 펑크(danceable funk)의 모양을 띠고 있어 찰리 윌슨이 곡을 취합하는 데에도 트렌드에 급급하지 않았다는 게 드러난다. 또한, 예스런 정취가 물씬 풍기는 리듬 앤 블루스 'There Goes My Baby', 근래 인기를 끄는 음악처럼 후렴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멜로디 흐름에 신경을 쓴 'Homeless'를 접하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여유롭게 구현한 느낌이 온다.

현재 보편화된 음악적 틀과 접근 방식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전자음이 가미된 미디엄 템포의 R&B 'Back To Love',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 온 스눕 독(Snoop Dogg)이 피처링 한 클럽 음악 'Let It Out', 니요(Ne-Yo)풍의 하늘하늘한 팝 발라드 'What You Do To Me'가 그에 속한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곡은 뭐니 뭐니 해도 티 페인(T-Pain)과 제이미 폭스(Jamie Foxx)가 협연한 첫 싱글 'Supa Sexxy'다. 빠른 템포와 화려한 사운드 연출, 티 페인의 오토튠 보컬이 어우러져 현대적인 형상을 갖추지만, 코러스나 리듬 배열이 몇십 년 전의 흑인 음악 구성과 비슷해 신구의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단번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노래가 꽤 있긴 해도 이번 역시 히트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R&B/힙합 차트 말고 다른 데에서는 그의 선호도를 가늠해볼 만한 소식이 없으니 이 요원함은 거의 현실화되는 중이다. 그러나 음악가에게 수치와 기록이 전부는 아니다. 신보에는 노래에 소홀하지 않으려는 진지함이 그득하다. 열에 아홉은 이펙트로 보컬을 변형하고 모양을 내는 근래에 그는 이런 작업을 될 수 있는 한 배제했다. 영원히 음악을 사랑하고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찰리 아저씨'로 기억되기를 원한다면 거기에만큼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거두게 될 작품이다.

2009/03 한동윤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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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솔로 | 2009/03/16 10:34 | 원고의 나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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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3/16 16:4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한솔로 at 2009/03/17 10:41
아... 감사합니다. 역시 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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