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 (The Lives Of Others, Das Leben Der Anderen, 2006) 스크린 상봉

영화를 본 지 3주가 지났다. 그동안 얼마 되지도 않는 일을 핑계 삼아 감상 글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이유를 들자면 이 카테고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영화에 대한 글은 절대로 진지하지 않게 가자고 나름대로 지향을 뒀기에 이런 작품을 보면 무슨 말을 남겨야 할지 주저하게 된다. 마지막에는 울 뻔했기 때문에 그런 감동을 희화화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누군가에게 정을 느끼게 되면서 자신의 신념과 의무까지도 버리고 그를 위해 행동하는 비밀 경찰 비즐러의 모습이 그렇게 인간미 넘쳐 보일 수가 없었다. 그게 결국에는 한계가 명확하고, 종국에는 자기에게 큰 피해로 돌아올 것을 충분히 알면서도 사랑이라는 불가항력은 그를 움직였고, 그렇게 우리를 움직이는 게 아닐까.

어쩔 수 없이 배신하는 쪽을 선택한 크리스타가 자기의 행동을 용서하지 못하고 죽음을 택할 때, 비즐러의 그녀를 위한 노력이 허사가 되었을 때, 촉망 받는 요원에서 우편 배달부로 전락한 모습을 보여줄 때, 드라이만이 쓴 책에서 자신의 요원명을 쓴 'HGW XX/7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는 헌정의 글귀를 확인할 때 더욱 안타깝기만 했다.

슬픈 내용이지만 중간에 비즐러가 매춘부를 집에 들이는 장면과 후배 요원과 드라이만의 집을 도청하면서 나누는 대화는 무거운 분위기를 가르는 코믹한 요소.

덧글

  • 돈쿄 2009/03/29 22:05 #

    오호..좋은 작품..극장에서 봤었는데..기억에 오래 남았던 영화네요..
    모든 사람은 그 인생 그 자체로 주변에 에너지를 뿌리고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영화네요~~
  • 한솔로 2009/03/31 14:00 #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과 사랑이라는 문제도 떠오르고, 분단의 현실도 다시 한 번 생각이 들고요.
  • 오리지날U 2009/03/29 23:54 #

    어욱- 이거 제목이 너무 와닿아서 보려고 하다가 놓친 영환데..
    솔로님 괜찮게 보셨나봐요 ^^
    저도 미뤄왔던 몇 편; 해치우고 이거 봐야겠습니다.
  • 한솔로 2009/03/31 14:01 #

    아직 하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어디에선가 한다면 꼭 보세요.
    여운이 큽니다.
  • 물복숭아 2009/03/30 00:11 #

    마음이 평안해진 영화.
  • 한솔로 2009/03/31 14:02 #

    아, 물복숭아 님은 그런 느낌을 받으셨군요.
    저는 굉장히 슬펐어요.
  • 2009/03/30 08:0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한솔로 2009/03/31 14:03 #

    그렇죠?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요. 대부분 비공개 님의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영화 속 스토리나 상황이 가볍지는 않으니까요.
  • sesism 2009/03/30 14:05 #

    정말 좋은 작품입니다. 두고두고 생각나요.
  • 한솔로 2009/03/31 14:04 #

    괜히 여러 상을 받는 게 아니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남자 주인공 했던 배우 아저씨가 죽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워요.
  • 낭만여객 2009/03/30 15:20 #

    한번 보고싶네요. 디비디로 혼자 팝콘대신 뻥튀기를 먹으면서 보면 될까요.
  • 한솔로 2009/03/31 14:05 #

    눈물의 뻥튀기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영화를 다 보신 후에는 뻥튀기가 잘 안 들어 가실 수도 있어요.
  • megalo 2009/03/31 00:06 # 삭제

    이거 여자친구가 보고 싶다고해서 DVD 사줬는데 아직 전 못봤네요. 말 없는거 보니 여자친구도 아직 안본듯? 이번 주말에 같이 봐야겠네요~
  • 한솔로 2009/03/31 14:06 #

    여자친구... 부럽습니다. 함께 보세요.
    거구의 매춘부가 나오는 장면은 좀 부담스럽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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