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 Fantasia 보거나 듣기



인순이의 음악은 해가 갈수록 점점 회춘하는 것 같다. 쉰셋의 나이에 젊은이들의 반(半) 고정 테마인 한밤의 춤추기 유희를 노랫말로 다루고 현재 대중음악의 필수품인 오토튠까지 사용한다. 업 템포 스타일이지만 스트링 오케스트레이션 편곡으로 부드러움을 동시에 내비치기 때문에 10대, 20대 청취자들에게 빠르게 호소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의 목소리를 단번에 알아차리지 못했거나 가수 정보를 몰랐다면 신인이 불렀으려니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오랜 경력의 대선배, 나이 많은 가수라고 해서 꼭 근엄함만을 내세우고 무게를 잡으라는 법은 없다. 요즘 사람들의 취향과 음악 동향도 헤아릴 줄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는 이 노래가 인순이의 감각과 시도를 밝게 빛내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친구여'의 흥행 이후 인기를 재생산하기 위해 그와 유사한 양식에 자신을 맞추려는 고집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인순이는 후배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위치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기능을 하기에 완전히 버릴 수는 없는, 근래에는 남용이 심해진 오토튠을 그녀가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현재의 자극, 흥미 위주의 음악이 남발하는 풍조를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실력 없는 가수의 구명 기구가 되어준 오토튠의 사용을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도 모자랄 판국에 실로 어이없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음악은 젊어졌지만 생각도 그에 따라 어려진 듯해 아쉬움이 크다.


덧글

  • 낭만여객 2009/05/15 15:22 #

    오토튠은 확실히 문제지만. 가창력 자체는 여전하군요. 음악이 훨씬 젊어졌어요.
  • peter 2009/05/15 18:48 #

    음악은 못들어봤지만 오토튠도 누가 쓰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겠죠ㅋ 갑자기 장근석의 터치가 듣고 싶어짐 ㅋ

    그나저나 인순이 디너죠 (-_-)에 갈 기회가 한번 있었는데 인순이가 친구여 이후로 그 틀에 자신을 너무 끼워맞추는거 같단 생각은 저도 있습니다. 지루해요 어쩔때는... ;ㅁ;
  • 2009/05/15 20:4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megalo 2009/05/16 00:58 # 삭제

    인순이가 오토튠을 사용했다니... 그저 충격이네요. 장혜정도 그렇고 분명 육성으로 충분한 감동을 줄 수 있는 보컬들이 왜 시대의 절충수와 손 잡으려하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 BaronSamdi 2009/05/16 08:54 #

    제 생각에는 과거에 얽매여서 현재를 저주하면서 살아가는 그런 흘러간 옛가수들보다는 나은 태도인거 같아서 좋게 들립니다^^ 음악을 좀 더 듣기 좋게 하려고 오토튠이니 뭐니 쓰는 것은 괜찮지만 오토튠이 있으니 우리도 음악 한 번 해볼까 하는 태도는 딱하다고 생각해요 ㅎㅎ
  • 가다 2009/05/16 08:59 # 삭제

    젊은 뮤지션과 같이 음반을 낸 산타나를 연상시킵니다...인순이도 산타나처럼 젊은 뮤지션과 조인트 음반을 내면 왕대박 히트일 텐데...이를테면 에픽하이나 윤밴이나 빅뱅이나....
  • 더즌 2009/05/16 14:30 # 삭제

    인순이가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으려 많이 노력한 게 보이네요..ㅋㅋ
  • 오리지날U 2009/05/16 14:52 #

    딴 건 모르겠고.. 저 뮤비에 나오는 의상은 좀 미스인 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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