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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a Izibor - Shine



2008년은 소울의 해였다. 다소 비약된 표현일 수 있겠으나 최근 몇 년 중 가장 많은 남녀 리듬 앤 블루스 보컬리스트들이 빈티지 사운드로 고전 소울을 재현한 해였음은 분명하다. 남부 랩이 메인스트림에서 흑인 음악 신의 드넓은 영역을 장악했을 때 조그맣게나마 나머지 부분에서 자기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었던 음악이 소울이었다. 더피(Duffy), 베스 로울리(Beth Rowley), 라파엘 사딕(Raphael Saadiq), 에리카 바두(Erykah Badu) 등의 주류, 비주류 뮤지션들의 힘으로 소울이 약진한 해였다.

아일랜드 출신의 신인 가수 로라 이지보르(Laura Izibor)의 출현으로 비교적 미국과 영국에 국한되었던 고전 소울 양식의 재생산이 이제는 지역을 넓혀서 급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팝과 소울을 알맞은 비율로 혼합한 그녀의 음악은 R&B와 팝 음악 팬들의 감성에 안착 가능할 듯하다.

영화 <내니 다이어리(The Nanny Diaries)>와 TV 드라마 시리즈 <고스트 위스퍼러(Ghost Whisperer)>에 흐르며 대중에게 알려진 싱글 'Shine'은 스물두 살의 나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원숙한 보컬이 깊은 향을 전한다. 건반과 브라스, 타악기 등의 질감을 일부러 거칠게 해서 1960, 70년대 느낌이 묻어나도록 한 것은 최근 나온 빈티지 사운드의 작법을 그대로 읽을 수 있는 부분으로 무척 맛깔스럽게 들린다. 그 와중에도 짤막하게 턴테이블 스크래칭 소리를 삽입해 현대적인 감각도 동반시켰으며 곡이 끝나갈 때쯤 현악 연주를 깔아 여운을 남기는 기능까지, 철저하게 계산된 편곡임에도 인간미 있게 들려 거부감이 적다.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로라 이지보르의 음악이 영미에 국한된 소울 리바이벌 움직임을 다른 나라로도 뻗어나가게 하는 기폭제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녀는 모국을 넘어 전 세계 소울의 신성 자리를 예약하는 중이다. (한동윤)

by 한솔로 | 2009/05/21 11:48 | 보이는 음악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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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쏘닉 at 2009/05/21 18:17
매우 잘들었음 난 올해의 앨범 한표 ㅋ
Commented by 한솔로 at 2009/05/22 16:15
응, 이거 올해의 앨범 감이야. 요즘 나오는 알앤비야 안 봐도 비디오니까.
Commented at 2009/05/21 18: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한솔로 at 2009/05/22 16:16
네, 월권입니다.
농담이고요. 뭐 제가 하는 게 다 그렇지요.
궁색한 핑계를 대자면 음악 듣는 사람들 다수가 팝보다는 가요를 선호하니까요. 그래서 썰렁한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Commented at 2009/05/23 00:3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한솔로 at 2009/05/24 12:15
부디 음악 얘기도 그렇게 될 수 있기를 저도 바라 봅니다.
제발~ 제발~
Commented by 한듣보 at 2009/05/31 19:11
소울 음악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한 번 꽂히게 되니까 막 중독되네요...ㅠㅠ 행복해요 이런 음악들이 세상에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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