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지콰이(Clazziquai) - Wizard Of OZ 원고의 나열

9시 뉴스에서 음악계 경향으로 다룰 정도로 광고 배경음악이 대세가 된 요즘이다. 일반적으로 15초, 길어봤자 30초에 이르는 짧은 시간 동안 어떤 노래를 다수에게 전달하는 데 이만큼 효율적인 방식도 없다. 어떨 때에는 뮤직비디오보다 더 낫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 대비 휴대전화 가입률이 80%를 훌쩍 넘어설 만큼 이용이 보편화된지라 이동통신사나 핸드폰 광고는 절대적 다수의 관심 대상이 된다.

뒤에 깔리든, 대놓고 음악이 앞에 나오든 이런 CF에 사용되는 음악은 많은 사람의 귓가에 빠르게 침투한다. 베이스먼트 잭스(Basement Jaxx)의 'Hot 'N Cold' 에이콘(Akon)의 'Lonely', 최근에는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Electric Light Orchestra)의 'Mr. Blue Sky'까지, 이 음악이 출시될 당시 히트 여부를 막론하고 대중과 누리꾼들에게 인기를 얻는다. 어디 팝뿐인가, 이효리의 'Anymotion'을 필두로 소녀시대의 '힘내!', 빅뱅(Big Bang)과 투에니원(2NE1)이 함께 부른 'Lollipop' 등 우리 대중음악도 핸드폰 및 이동통신사 광고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기존에 출시된 노래들 말고도 빅뱅과 투에니원의 사례처럼 광고를 위한 맞춤형 노래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일렉트로니카 대중화의 중심에 선 클래지콰이의 신곡 'Wizard Of OZ'도 궤를 같이한다.

원래는 조만간 출시될 4집에 들어갈 작품이었으나 통신사 측에서 이들에게 광고 음악을 제안해 만들어진 곡이라고 한다. 마니아 성향에 맞춰 강한 소리를 냈던 지난 앨범 <Metrotronics>에서 돌아와 클래지콰이가 평상시에 들려주던 가벼운 일렉트로팝의 골격을 갖췄지만, 어딘지 모르게 심심하게 느껴진다. 전자 음악 애호가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그들 특유의 편안함이 반가울지 몰라도 1, 2, 3집을 통해 익히 접해 온 스타일이라 신선한 맛이 살아나지 않는다. 방송 출연이나 광고에 들어가기에 좋은 작품이란 자극적이지 않은 이런 류의 밝고 밍밍한 음악이라고 예를 일러주는 것 같다.

광고를 통해 일시적으로 흥행을 누릴 수는 있겠으나 음악 단독으로의 매력은 길게 발산할 수 없을 듯하다.

2009/06 한동윤 (bionicsoul@naver.com)


덧글

  • megalo 2009/06/24 04:28 # 삭제 답글

    이제 정말 광고 음악이라는 경향이 나올거 같습니다. 광고계에서는 비경제적이라는 이유로 외면해왔는데 뮤지션들 입장에선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컨텐츠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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