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과 생각들 2009-035 불특정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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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 받는 시기가 되면 이런 질문으로 블로그에 찾아오는 사람이 하루에 꼭 두 명 이상은 된다. 질문에 순박함이 드려진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아니요, 비 오면 놀아요'가 희망하는 대답이겠지만 물론 아니지요. 거기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빡센 훈련 받는 느낌이라 우천시에 어디 실내에 들어가 동대장님들의 훈화 말씀과 영상물로 정신 교육을 받는 것도 힘겨운 게 사실이다. 마법의 옷을 입고 있는 몇 백 명의 전우들이 엎드린 모습을 보면 더더욱.

02


꼭 해야 하고 하고 나면 별 거 아니지만 정말 귀찮은 일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꼽는 그 번거로운 세 가지는 손톱 깎기, 운동화 빨고 나서 신발끈 채우기, 마른 빨래 개기다. 손톱을 예쁘게 깎고 싶은데 깎고 나면 완벽한 타원형이 안 나와서 귀찮게 생각하게 됐고, 빨 때는 대충 잡아 끌어서 빼면 되는 운동화 끈은 다시 넣을 때는 길이와 각을 잡아줘야 하니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빨래도 널 때는 펼치기만 하면 되니까 괜찮은데 개는 작업은 손이 더 가서 즐겁지 않다. 벨크로로 된 운동화 신으면 편할 텐데...

03


1미터도 채 남지 않을 만큼 잘랐으면 도대체 원래 머리 길이는 어느 정도였다는 거야?

04
덥다, 더워. 집 창문을 다 열어 놓았는데도 바람 하나가 안 지나간다. 시원한 물냉면이나 한 세 그릇 먹었으면 좋겠다.

덧글

  • 2009/07/08 17:2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한솔로 2009/07/09 13:45 #

    아, 얼마 안 남으셨군요. 가기 전에 한번 봬야 할 텐데.
    군대 가면 잘할 것 같은 친구들이 더 쩔쩔매는 경우가 많아요. 벌써부터 걱정하지 마세요~
  • Run192Km 2009/07/08 17:54 #

    그래도 집이 더 시원해요..
    밖에 나갔다 왔더니 땀이 콸콸 나네요..'ㅁ'b
  • 한솔로 2009/07/09 13:46 #

    집이 시원하지는 않지만 집만 한 곳은 없어요.
    오늘 밖에 나가야 하는데 이 폭풍우를 어떻게 감당할지 엄두가 안 나네요.
  • 오리지날U 2009/07/08 19:21 #

    벨크로 하니까 생각나는 게..

    왜 어렸을 땐 다들 그런 게 좀 있지 않았나요?
    일명 찍찍이라 불리던ㅋ 벨크로는 애들이나 신는 유아틱한 아이템이고,
    끈으로 매는 신발 정도는 신어줘야 촌티를 벗어날 수 있다던 뭐 그런 거ㅎ

    그래서 연중행사인 신발을 사러 가면(주로 it shoe는 '아티스'-_-같은 브랜드;)
    사주는 사람과 막 싸웠던 기억이ㅎㅎ 어른스럽게 끈운동화를 신어야 된담서ㅋ
  • 한솔로 2009/07/09 13:48 #

    하하~ 맞아요. 어른이 되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단계라고 할까요?
    아티스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추억의 브랜드입니다.
    그때는 끈 매는 운동화가 좋았는데 정신 연령이 거꾸로 가나 봅니다.
  • 땅콩 2009/07/09 10:01 #

    이끼의 이장을 정재영이... 그 머리 하면 그 만화랑 비슷하게 될까요???
  • 한솔로 2009/07/09 13:48 #

    이 영화가 원래 만화 원작이에요? 몰랐네요~
    원래 캐릭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정재영 씨가 하면 참 재밌을 것 같아요.
  • 양지훈 2009/07/09 12:37 #

    다음주 화수목 동미참훈련인데

    오늘처럼만 비 왔으면 좋겠습니다...

    가기 진짜 싫군요 -ㅅ-
  • 한솔로 2009/07/09 13:49 #

    그렇게 되면 축복된 3일이죠~
    훈련 받으시는 장소는 폭우가 내리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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