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음반 2009-07 그밖의 음악

누가 가을을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이라 했을까? 가을의 맑음과 풍성함을 의미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 시기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늘은 높으나 사람이 살찌는 천고인비(天高人肥)의 날들인 듯하다. 선선한 날씨에 입맛이 돌아 육신에 살이 붙는 게 문제이긴 해도 음악에 대한 입맛도 돌아 다행이다. 편식 없는 청취로 감성의 살을 찌우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준잭(Jun Jack) <Funky Love Songs> 슈퍼펑크레이블, 2009-09-23
요즘은 다들 트렌디한 사운드를 선호한다. 처음 들었을 때부터 귓가에 착 감기는 강한 전자음 루프와 에너지가 없으면 요즘 세대에게 어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범수가 최근에 낸 데뷔 10주년 기념 싱글 'Slow Man'도 그런 형식이니 발라드는 무조건 미디엄 템포, 리듬 앤 블루스는 날카로운 신시사이저를 탑재한 음악만이 완전히 자리 잡은 듯 보인다. 전혀 새로운 이름의 준잭은 그러한 시대에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들고 나왔다. 힘을 들이지 않은 나른한 얼터너티브 팝/록이랄까? 어느 정도 흑인 음악의 색을 보이긴 하지만, 록의 느낌도 갖고 있어 순수한 R&B 앨범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외국 뮤지션으로 따지면 초콜릿 지니어스(Chocolate Genius)의 음악과 비교할 수 있다. 앨범 타이틀로 이용한 저 '펑키'라는 단어가 조금은 야속해 보인다.

추천곡: Love Jam, 다시 만날래, Funky Lady



플레이 걸(Play Girl) <플레이걸의 24時> 비트볼뮤직, 2009-09-10
앨범 재킷부터 눈에 확 들어온다. 요즘 사람들의 패션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원색의 원피스와 스타킹, 촌스럽게 느껴지는 폰트까지... 뭔가 고풍스러운 냄새가 난다. 이단비, 고은별, 김소라 20대 초반의 세 여성으로 구성된 이들은 스마일즈(The Smiles)의 결성을 주도했던 플레이 보이(플레이 걸 프로덕션)에 의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스마일즈라면 2007년 선샤인팝과 서프 음악, 사이키델릭 등 1960, 70년대 음악 문법을 한껏 발산한 그룹. 스마일즈에서 보컬로 활약했던 소라가 플레이 걸의 멤버로 있으니 어쩌면 이들 역시 그러한 올드 사운드를 할 것이라는 심증이 강하게 든다. 내용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1960년대를 풍미한 걸 그룹들인 시폰스(The Chiffons), 로네츠(The Ronettes) 등과 비슷한 모양새로 유쾌하고 편안한 버블검, 브릴 빌딩 스타일이다.

추천곡: 해피매니아, 은밀한 버스, 얘얘, 밤에 피는 장미



주청프로젝트 <Dear My J> 주청프로젝트, 2009-09-19
대중음악을 하는 가수가 가끔씩 자신의 신앙을 밝히는 노래를 앨범에 수록하기도 한다. 양동근은 <거울 (28 청춘 엿봐라)> 앨범에 '예수쟁이'와 '임마누엘'을, 나얼은 리메이크 앨범 <Back To The Soul Flight>에서 '주 여호와는 광대하시도다'를, 서지영은 2집 <Different This Time>에서 '별'이라는 노래를 부름으로써 예수 찬양에 힘썼다. 이들 말고도 신자 음악인들의 컨템퍼러리 크리스천 뮤직은 드문드문 알게 모르게 등장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가스펠, 그리스천 메탈, 크리스천 힙합 음악이 언더그라운드에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지만, 우리는 CCM 전문 음악이 그렇게 활발한 편은 아니다. 가끔 그런 음악을 취급하는 전문 매장, 혹은 부흥회, 교회가 아니면 피지컬 음반은 만나기 쉽지 않다. 특히, 국내에 랩 형식의 CCM은 더욱 드물기에 이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미스터 탁(Mr.Tak)을 중심으로 윤영빈, J - Hwita, Ludia 등으로 이뤄진 크리스천 음악 집단 주청프로젝트의 첫 앨범은 비교적 다양한 스타일의 반주가 마련되었으며, 멤버들의 독창적인 신앙 표현과 래핑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참고로 미국의 가스펠 힙합 뮤지션으로는 엘에이 심포니(LA Symphony), 피전 존(Pigeon John), 포쓰 애비뉴 존스(4th Avenue Jones) 등이 있다.

추천곡: 전투기도, 대장, 살이 좀 쪘어도

(한동윤)


덧글

  • 2009/09/26 13:1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한솔로 2009/09/28 11:26 #

    그냥 상징적인 단어라고 생각해서 기입해봤어요.
    비공개 님은 기독교인이신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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