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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 Cudi <Man On The Moon: The End Of Day>

래퍼와 프로듀서를 넘어 이제는 작가로 성장 중인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의 레이블 굿 뮤직(GOOD Music) 소속으로 데뷔 이전부터 힙합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키드 커디(Kid Cudi)의 첫 정규 앨범이다. 지난해 여름 발표한 믹스테이프 <A Kid Named Cudi>로 목소리를 선보인 지 1년 만에 정식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대개 데뷔작은 상업적 성과를 최대한 뽑아내기 위해 대중성을 최우선에 두기 마련인데 키드 커디는 특이하게도, 그리고 과감하게도 콘셉트 앨범을 구상했다. 'The End Of Day', 'Rise Of The Night Terrors', 'Taking A Trip', 'Stuck', 'A New Beginning' 이렇게 총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된 음반은 마치 공상과학 소설을 읽는 듯한 생각을 들게 할 만큼 독특하고 비현실적인 노랫말들로 꾸며져 있다. 사랑과 길거리 삶을 다루지 않았음에도 인기다. 이러한 유별남이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오히려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종말의 날에 우주를 유영하는 것 같은 감상을 자아내는 처녀작은 사실 그리 재미있는 앨범은 못 된다. 래핑에 박력이 넘치거나 비트가 굉장히 호화롭지도 않다. 인디 음악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래태탯(Ratatat)과 MGMT, 키드 커디의 사장님 카니예 웨스트, 대선배이자 소속사 동료인 커먼(Common)이 도움을 주고 있으나 피처링진도 화려하다고 단언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남들과 다른 구상과 짜임으로 가치를 올리는 앨범이라고 해도 과장된 말은 아닐 테다.

에밀 헤이니(Emile Haynie), 프리 스쿨(Free School), 플레인 팻(Plain Pat) 등 많은 프로듀서가 참여하다 보니 통일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것도 단점이다. 반주는 대체로 키드 커디의 차분한 래핑과 조화하는 편이지만, 무척 싱거운 탓에 어필하는 힘이 부족하다. 이와 같은 콘셉트라면 차라리 웡키(wonky) 비트로 전체를 도배하는 것이 나았을 것, 단번에 청각 신경을 휘어잡지도, 계속해서 맛을 우려내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카니예 웨스트라는 간판이 그의 존재를 부각함에는 성공했지만, 앨범 자체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다. 랩 스타일에 변화를 기하지 못하거나 대중의 귀를 장악할 반주를 장만하지 못한다면 다음번에는 대중의 외면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부족함을 보완하기 어렵다면 키드 커디는 다시 한 번 다수의 이목을 끌 매력적인 콘셉트 앨범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

2009/11 한동윤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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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솔로 | 2009/11/06 11:20 | 원고의 나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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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오리너구리 at 2009/11/06 11:27
역시 요즘 신인은 혼자 서 있으면 존재감이 없는 게 아쉬워요.

그나저나 커디의 어깨는 공상과학 소설이 생각날만큼 좁.....
Commented by 한솔로 at 2009/11/06 12:07
유명한 레이블이나 실력 있는 프로듀서를 안 두고 어필하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어서 좀 그렇다.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커디도 어좁이.
Commented by Tag at 2009/11/09 13:04
역시 단숨에 뜰 수는 없는 노릇일까요?
Commented by 한솔로 at 2009/11/10 11:32
빨리 성공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런 사람들은 오래 못 가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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