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aki Koji - Wakusei 원고의 나열

일본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가요 팬이라도 캔의 '내일 또 생각이 나겠지'나 포지션의 '재회', '추억의 이름으로' 같은 노래들로 일본 록 그룹 안전지대라는 존재를 알 테고, 엠씨 더 맥스의 2003년 히트곡 '사랑의 시'로 그 밴드의 리더 타마키 코지의 감성 어린 멜로디를 어쩌면 조금은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작곡한 노래들은 가요로 재생산된 전례가 꼭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도 참 잘 맞는다. 이는 강한 에너지와 섬세한 감각을 잘 버무려내는 작곡 능력과 그것을 명료하게 표현하는 보컬 기술이 누구 못지않게 훌륭하기에 가능했으리라.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젊음을 통감할 수 있는 'Barbarian Dance'가 그러하며, 초반부와 후렴 전에 나오는 천둥소리가 인상적인 '遠雷'는 어딘가 모르게 싸늘한 기운을 품고 있지만 단순한 멜로디가 귀에 확 들어온다. 앨범의 타이틀과 같은 곡 '惑星'은 정이 넘치는 가사('얼어붙었다면 따스함을 나눠 갖자 / 메말랐다면 미소를 서로 나누자')가 록 비트에 실려 판타지 적인 구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관록, 열정, 실력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한동윤)

음악잡지 오이스트리트 2007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