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많은 히트곡을 생산하면서도 정작 자기 이름으로 발표하는 노래는 성공을 못하는 것, 유명 프로듀서들 중 다수가 지닌 고질적 징크스다. 팀버랜드(Timbaland)가 갑자기 하향세를 보인 것도 아니고 케이티 페리(Katy Perry)라는 유명 가수까지 동행시켰음에도 'If We Ever Meet Again'의 차트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그렇다고 노래가 안 좋은 것도 아니다. 전자음악의 색채를 옅게 들인 본 작품은 편안함과 시원함을 겸비한 후렴구가 흡인력을 보이는 팝이다. 후반부에는 앞서 진행되던 방식과는 전혀 다른 테마를 넣어 조금은 특이한 포맷을 완성한다.
그런데 왜 못 뜰까? 과연 '프로듀서 징크스'가 이유의 전부일까? 팀버랜드가 사운드의 기계적인 배치, 비트 공학에 있어 선구자 역할을 한 이래 그를 표방한 작법이 넘쳐나고 리듬을 중시한 음악 스타일도 증가했으며 소리의 강도와 규모는 더 커져 있는 상황이고 대중은 더욱 그러한 음악을 요구하고 있으니 이 노래 같은 곡은 그들의 성에 안 찰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당분간은 강수를 두는 것 외에는 없을 듯하다.
- 2010/01/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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