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안 허스키(Siberian Husky) - 네 번째 아이 원고의 나열

그룹의 매력이자 특장인 다채로움이 이번에도 펼쳐진다. 록을 중심 줄기로 두면서도 애시드 재즈, 펑크 록(funk rock),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의 가지를 뻗어 온 그들다움의 재현이다. 정규 작품으로는 3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2집 [네 번째 아이]는 음악 양식에 제한을 두지 않음으로써 온화함, 밝음, 거칢, 차분함 등의 기운을 획득한다.

여러 스타일이 어우러지는 탓에 앨범은 마치 만물상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스카와 컨트리를 절묘하게 교접한 '안녕, 레옹', 보사노바와 애시드 재즈를 잇대 감상용 음악을 참여형으로 탈바꿈시키는 '시간의 향기', 스탠더드 재즈의 옷을 입은 '봄비', 화사한 모던 록의 숨결과 재지(jazzy)한 문법을 동시에 지닌 '네 번째 아이', 2009년에 서거한 두 대통령에 대한 추모를 블루스 록으로 풀어낸 'Heaven's Gain' 등 각각의 수록곡들은 동일한 장르를 연이어 재생하지 않는다. 백인의 취향을 다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메뉴가 호화롭다.

골라 듣는 재미를 극대화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프론트 우먼 유수현의 보컬이다. 그녀는 어떤 노래에서도 창법과 음성을 달리해 카멜레온처럼 그 음악에 딱 들어맞는 보컬을 완성한다. '봄비'처럼 재즈가 바탕인 곡에서는 관능적으로 목소리를 바꾸며 광포한 내지름을 요하는 'Don Fantasy'에서는 그에 어울리게 시원하게 분출하는 연기력을 드러낸다. 어린 마틸다가 레옹을 사랑하는 그 순수함과 귀여움이 관건인 '안녕, 레옹'에서의 변신 또한 마찬가지로 유수현의 뛰어난 표현력을 체감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 결성한 시베리안 허스키(Siberian Husky)는 수많은 라이브 공연과 세 장의 음반을 발표하며 인디 신에서 경력을 다져 왔다. 무대와 앨범을 통해 보여 준 멤버들의 탄탄한 연주와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은 인디 음악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의 재능은 또한 선배 음악가의 탄성도 이끌어 냈다. 신해철은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 네이션] 방송에서 시베리안 허스키에 대해 '월드클래스', '98점짜리 밴드'라는 표현을 써 가면서 극찬했으며 선곡표를 이들의 노래로 도배할 정도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데뷔 초반에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시베리안 허스키의 신작은 그룹 특유의 다방면적인 접근과 이것을 내보이는 능력이 결코 쉬거나 쇠하지 않았음을 일러 준다. 아니, 더 강해지고 실해졌음을 감지하게 된다. 록, 재즈, 펑크(funk), 팝 등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의 재림이다.

2010/02 한동윤 (www.izm.co.kr)


덧글

  • tag 2010/03/10 17:57 #

    오~ 좋은 그룹이네요. 노래 아주 좋은데요?
  • Run192Km 2010/03/10 23:47 #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네요.
  • IRONLEE 2010/03/31 10:51 # 삭제

    4월17일 "롤링홀"에서 앨범발매 기념 콘서트가 열립니다!
    이들은 공연에서 더욱 빛나는 밴드입니다!
    오셔도 결코 후회없으실꺼라 확신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밴드 시베리안허스키 공식 팬카페"
    http://cafe.daum.net/huskyband 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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