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었으면 죽었을까? 소시민 밥상



저녁을 평소보다 일찍 먹어서 10시쯤 되자 배 안의 장기들이 리필을 해달라며 연좌 농성을 벌이기 시작했다. 라면을 먹자니 다음날 미쉐린 타이어로 변신해 있을 것 같아 좀 그렇고 과자 부스러기로는 배 안 친구들의 요구에 부응을 못할 것 같아 괜찮은 먹을거리가 있는지 찾아봤다. 그리고 발견한 야채죽. 다행이다 싶었는데 유통기한을 보니 하마터면 불행의 세계로 이민 갈 뻔했다는 걸 알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음식을 다량 구비해놓았다가 장기간 방치한 게 한둘이 아니었던 적은 많았으나 얘는 어떻게 발각되지 않고 잘 숨어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미 비자가 만료돼서 강제 출국을 당했어야 하는 애인 걸, 쥐도 새도 모르는 은둔 생활 잘도 했다. 하긴 냉장고에 쥐랑 새를 놔 두지는 않으니까 모를 수밖에. 귀한 음식 먹지도 못하고 버리다니... 오뚜기 죽 시리즈가 썩 맛이 좋은 건 아니지만 아쉽다. 먹으면 네버 엔딩 설사와 복통을 경험했으려나?

덧글

  • tag 2010/04/04 19:30 #

    살아계셔서 다행이라는...
  • 한솔로 2010/04/05 09:02 #

    괜한 호기를 부리지 않아서 다행이죠~
  • Run192Km 2010/04/04 21:22 #

    노란 것만 보고 당연히 카레군 했는데.ㅎㅎ

    드셨으면 빠이아 했을 겁니다..
    위가 아니라 아래로..-ㅂ-
  • 한솔로 2010/04/05 09:03 #

    수도 단수됐을 때 꼭지 틀면 꾸르륵 꾸르륵 나오는 것처럼 몇 시간 아니면 며칠을 그렇게 지내야 했겠죠?
  • 딸뿡 2010/04/05 00:36 #

    화장실 들락날락................얼굴이 반쪽 되셨을 거라는...
    아마 유통 기한 확인을 안 했더라도, 오픈과 동시에 뭔가 이상한 기류를 느끼셨을 거예요.
    한솔로님이 아주 둔하시진 않으시잖아요 흐흐흐.
  • 한솔로 2010/04/05 09:05 #

    아주 간혹 먹고 나서 뭔가 찝찝한 기운이 남아 뒤늦게 확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는 잘 넘어갔죠. 꺼진 불도 다시 보는 태도가 이래서 중요한 것 같아요.
  • 뇌를씻어내자 2010/04/05 12:43 #

    죽지는 않았을 거 같고, 뜯어보면 곰팡이 슬어 있을 것 같아요. 뭐, 야챈줄 알고 먹었을지도... -_-
  • 한솔로 2010/04/06 13:31 #

    한번 뜯어 볼까요? 아직 버리지는 않고 있는데... 상상하니 끔찍하네요;
  • 국화 2010/04/05 13:51 #

    갖다버려야대요
  • 한솔로 2010/04/06 13:33 #

    천재지변이 일어나서 고립 상태에 처하게 됐을 때,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러면 그거라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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