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밴드(Rhy Band) - Crhy 원고의 나열

노래 부르는 이의 음색이 그 가수 자신, 또는 그가 속한 밴드에게 무척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느끼기에 근사하거나 독특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는 대중에게 노래를 각인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훌륭하고 아름다운 선율의 곡이라고 할지라도 보컬의 음빛깔이 어떤가에 따라 그 노래의 풍미가 더 살아나기도 하며 때로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니 그것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타고났든 오랜 훈련을 통해서 가공해냈든 가수에게 음색은 결코 미미하게 여길 것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라이밴드(Rhy Band)는 청취자들에게 그룹의 이름과 노래를 알리기에 좋은 조건을 지녔다. 팀 보컬리스트 라이의 음색이 무척 강렬해서 몇 초만 들어도 노래는 빠르게 머릿속에 자리 잡는다. 허스키하면서도 거친 기운이 느껴지는 톤과 울림은 많은 이가 매력적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귀를 낚아채는 특징 덕분에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곡에서는 사내아이가 분방하게 뛰어노는 것 같은 인상이 들기도 한다.

'Thank You'와 '진짜를 원해'는 자유롭고 억센 표출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노래다. 질주까지는 아니더라도 비교적 잽싸게 흐르는 연주 위에서 그녀는 달음박질하듯 악기들과 호흡하고 있다. 어느 정도 힘 있는 반주와 센 음성이 서로의 공통부분을 살리며 어울린다. 특히, 연극과 뮤지컬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동한 라이가 대사를 외우는 것처럼 노래하는 '진짜를 원해'는 특색 있는 목소리가 더욱 빛나 흥을 보강한다.

천천히 흐르는 노래에서는 굵고 메마른 음성이 애절함을 키워 또 다른 맛을 낸다. 타이틀곡 '데려가'는 사랑의 추억과 아픈 기억을 모두 가져가라고 애원하는 노랫말이 그녀의 오묘한 목소리에 실려 애처로움을 연출하며 'Dear My J'는 이와 반대되는 밝은 정황임에도 약간의 애틋함이 풍겨 나온다. 후자의 곡에서는 자신이 지닌 목소리의 매력과 2000년대 초반 힙합 크루 오디시(ODC)의 멤버로 활약한 이력을 동시에 살려 감정이 잘 전달되는 래핑을 펼치기도 한다.

보컬의 독특한 음색이라는, 노래의 재미를 증가해 줄 수 있는 요소와 치장의 도구는 충분히 갖춘 상태다. 하지만 이것이 밴드의 유일한 무기가 되어서는 수많은 밴드가 뜨고 지는 각축장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울 것 같다. 음악에서 더러 발견되는 메부수수한 방식, 극히 평범한 문법에 대한 보완이 요구된다. 밴드의 장점은 살리되 부족한 부분을 메워 가는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수록곡-
1. 데려가 (Original)
2. Thank you
3. 진짜를 원해
4. Dear my J (Bonus)
5. 데려가 (Radio Edit)
6. Thank you (Instrumental)
7. 데려가 (Instrumental)

별점:

2010/04 한동윤

덧글

  • tag 2010/04/16 14:11 #

    한 번 들어봐야겠군요. 저는 보컬에 굉장히 좌지우지되는 타입이라서 들으면 혹 할 것 같네요. :)
  • 한솔로 2010/04/16 17:43 #

    네~ 한번 들어보시면 목소리가 음악보다 더 강하게 다가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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