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드 록 밴드 포리너의 기타리스트 믹 존스의 의붓아들이기도 한 디제이 겸 프로듀서 마크 론슨의 두 번째 앨범. 미국 최고의 래퍼들을 손님으로 모신데다 훌륭한 사운드를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으로 빛을 못 본 데뷔작 <Here Comes The Fuzz>로 신인의 한계를 느꼈을 법도 한데 그는 뭔가 다르다. 커버곡들로 채운 이번 '버전'에서 업그레이드 된 당돌함이 감지된다. 리메이크 앨범이라면 으레 팝 클래식들을 주원료로 삼지만 여기에서는 발표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영미 팝, 록 음악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날스 바클리 류의 레트로 소울을 비롯해 오리지널 펑크(funk), 스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재구성한 트랙들은 지루할 새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특히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빅히트곡 'Toxic'을 브라스로 무장시킨 버전은 몇 해 전 사망한 우 탱 클랜의 래퍼 올 더티 배스터드의 목소리를 덧씌워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한동윤)
52street 2007년 06월호
덧글
다른 원곡들과 비교해보면서 들으시면 더 좋을 듯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