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음악인을 발굴하라 원고의 나열



지난해 성황리에 방송된 엠넷미디어의 스타 발굴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지난 4월 17일 대전 예선을 시작으로 두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최종 선발된 예비 가수에게 음반 취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우승자에게 주는 상금은 2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가 올랐으며, 70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 첫 회보다 더 많은 참가자가 예상된다고 하니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가히 '한국의 <아메리칸 아이돌>'이라는 별칭을 들을 만하다.

체감되는 행사의 부피는 늘어난 듯 하지만 내실은 얼마나 성장·발전했을지 궁금하다. 이와 같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아메리칸 아이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진행 방식, 본선에 이르렀을 때 참가자들의 일상생활과 연습 과정만을 내보내는 평범한 구성, 인기투표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시청자들의 참여 부분, 통일성 있고 객관적인 심사 기준을 마련하지 못함으로써 일각에서 제기된 선별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쇄신했는지가 큰 관건이다.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재미도 감동도 긴장감도 없고, 인재마저 발견할 수 없는 의미 없는 대형 심사장이 될 뿐이다. 대장정을 통해 만든 방송이 무늬만 블록버스터인 <전국 노래자랑>으로 전락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연출의 개선도 중요하겠지만 침체된 대중음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능력 있는 신인 가수를 양성하겠다는 방송의 취지를 잘 구현하고 있는가도 짚어 봐야 할 항목이다.

실력 있고 어느 정도 준비된 가수를 골라 내는 작업을 수행하긴 했어도 음악계를 활성화할 인재 양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할 뿐이고, 이 대회를 통해 정식으로 데뷔한 가수들의 활동 기간도 얼마 되지 않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신데렐라형 인물 양산이 전부로 여겨질 따름이다. 이는 아무리 참가자 본인의 음악적 지향이 뚜렷하고 독특하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방송과 연계한 연예 기획사나 음반 제작업체와 계약해 고만고만한 댄스곡과 평범한 수준의 발라드 앨범을 발표하는 것에 그친 사실에서 알 수 있다. 어떤 양식이 인기를 끌면 모두 그것만을 따라 함으로써 활력을 볼 수 없는 대중음악계에서 새로운 사람이 등장해도 기존의 노래들과 차이가 없다면 좋은 효과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오디션에 지원하는 가수 지망생이나 예비 음악인 또한 음악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가 어떤지 점검해야 한다. 단지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아서, 화려한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어서, 스타가 되고 싶어서 등 이유로 대회에 응시하는 이가 대다수라는 사실은 안타깝게 한다. 어떤 음악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나 행선지 없이 '노래 부르기' 내지는 '유명인 되기'의 유아적 염원을 품은 이들에게서 대중음악의 지형을 바꿀 만한 훌륭한 음악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이러한 바람은 방송국은 시청률만 높으면 그만이고, 참가자들은 우승하거나 좋은 회사를 만나 가수로 데뷔하는 게 최우선 목표인 흐름 속에서 지나치게 순진한 욕심을 부리는 것은 아닌지 모른다. 그러나 스타는 많은 데 반해 자신만의 세계와 독창성 있는 음악을 하는 작가를 찾고 싶은 미련 때문에 지금의 대회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유례 없는 규모와 케이블채널 최고의 시청률, 하루 아침에 생겨나는 스타 등만으로 대중음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엔 심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스타가 아니라 진정한 음악인이라 부를 수 있는 인물을 양성하는 대회가 절실하다.

(한동윤 대중음악평론가)

위클리경향 873호


덧글

  • 2010/04/30 13:2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삼천포 2010/04/30 13:53 #

    '유명인 되기'의 유아적 염원

    공감되네요
  • 오리지날U 2010/04/30 14:56 #

    그러니깐 뭐랄까.. 단지 유아적 염원을 이루기 위한 방편인 거죠, 음악은.
    춤을 추든, 노래를 부르든, 연기를 하든, 아크로바틱을 하든 그게 뭐 중요하겠습니까ㅎ
  • earman 2010/04/30 17:54 # 삭제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 Qmark 2010/05/01 00:36 #

    이번 우승자도 제2의 서인국이 된다에 한표.

    지금 서인국은 어디서 뭐하고 있나요??
  • 토모세 2010/05/01 13:58 #

  • maronie 2010/05/01 17:55 #

    공감합니다.
  • Makaveli 2010/06/09 06:05 #

    저 동네 아는 동생 꼬마애들 몇명이 이번 슈퍼스타K 2차 오디션 까지 올라 가서 애기 들어 봣는데 과관이 아니더군요...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참가 자들두 어마어마 하게 많고 게다가 많은 인원의 1차 합격자를 발표 해서 정말 미어 터질정도로 사람들이 가득착 오디션 장이엿다 하더군요..심사 방식도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2차 지역오디션 에서 연예인들이 심사를 안하구 음악쪽에 몸담고 있는 자칭타칭 전문가들이 심사를 봤다는데...심사는 전부 노래 하이라이트 부분만 잠깐 듣고 개인기나..모창 할줄 하는거 있냐 이런거 물어봣다 하더군요.... ㅡ ㅡ 다른 참가자들도 물어 보니..그런식으로 심사봤다는데...이거뭐
    슈퍼스타K 인지 설날 팔도노래자랑 인지 모르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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