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과 생각들 2010-15 불특정 단상


(음악을 들으며 보면 더욱 좋을까요?)

01
다이어리 쓰기를 포기했다. 네이버 캘린더를 이용할 생각이다. 올해 쓰려고 산 다이어리는 공책만 한 크기라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꺼내 보기가 부담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지고 다니지도 않게 되고 일정이라든가 생각들을 적는 것도 소홀해졌다. 어차피 컴퓨터 앞에 앉는 일이 많으니 일정을 정리하기 위한 실물의 다이어리를 굳이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손을 써서 적고 꾸미는 재미를 이제는 느낄 수 없겠지만.

02
책임감 없는 사람이 싫다. 정말 싫어진다.

03
내 자신이 싫어질 때가 있다. 무능하고 바보처럼 행동했을 때. 이때는 속으로 '으이구, 이 멍충이. 잘 좀 했어야지'라는 말을 몇 번이고 되뇌인다. 일을 못하는 모습이 너무 답답하고 남한테도 피해를 준 것만 같아서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저녁에 친구들과 모임을 하면서도 제대로 못한 오후의 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 전혀 즐겁지가 않았다. 그렇게 술을 마셨는데도 새벽에 잠이 깼다. '모든 사람이 완벽하지 않잖아, 다음에 잘하면 되지'라고 자신한테 위로를 건네 보지만, 오늘은 좀체 먹히지가 않는다.

04
이번 주 화요일은 행복하려다가 불행하게 끝난 날이었다. 상반기 향방 작계 훈련이 있던 날. 우리 동네는 오후 1시에 시작하는데 아침까지 비가 오다가 그쳐 버리고 말아서 안타깝다고 생각하며 갔다. 일단 실내 교육이 시작되고 나서 30분쯤 지났을 무렵 축복의 빗방울이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올레~ 동대장님은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오늘은 실내에서 영상을 보는 걸로 계획을 바꾸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게 웬일? 교육용 전쟁 영화를 상영하려는 찰나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그리곤 다시 원래대로 야외 훈련을 하러 인근 야산으로 향했다. 아... 어쩜 이렇게 기막힌 기상 상태가 발생할 수 있을까? 훈련을 마치고 총기와 탄띠 등을 반납하려고 줄을 섰는데 다시 비가 쏟아졌다. (다시) 아... 어쩜 이렇게 기막힐 수가. 감사한 하루를 보낼 것만 같았지만 그렇게 되지는 못한 날이었다.

05
청계천 문화관에서 하는 <서울 대중가요 - 서울을 노래하다> 전시가 다음 주 일요일이면 끝난다. 언제 한번 가야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한 주밖에 남지 않은 일정을 보니 마음이 급해진다. 해야 할 일들 마무리하고 다음 주 주말에는 꼭 구경 가야겠다. 그런데 누구랑 가지?

06
왜 꽃가루는 낮에만 (집중적으로!) 날아다닐까? 꽃도 밤에는 잠을 자서 덜한 걸까? 햇살이 밝은 날 셀 수 없이 많은 꽃가루가 날아다니는 광경을 보면 봄은 봄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밝은 날은 좋은데 꽃가루가 콧구멍에 갑자기 들어오는 건 별로.

07
버드 앤 더 비가 몇 달 전에 홀 앤 오츠 트리뷰트 앨범 <Interpreting The Masters Volume 1: A Tribute To Daryl Hall and John Oates>를 냈다. 워낙에 홀 앤 오츠를 좋아해서 이 사람들 괜히 좋은 노래 망치는 거 아냐? 하는 생각도 품었었다. 원곡보다 못한 리메이크를 많이 경험한 탓일 게다. 앨범을 들어보니 기우가 사라졌다. 이들만의 느낌과 표현이 있다. 간만에 괜찮은 리메이크 앨범을 들어서 기분이 좋다.

08
오늘의 '소일생'은 꽤나 많은 내용이군. 갑자기 왜 그렇지?

덧글

  • doobie 2010/05/15 16:02 # 삭제

    오..홀앤오츠 트리뷰트 앨범. 기대됩니다.
  • 한솔로 2010/05/15 16:26 #

    꼭 들어보세요~ 저로서는 실망하지 않았는데요, 어떠실지 모르겠어요.
  • Run192Km 2010/05/15 16:17 #

    꽃가루가 뭉쳐서 길바닥에 굴러 다니는거 보고..
    와우와우와~~와와와~~(서양의 무법자) 를 불렀습니다. ㅎㄷㄷ
  • 한솔로 2010/05/15 16:27 #

    집안에 먼지가 그렇게 굴러 다닐 때가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아, 이제 청소할 때가 되었구나 하면서 청소기를 꺼내 들죠;;
  • doobie 2010/05/15 20:37 # 삭제

    한곡만 들어도 필이 옵니다 ^^ 저또한 홀앤오츠의 광팬입니다. (댓글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허허. 지릅니다!
  • 한솔로 2010/05/16 19:22 #

    버드 앤 더 비 음악도 괜찮지만 리메이크도 멋있게 했어요. 이게 시리즈로 될 것 같은데 다음에는 누구의 노래를 리메이크할지 벌써 궁금해지네요.
  • doobie 2010/05/15 20:38 # 삭제

    혹 한솔로님 70년대 초중반태생이시온지? ^^ (케이시 케이즘을 듣고 자라셨나요? ㅎㅎ)
  • 한솔로 2010/05/16 19:22 #

    후반입니다. 케이시 케이즘을 접한 적이 없어요. 그게 우리나라에도 잡혔나요?
  • 국화 2010/05/15 21:00 #

    누구랑가지에서 왜 난 웃음이나는것일까 :) 닉넴이 저주하고있나바요 '-'
    지금방금 송홧가루날아들어온거 직접목격하니까 아 목이이상해요;
    엄마가열심히 쓱싹쓱싹하시는거보니까 어제닫을까말까고민했는데-
    진작닫아놓을걸, 싶더라구요- 아악 봄.......
  • 한솔로 2010/05/16 19:24 #

    그러게 말이에요. 이놈의 닉네임... 그냥 확 바꿔 버릴까요?
    요즘은 창물 열어 놓으면 환기보다는 먼지가 더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창문은 꼭 닫고 계세요.
  • doobie 2010/05/15 22:18 # 삭제

    심플리 레드의 "sunrise"도 떠오르느만요. ^
  • 한솔로 2010/05/16 19:25 #

    갑작스런 추억의 환기인가요? 명곡은 정말 세월이 지나도 좋고 감동이 살아나는 듯해요. 나중에 요즘 음악 중에 그런 기억을 제공할 만한 노래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doobie 2010/05/16 21:31 # 삭제

    afkn에서 토요일 오후 2시~6시까지 top 40를 진행했었죠. (지금과 같은 102.7mhz). 지금은 공중파에 afkn방송이 안나오죠? 그때는 채널2였습니다. 월요일엔 티비에까지 "탑10"을 진행했어요. 케이시 케이즘. 6.25때 참전했던 사람으로 알고있고, 특이하게 아랍계였습니다. 당시 오후2~3시쯤 초등학생들의 "성교육"은 대부분 afkn에서 나오는 "general hospital"같은 드라마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려드리죠 ^^ (더불어 "general hospital"은 배경음악이 대부분 양질의 urban sound였죠.. james ingram & patti austin의 "baby come to me"같은. ^^)
  • 한솔로 2010/05/17 16:22 #

    아, 그렇군요. 요즘에도 리듬 앤 블루스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드라마가 거의 없는데 역시 옛날이 좋았군요. 그걸 경험하셨다니 부럽습니다.
  • mikstipe 2010/05/17 06:38 # 삭제

    버드 앤 더 비의 저 커버 앨범은 저도 기대 반 우려 반 했었는데, 잘 뽑혀나온 것 같네요...^^; 저건 좋으면 CD 구해 놔야 할듯...
  • 한솔로 2010/05/17 16:22 #

    네, 괜찮아요. 저는 누가 줬으면 좋겠네요. 으흐흐.
  • 땅콩 2010/05/17 07:16 #

    어머나!!! 버드앤더비도, 홀앤 오츠도 너무 좋아해요^^ (그래도 들어보고 사야겠다는...ㅎㅎㅎ)
    두비님... 저랑 같은 세대인듯.ㅎㅎㅎ '종합병원' 맨 나중에는 잭 와그너도 나왔었어요. 그 훨씬 전에는 릭 스프링필드도 나왔었는데... 드라마 ost는 그시절에 없었을까요...^^;;;
  • 한솔로 2010/05/17 16:24 #

    그러게요~ 그때는 드라마 사운드트랙을 만들 생각은 안 했나 봐요. 오직 영화만... 한번 음악 들어보세요. 맘에 드실 것 같아요.
  • 2010/05/17 08:4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한솔로 2010/05/17 16:27 #

    01 블로그나 미니 홈피에 비밀글로 일정이나 뭘 올리시는 분들도 많던데 저는 글 보기가 좀 귀찮아 질 것 같아서 그러진 않고 있어요.

    02 얼마나 최악인지 요즘 경험하고 있습니다.

    03 제발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04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머피라는 사람을 찾아서 때리고 싶을 정도였어요.

    06 보이지 않나요? 밤에 날리는 것도 보이던데;

    08 뭐 할 얘기가 없어서겠죠. 일상에 변화가 거의 없어요...
  • doobie 2010/05/17 15:38 # 삭제

    땅콩님 반갑습니다~ ^^ 릭 스프링필드 나왔던 거 기억나요..ㅎㅎ 'baby come to me'의 경우, 첨엔 못떴는데 '종합병원'에 삽입되어서 1위까지 올라갔다는 후문을 들었슴다 ㅎㅎ
  • 한솔로 2010/05/17 16:29 #

    비슷한 세대를 만나신 것 같아요. 박진영 씨가 그 노랠 리메이크했을 때 정말... 음... 다음 말은 생략하겠습니다.
  • doobie 2010/05/17 17:56 # 삭제

    ㅋㅋㅋ 어린 나이에 오바했던 거죠. ^^ 전 박진영씨 미국진출하려는 시도자체는 나쁘게 안보는데.. 음악좀 잘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허구헌날 쌍팔년대 스테이시 큐삘로, 그것도 전혀 '시대성'없이 구식 음원으로 만들면 미국사람들이 좋아하겠습니까?
  • 한솔로 2010/05/18 13:30 #

    마케팅이 아니라 음악 자체로 성공하는 일이 생길지... 모르겠네요.
    보아는 트렌디한 스타일로 데뷔는 했으나 안 먹히는 거 보면 꼭 스타일만 된다고 히트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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