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룰즈(House Rulez) - Magic Television 원고의 나열

서로는 트랙을 어떻게 구성해야 청취자에게 박진감과 전율을 제공할 수 있는지 정확히 꿰고 있는 뮤지션이다. 그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하우스 룰즈(House Rulez)의 음악은 역동성과 탄탄함을 과시한다. 게다가 흡수하기에 좋은 멜로디까지 써 내니 그룹은 리듬과 선율 모두를 장악하는 근사한 일렉트로니카를 들려주는 것이다. 세 번째 정규 앨범 <Magic Television>에서도 그 능력은 어디 가지 않는다.

타이틀곡 'Michael vs Jackson'은 서로의 뛰어난 재능을 확인하기에 가장 좋은 노래다. 비트의 정교한 분절,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특유의 추임새를 샘플로 써 이를 적절한 자리에 배치한 것, 따라 부르기에 쉬운 후렴, 보컬을 마치 악기처럼 이용한 것, 역동성을 발산하는 녹음 등 요소, 요소가 잘 짜인 작품이다.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영민함을 재차 감지하게 된다.

열네 편의 수록곡은 하나같이 유려하고 수려하며 긴장감을 잃지 않는 흐름을 보인다. 하우스를 중심 장르로 소화하고 있지만 저마다 다른 모양새를 갖춰 식상한 감이 전혀 들지 않는다. 어떤 음악인은 피아노가 곡을 리드하는 하우스를 한다든가, 또 다른 이는 현악기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하우스 작법을 특화하기도 하나 그것을 강조한 나머지 모든 노래가 엇비슷하게 느껴지는 불상사를 맞이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하우스 룰즈는 하지만 곡들에 각기 다른 스타일을 부여해 동일화 현상을 피한다. 서로가 색소폰을 주로 삽입함에도 닮았다는 인상이 들지 않는 게 이 때문이다.

개성 있는 객원 가수의 참여도 각 노래를 유니크하게 보이도록 하는 데에 일조한다. 평상시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톤으로 노래하는 웨일, 카랑카랑하고 사뿐한 음색의 사파이어, 목소리에서 고혹의 기운이 묻어나는 채연 등이 노래를 한층 다채롭게 꾸며 준다. 보컬 곡과 더불어 캘리포니아 출신 래퍼 덥스택 크리지(Dbstk Crzzy)가 마이크를 잡은 'This Corea' 같은 랩 곡이 들어간 덕분에 그룹의 음악 팔레트는 더 넓어진 상태다.

앨범은 또한 흑인음악에도 접근한다. 'This Corea'는 베이스 프로그래밍이 부각되는 탓에 일렉트로 펑크(electro funk) 느낌의 바운스를 퍼뜨리며 'Channel Guide'는 필라델피아 중창 그룹 스타일리스틱스(The Stylistics)의 'Can't Give You Anything (But My Love)'의 도입부를 재가공해 소울 향을 낸다. 'Pako'는 립싱크(Lipps Inc)의 'Funkytown'을 차용해 디스코 분위기를 겸했고 'My Fantastic Island'는 쿨 앤 더 갱의 'Summer Madness'를 들여 아련한 재즈 공기를 흩뿌린다. 일련의 노래들은 이렇게 일렉트로니카 마니아 외에도 흑인음악팬들이 들었을 때 관심을 둘 요인을 갖추고 있다.

자신들이 좋아하고 공감하는 채널을 선택해 음악으로 표현했다는 콘셉트에 맞게 <Magic Television>은 내용물이 유쾌하고 다양하다는 것이 매력이다. 즐거움과 다중을 확보하는 중에도 노래들은 개별적으로 알차며 음반 전반에 걸친 흐름도 무척 매끄럽다. 작곡과 편곡, 프로듀싱이 다 잘되고 깔끔하게 화합을 이룬 공간이다. 앨범에서는 댄서블한 하우스 음악뿐만 아니라 서로의 역량과 감각이 자라는 소리도 함께 들린다.

2010/08 한동윤


덧글

  • f.y. 2010/08/10 14:38 # 삭제

    신 나는 음반이죠. 객원 보컬들도 괜찮고요.
  • doobie 2010/08/10 16:25 # 삭제

    오랜만에 극찬이시군요. 함 사서 들어봐야겠네요.
  • 뇌를씻어내자 2010/08/10 16:43 #

    아앗, 새 앨범 나왔군요!! 당장 다운받으러 갑니다. 쿄쿄.
  • tag 2010/08/10 21:58 #

    오오오오오오!!!! 하우스 룰즈!!! 그래도 저는 지금까지 들었던 곡 중 'do it'이 제일 좋더라고요. - ㅂ-
  • 클라 2010/08/10 22:30 #

    이번앨범도 신나요. 앨범컨셉도 좋고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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