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과 생각들 2010-22 불특정 단상



01
컴퓨터가 또 말썽이다. 본체가 구동은 되는데 모니터를 인식하지 못해 본체 들고 동네 컴퓨터 수리점을 방문한 지 3일 만에 갑자기 전원이 꺼지더니 모니터를 또 못 읽는 사태가 발생해 이번에는 모니터를 들고 낑낑대며 왕복했다. 컴퓨터도 더위에 지친 건지, 급작스럽게 이런 일이 발생하니 당황스럽고 또 언제 이와 같은 사달이 날지 초조하고 불안할 따름이다. 어제는 시디를 리핑하려 시디를 넣었는데 인식을 못한다. 다른 시디도 마찬가지, DVD도 그렇다. 인터넷을 검색해 대응책들을 시도해봤으나 차도 없이 그대로다. 저번에 파워를 갈면서 시디롬도 새것으로 단 게 불과 두 달 전인데 이건 또 무슨 문제인가. 포맷을 하면 괜찮아지려나? 날도 더워 짜증 나는데 별게 다 속을 썩이는구나. 머릿속에서 거리의 시인들의 '애물단지'가 떠나질 않는다.

02
더위를 먹었나. 에어컨을 틀어도 시원하다는 느낌만 들고 머리는 계속 멍하다. 에어컨 바람을 많이 쐬서 그런가? 그렇지도 않은데 입맛도 없고 정신도 없고 만사가 귀찮고 음악도 안 들어온다. 글도 안 써지고 답답하다.

03
세상은 참 재밌다. 이래서 오래 살아야 한다. 일찍 떠나면 재밌는 거 보지도 경험도 못할 테니. 래퍼의 디스를 받을 줄이야 상상은 했겠는가. 발끈해서 대응하기 시작하면 재미 보는 건 구경꾼들이다. 당사자에게 남는 건 상처와 후회밖에 없다. 무대응이 상대응이기에 그냥 넘어가련다.

04
결국 스티비 원더의 내한 공연은 가지 못한다. 슬슬 표나 구해야겠다고 생각한 때에 이미 티켓은 매진이었고 어딘가에서 구원의 손길이 건네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은 물거품이 돼 버렸다. DVD로 안타까움을 무마해야지 라고 다짐해도 갈망은 시원스럽게 풀어지지 않는 게 당연한 일이다. 스티비 아저씨가 오늘 내일 하는 건 아니지만 한국에 또 언제 오겠어.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내한이 될 것 같으니까. 혹시나 오늘 공연을 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한국 팬들 반응이 워낙에 뜨거워서 보답하는 뜻으로 다음 달에 또 오겠다고 그러지는... 그래 않을 거야. 그럴 일이 있을 리가 없지.

05
비가 무섭게 내린다. 기온은 좀 내려가겠다.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아르페지오 연주처럼 운치 있는 게 아니라 여러 명이서 팀파니를 마구잡이로 두드리는 것 같이 사납다. 비가 오니까 괜히 칼국수, 수제비가 먹고 싶어진다. 목요일이랑 금요일에도 비가 내린다고 하던데 이번 주는 내내 비를 모셔야 되겠다.

덧글

  • Run192Km 2010/08/10 18:46 #

    02. 재충전이 필요하십니다.
    03. 충격입니다.;;;;
  • 한솔로 2010/08/11 13:06 #

    02 방전 걱정 안 해도 되는 빡센 재충전이 있으면 좋겠어요.
    03 성격 정말 좋아졌죠.
  • 2010/08/10 19:1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한솔로 2010/08/11 13:09 #

    오랜만이에요~ ^^
    필히 작업을 계속해야 할 텐데 답답하시겠어요. 행여나 자료라도 날아간다면 그건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하죠. 복구에 성공하시길 바래요.
    아마 이번에 비가 몇 차례 내리고 나면 여름은 거의 끝이나지 않을까 해요. 실험 대상들도 얼마나 힘들겠어요. 말이라도 하면...
  • 국화 2010/08/10 20:26 #

    저... 스티비원더아저씨가 꿈에나올거같아요 으윽
    스티비원더아저씨도 한솔로님도 오래사세요
    그저 몸보신
  • 한솔로 2010/08/11 13:11 #

    꿈에 나와서 나만을 위한 노래 한 곡 불러 준다면 더없이 좋겠죠? 꿈이라도 열심히 꿔 봐야 겠어요. 스티비 아저씨와 함께 저의 장수를 빌어 주시니 왠지 제가 굉장히 늙은 것 같은 느낌; 어쨌든 고마워요~
  • tag 2010/08/10 21:56 #

    01 02 컴퓨터도 더위를 먹은 건가요?
    03 헐... 무대응이 상대응은 정확하군요.
    04 지금쯤 열심히 스티비옹이 노래하고 있겠군요. ㅠㅠ
    05 저는 감자전이...
  • 한솔로 2010/08/11 13:13 #

    감자전도 좋죠~ 저도 전 중에서는 감자전 제일 좋아해요. 만들기 번거로워서 해볼 생각은 안 하지만요. 술집에서 파는 감자전은 양이 적고... 조만간 재래 시장을 방문하게 될 것 같네요.
  • spacenote 2010/08/11 11:45 #

    어짜피 컴퓨터로 무거운 게임 돌리거나 할 거 아닐 테니까, 저렴한 노트북으로 하나 사. 환경도 깔끔해지고 괜찮을 거야. 그리고 랩퍼의 디스라..ㄷㄷ 유명세라고 생각하고 넘겨버려!!
  • 한솔로 2010/08/11 13:15 #

    난 게임을 안 하니까 지금 쓰는 사양이 어울리지 않긴 해. 노트북은 이상하게 불편하더라. 친구한테 빌려서 얼마간 사용해본 적이 있는데 뭔가 어색해. 술은 언제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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