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과 생각들 2010-28 불특정 단상

01
3일 동안 술을 막 퍼 먹어 댔다. 안주도 먹었고 김밥도 두 개 먹었고 밥도 한 공기 먹었지만 메인은 계속 술이었다. 기분이 살짝 안 좋아서 아무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술이나 먹고 싶었다. 오늘 몸무게를 쟀더니 살이 2kg이 빠져 있었다. 운동도 안 하고 내가 생각하기에 이상적인 몸무게에 빠르게 가까워졌다. 나이스하다.

02
술을 먹으러 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옆 자리에 앉은 흑인 처녀가 자꾸 날 쳐다봤다. 이유는 뻔하다. 머리 때문일 것이다. 그 흑인 아가씨는 왜 한국 사람이 저런 머리를 하고 있을까 궁금했을 것이다. 파마를 한 걸까? 아니면 자기들처럼 실제 머리일까? 그런 것도 궁금했을 테고. 난 그냥 편해서 이 머리를 했다오 라고 말해 주고 싶었으나 음주 행위에 집중하느라 시선을 견디기만 했다.

03
컴퓨터가 또 말썽이다. 진짜 죽일 놈의 컴퓨터. 전부터 있어 오던 에러가 다시 일어난 건데, 저번에 본체를 수리점에 가져갔을 때 본체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했으니까 모니터가 확실히 이상해졌나 보다. 모니터가 특별히 망가질 일이 없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 고장 안 나는 컴퓨터가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아니 그래도 당연히 다른 소원들은 많지.

04
어제는 <레츠록 페스티벌>에 갔었다. 계속 날씨가 좋다가 이렇게 큰 공연이 있는 날 비가 와서 안타까웠다. 재일 재미있었던 장면은 슈프림 팀이 나왔을 때였다. 명색이 록 페스티벌인데 록 그룹이 출연할 때보다 3배 정도는 열띤 분위기로 무대 앞에 달려가는 관중의 모습이 그렇게 인상적일 수가 없었다. 록에 대한 마니아들의 수절이 진실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었을까? 유명한 게 최고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었을까?

05
타블로가 너무 불쌍하고 안쓰럽기만 하다. 어떻게 상식이 진리일 수 있으며 그렇게 상식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한 사람을 무자비하게 다구리 치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덧글

  • tag 2010/10/03 21:31 #

    01 나이스... ㅋㅋㅋㅋ

    02 자신과 같은 피가 흐르고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03 저도 사진이 가득 든 외장하드가 나가는 바람에 데이터 복구비로 22마넌 나가게 생겼어요. ㅠㅠㅠ

    04 요즘은 유명한 게 짱이죠. ㅋㅋ

    05 후우~ 왜 그리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지... 노래로 평가를 해야지. 후우~
  • 한솔로 2010/10/04 18:15 #

    그 아가씨가 저를 보고 한눈에 반해서? 라면 더 좋았을 텐데요.

    애지중지하는 자료가 날아가면 그때는 완전히 공황 상태에 빠지죠. 22만 원은 정말 크네요. 하지만 그래도 복구가 가능하다니 불행 중 다행이네요. 외장 하드도 나가는 일이 있군요. 괜히 두려워지는데요?
  • tag 2010/10/05 01:37 #

    사실 살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후우~ 제발 사진만이라도 살려줘야 할 텐데요. ㅠㅠ
  • 한솔로 2010/10/05 18:56 #

    사진이 아니라 추억을 살리는 작업인데 꼭 성공했으면 합니다. 화이팅! (이 말은 기사님한테 해야 할까요?)
  • Hyukeui 2010/10/03 21:56 # 삭제

    형도 혹시 엠비씨 스페셜 방송 보신건가요?ㅎ
    에휴. 타블로가 공부 안하고 했다던 힙합이나 들어야겠네요 ㅋㅋㅋ
  • 한솔로 2010/10/04 18:17 #

    아니 나 못 봤어.
    '힙합이나'는 만날 들으니 난 다른 걸 들어야겠어.
  • 2010/10/04 10:0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한솔로 2010/10/04 18:18 #

    학벌 좋으면 괜히 주목하고 숭배하려고 하는 근성부터 빨리 사라져야죠.
  • mikstipe 2010/10/04 14:52 # 삭제

    흠.. 그러나 저랑 되게 가까운 친구 역시 타진요 편에 서있어요. 그리고 그 친구의 설명을 들어보면 그 쪽의 입장도 이해는 되더라구요..

    학력 인증에 대한 확실한 답을 원했는데, 몇 년째 묵묵 부답이니,
    자꾸 이런 저런 자료적 증거를 캐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그 가족이 감추어왔던 문제들까지 의혹으로 드러난거고,
    그것들이 합쳐져서 "타블로 가족=사기꾼 집안"이라는 묘한 공식이
    얼떨결에 만들어지고, 커지고 있는거죠.

    가장 명쾌한 방법(타블로의 출입국 기록 공개, 미국 대학을 외국인이 들어가기 위해서 받아야 하는 I-20비자 등 자료 공개)을 놔두고 자꾸 그 외의 방법으로만 계속 동정을 얻는 방식(방송을 활용하는 건 감정적 동정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죠)으로 증명하려 하는 타블로의 방식도 일을 매끈하게 못끝내는 이유일 것 같습니다.

    저도 타블로가 결백하기를 바랍니다. 단,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국민개병제를 실시하는 한, 해외교포라는 딱지를 달고 한국에 와서 연예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군대를 안간다는 이유' 하나로도 항상 대중의 시기와 미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염두하시고 오셔야겠어요. 전 타진요가 이렇게 세력을 불린 근본 원인은 타블로가 교포(즉, 이중국적)라는 사실에 있다고 보거든요.
  • 한솔로 2010/10/04 18:23 #

    명쾌한 해명 내지는 증명 없이 끄는 것도 계속 이 문제가 끊이지 않고 이야기되는 주된 요인 중 하나겠죠? 단정하기는 위험하지만 군대도 안 가는 이중국적의 사람이 인기를 끌고 돈을 벌고 하는 것에 대해서 심기가 불편한 것 때문에 이렇게 되는 것이 크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사회적으로 해결이 될 만한 안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만약에 그런 사항에 분개하는 사람들 중 특히 남자는 교포 출신 걸그룹 멤버들에 대해서는 같은 태도를 보일까요?
  • 뇌를씻어내자 2010/10/04 21:52 #

    저는 유승준 때도, 재범이 때도, 그리고 이번 타블로 때도 느꼈지만 한국사람들 냄비근성과 다굴근성은 같은 한국사람인 저도 치가 떨려요. 재범이는 철없을 때 한국이 싫다고 말했지만, 그 일이 있고 난 후 저는 "저러면 좋아하던 한국도 싫어질 수밖에"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진짜진짜 너무너무 싫고 부끄러운 모습이에요.
  • 한솔로 2010/10/05 18:58 #

    어떤 이유가 됐든 사람들의 분노가 그렇게 무섭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는 일이 된 것 같아요. 앞뒤 안 보고 무조건 까고 보는 식으로 나가고, 또 누구는 아무 생각 없이 덩달아 거기에 동조하고. 여러모로 우리 사회의 좋지 않은 부분들만 확인하는 사태가 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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