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스(D.I.C.E) - 나만의 천사 원고의 나열

'우리나라에 이런 밴드가 있었던가?' 하는 놀라움이 가장 먼저 머리를 강타한다. 다이스(D.I.C.E)의 데뷔 앨범 <The 1st Groove Story>의 타이틀곡 '나만의 천사'는 펑크 록(funk rock) 반주에 랩이 뛰어든다. 펑크와 록의 만남도 신선하고 록과 랩의 조화가 어설프지 않아서 더 듣기에 좋다. 국내 인디 신이 융성하던 시기에 등장한 많은 랩코어, 랩 록 팀이 밴드 포맷에 엉성하게 랩을 넣었던 것을 돌이켜보면 다이스가 행하는 랩과 록의 퓨전은 상당히 안정적이며 찰기까지 겸한다.

곡은 펑크의 기운 외에도 확실한 상승과 절정을 보여 주는 편곡으로 경쾌함을 내비친다. 보컬을 곁들인 랩 버스(verse)로 분위기를 확실히 달구고 시원한 멜로디의 코러스로 확실한 한 방을 날린다. 이 부분에서 도입부 선율이 애매해서 완전히 다른 노래가 나오는 것 같은 인상이 드는 점과 조금은 버거운 듯한 가창은 다소 아쉽다. 하지만 후렴구에 깔리는 오르간은 노래를 더 탄탄하게 받쳐 주며 브리지를 담당한 솔로 기타 연주는 등장부터 꽤 멋스럽다. 비교적 알찬 구성이다.

주목하는 게 당연한 밴드다. 펑크, 록, 랩을 한꺼번에 수용하는 밴드라는 희소성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스타일과 양식을 혼합하면서도 어색하거나 어수선하지 않게 완성해 냈기에 더 관심을 두게 된다. 근사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한동윤)


덧글

  • 코코 2011/04/17 06:29 #

    아,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라 네이버 검색했는데 다루신 적이 있었군요! 새삼 반가워요. 히히.
  • 한솔로 2011/04/17 11:25 #

    이 노래 좋아하셨군요. 정말 간만에 개인적으로도 좋아했던 노래예요. 그런데 이 글에 잘못 해석한 부분이 있어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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