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 Cudi - Man On The Moon II: The Legend Of Mr. Rager 원고의 나열

과감한 스타일로 힙합 신의 차세대 작가를 예비한 키드 커디의 두 번째 앨범

2010년 가을, 키드 커디(Kid Cudi)는 또 한 차례 집념 그득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소포모어 앨범 <Man On The Moon II: The Legend Of Mr. Rager>에는 여전히 현실에 타협하지 않는 그만의 언어가 배어 있다. 영미 대중음악의 유행 공식인 순식간에 증발해 버리고 마는 향락성 노랫말, 자극과 재미를 제일로 둔 빠른 템포의 비트는 찾아볼 수가 없다. 타이틀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지난 앨범의 연장선에 놓인 작품이며 특정한 주제 안에서 이야기를 녹여내는 방식으로 노래들을 구성했다. 'The World I Am Ruling', 'A Stronger Trip', 'Party On', 'The Transformation', 'You Live & You Learn' 등 이번에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섯 개의 챕터로 곡을 분할해서 이야기를 엮었다.

내용물은 대체로 어둡고 복잡하고 불명확하다. 그 때문에 1집과 감성 체온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키드 커디는 이번 앨범에 대해 “첫 앨범이 청취자들을 내 꿈에 들여놓았던 반면에 이번 앨범은 나의 현실, 선과 악이 있는 공간으로 불러들일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다소 우중충한 느낌이 날 것이라는 언질을 주었다. 'Mr. Rager'는 뚜렷한 목적지 없이 여정을 행하는 인물을 소재로 삼으면서 죽음을 암시하기도 하며, 'MANIAC'은 자신을 해리성 정체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여기는 상태를 보이고, 'REVOFEV'는 혁명을 주제로 꼽았지만 무엇을 위한 혁명인지, 무엇에 의한 혁명인지 등에 대해서는 전혀 제시하지 않고 추상성을 간직한다. 그나마 'Erase Me'가 공식 리드 싱글답게 가장 직선적인 편으로 쉽게 잊을 수 없는 관계와 사랑에 대해 논하고 있다. 'Marijuana'와 'Mojo So Dope'는 마약에 중독되었던 경험과 그때의 기분을 기술한다. 직접 겪은 일, 생활을 토대로 노랫말을 지었으나 구성은 전혀 평면적이지 않다.

음악 스타일도 복잡하다. 편의상 힙합으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Erase Me'는 완연한 록의 모양새를 보이고 'All Along'은 팝 친화적이며, 'We Aite (Wake Your Mind Up)'는 앱스트랙트 힙합, 'GHOST!'는 블루스와 사이키델릭을 교합한 사운드를 그릇으로 랩을 담았다. 앨범에 참여한 프로듀서 짐 존신(Jim Jonsin)은 “완벽한 혼합물이다. 클럽 지향적인 곡도 있고, 어떤 것은 전형적인 힙합 스타일이며, 그리고 어떤 곡들은 팝-록의 구조다. 키드 커디는 어디든 향한다.”라고 음반에 대한 총평을 내렸다. 앨범은 그의 말처럼 경계와 통제를 벗어난 분방함으로 미묘하며 다채로운 멋을 전달한다.

키드 커디는 두 번째 앨범에서 다시금 쉽게 해석되지 않는 가사와 여러 장르를 걸친 악곡을 원료로 해서 자신의 성을 구축했다. 하지만 이 안에는 더 강하고 견고한 기운이 존재한다. 바로 배짱과 자신감이다. 대중의 기호를 만족하기 위해 많은 뮤지션이 특색 없이 유행을 따라가는 때에 그는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작가로서의 세계를 분명히 나타낼 수 있는 음악에 열중했다. 이러니 당연히 그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Man On The Moon II: The Legend Of Mr. Rager>는 지나치게 상업성을 찾아가는 중인 주류 힙합 신에도 독창적인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있으며 그의 방향은 매우 견실하다는 것을 확언하는 작품이다. 힙합 팬이라면 이제 반드시 키드 커디에게 관심과 시선을 향해야 한다.

(한동윤)

음반 해설지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