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dy-Dirty Money - Last Train To Paris 원고의 나열

디디(Diddy)는 2010년 새 앨범 < Last Train To Paris >로 < Press Play > 이후 4년 만에 다시금 음악계와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새로운 동행들과 함께 눈길을 살 예정이다. 그는 여성 5인조 그룹 대니티 케인(Danity Kane)의 멤버였던 돈 리처즈(Dawn Richards)와 신예 여성 싱어송라이터 칼레나 하퍼(Kalenna Harper)를 불러들여 디디 더티 머니(Diddy-Dirty Money)라는 프로젝트 팀을 만들었다. 인지도가 높은 스타 래퍼, 보컬리스트들로 팀을 꾸리지 않고 거의 신인에 가까운 이들과 힘을 합쳤다는 것에 사람들은 무척 의아해 했다. 그 때문에 결성 단계부터 그룹은 아주 손쉽게 대중과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디디 더티 머니의 출격은 2009년 말에 선보인 리드 싱글 'Angels'부터였다. 디디의 다섯 번째 정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으며 새 프로젝트의 첫걸음이라고도 할 수 있는 본 음반의 신호탄이 된 노래는 노토리어스 비아이지(The Notorious B.I.G.)가 생전에 녹음한 랩이 들어가 힙합 마니아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디디의 보컬리스트로서의 변신, 사랑의 스러짐을 극대화하는 침잠된 음악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를 낸 음악에 조금은 생소함을 느낄 이가 많을 것이다. 디디가 노래를 부르는 것도 새로운 변신 중 하나며, 음악이 전반적으로 힙합에만 각을 맞추지 않는다는 점도 색다른 점이다. 그룹은 자신들의 음악을 '트레인 뮤직(train music)'이라고 명명했다. 일렉트로니카와 힙합, 소울, 펑크(funk)를 한데 버무린 것. 전자음악과 흑인음악과 결합하는 현 추세를 이 음반에서 적극적으로 보여 줄 예정이다. 돈은 한 인터뷰에서 “디디 더티 머니는 요즘 음악계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반영한 움직임이에요.”라고 그룹의 음악을 요약, 설명했다.

그들의 발언처럼 힙합과 리듬 앤 블루스, 일렉트로니카가 공존하는 앨범이다. 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각각의 형식이 스미듯이 서로 조용히 결합하고 있다. 랩과 보컬도 균등하게 비율을 맞춘다. 육중한 신스 사운드로 댄서블함을 갖춘 'Hello good morning'은 후반부에 힙합다운 비트로 변주해 박진감을 높였고, 마칭 밴드풍의 드럼 프로그래밍이 경쾌함을 상승시키는 'Ass on the floor'는 소량의 전자음을 곁들여 세련미를 확보한다.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의 시원한 보컬과 몽환적인 반주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 'Yesterday', 중독성 강한 전자음 위에서 릴 웨인(Lil Wayne)과 여성 멤버들이 랩과 노래를 주고받는 'Strobe lights', 힙합 비트와 큰 규모의 전자음을 섞어 다이내믹함과 웅장함을 내보이는 'Coming home'에서도 서로 다른 장르들의 어울림이 나타난다.

피아노 연주로 서정미를 겸비한 'Loving you no more', 덥(dub)에 근접한 비트에 날카로운 신시사이저를 추가한 'Hate you now', 클럽 친화적이지만 무겁게 느껴지는 'Your love' 등 앨범에는 어두운 분위기를 내는 곡이 여럿 담겨 있다. 이는 앨범의 콘셉트 때문이다. < Last Train To Paris >는 디디가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 그가 런던에서 파리로 여행하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을 풀어낸다. 타오르는 태양보다도 뜨거웠던 사랑, 그 사랑과 이별한 뒤에 찾아오는 쓰라린 상실감, 처연한 감정, 그를 다시 갈구하는 애달픈 심정이 음반에 흐른다. 새 프로젝트를 구상하면서 음악뿐만 아니라 내용에도 신선함을 나타내려는 디디의 열정이 고스란히 배어난다.

앨범은 디디가 주목받을 자격이 차고도 남는 뮤지션이라는 것을 확진한다. 요즘 음악계의 방대한 시류인 퓨전을 공격적으로 시도했다는 점, 하나의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텍스트의 통일성과 흥미 제공을 함께 구현한 점은 그의 뛰어난 능력을 유감없이 표한다. 말로만, 멤버 구성만 새로운 팀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전에 보인 바 없었던 새로움을 대중에게 전한 사항은 그가 음악 외의 다른 분야에서도 이력을 계속해서 추가함에도 여전히 재기 넘치는 뮤지션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디디 더티 머니는 분명히 훌륭하고 멋진 프로젝트다. 그들의 첫 앨범 < Last Train To Paris > 역시 마찬가지다.

2011/01 한동윤

음반 해설지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