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퍼커션(Rapercussion) - Batucada Style 원고의 나열

음악 축제라든가 문화 행사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그 근방 어디에선가 이 그룹을 봤을지도 모른다. 꼭 그런 정식 행사장이나 화려하게 연출된 무대가 아니더라도 홍대에 자주 가는 이라면 열 명에 달하는, 혹은 그 이상의 인원이 무리 지어 타악기를 연주하는 장면을 한 번쯤은 목격했을 듯하다. 역동하는 리듬으로 지나가는 주변을 금세 후끈하게 만들기에 이들의 퍼포먼스를 경험했다면 라퍼커션(Rapercussion)이라는 이름은 쉽게 각인된다.

아프리카 리듬에서 영향을 받은 브라질의 타악 스타일 바투카다(batucada)를 지향하는 라퍼커션의 음악은 그야말로 에너지로 충만하다. 눈앞에서 카포에이라 공연이 펼쳐지는 것 같으며 가벼운 차림의 군중이 팔과 다리,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는 모습도 연상된다. 때로는 초지와 평야에서 사람들이 모여 잔치를 즐기는 광경을 떠올리게도 한다. 인크레더블 봉고 밴드(Incredible Bongo Band)의 'Apache'나 소울 서처스(Soul Searchers)의 'Blow Your Whistle'의 리듬 라인이 머릿속에서 교차한다. 한마디로 압축하면 '경쾌함', 바로 그것이다.

타악 그룹이기에 앨범에는 보컬이 들어간 곡이 하나도 없다. 간간이 멤버들이 흥에 겨워 내는 소리가 사람 음성의 전부다. 노래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재미없게 느껴질 일은 없다. 연주만으로도 충분히 흥겹고 즐겁다. 더욱이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끊지 않고 진행하는 원 테이크 방식으로 녹음해 호흡과 현장감을 살렸다. 거리에서 자아냈던 흥과 열띤 분위기가 앨범 안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셈이다.

라퍼커션의 공연을 이전에 접한 이들에게는 반가움이 더욱 클 것 같다. 타악기 연주 그룹도 적을뿐더러 브라질 리듬을 전문으로 취하는 그룹의 정식 데뷔작이라 특별한 관심을 두는 청취자들도 여럿 되지 않을까 하다. 분명히 인상적인 밴드이며 뚜렷하게 기억될 만한 음반이다.

2011/02 한동윤


덧글

  • skang 2011/03/20 15:55 # 삭제

    오디오가이 운영자 최정훈님이 작업하신 그 음반이군요
    얼마전에 대구에 오셔서 저 음반도 잠깐 듣고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누고 했는데~ ^^
  • 한솔로 2011/03/22 18:05 #

    아~ 그렇구나. 잘 지내지? 오랜만이다. 요즘도 작업하느라 많이 바쁘지?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