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in James - Perfect Sometimes 원고의 나열

저스틴 제임스(Justin James)의 음악은 온화하며 포근하다. 맑은 선율을 타고 흐르는 부드러운 음성과 나긋나긋한 코러스, 군살 없이 깔끔한 반주는 듣는 이들에게 제일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그야말로 휴양지가 따로 없다. 잭 존슨(Jack Johnson)이나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 존 메이어(John Mayer) 같은 뮤지션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꼭 만나봐야 할 남성 싱어송라이터계의 숨은 보석이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저스틴 제임스는 일곱 살 때 첼로를 연주하면서 음악을 시작했고 캐나다에서 가장 유명한 순회 성가대인 브리티시 컬럼비아 보이스 콰이어(The British Columbia Boys Choir)에 들어가 북아메리카와 유럽을 돌며 공연을 펼쳤다. 유년기를 음악과 함께 행복하게 보냈지만 10대 시절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서핑을 하던 중 뱀상어에 물려 다리가 잘리는 엄청난 사고를 당한다. 죽음의 문턱까지 간 그는 250바늘이 넘는 대수술을 받고 다행히 생명을 되찾았다.

이때부터 음악은 커다란 힘이 되었으며 인생의 반려자가 됐다. 저스틴의 할머니는 기나긴 회복기간과 힘에 부치는 물리 치료를 극복하는 데 음악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그에게 기타를 선물했다. 병상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비로소 자신이 기타를 연주하고 곡을 쓰는 데에 재능이 있음을 깨닫고 프로페셔널 뮤지션이 되기를 마음먹었다. 음악 애호가에서 전문 음악인으로 변화한 계기였다.

세 번째 정규 앨범 <Perfect Sometimes>는 그의 분신인 기타를 앞세운 수더분한 연주, 아름답고 선명한 멜로디가 일품인 음반이다. 스트링 연주를 덧입혀 그윽함을 낸 반주와 흡인력 있는 코러스가 귀에 빠르게 전달되는 'Beautiful Crime'과 매혹적인 목소리가 따뜻하게 감싸는 것처럼 들리는 모던 록 넘버 'Stay Close To Me', 허스키하기도 한 특징을 살려 남성적인 분위기를 발산하는 'Missed Again', 'Sometimes' 등이 저스틴 제임스만의 특징을 대표한다. 담백한 반주, 서정적인 선율은 청취자들을 그의 음악에 빠지게 하는 최대의 매력이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노래에 서프 록의 정취와 이국적인 느낌을 이입해 무척이나 편안하게 다가선다. 기존의 어쿠스틱 팝 록 가수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저스틴 제임스만의 장점, 괜히 그의 음악을 휴양지에 비유하는 게 아니다. 타이틀곡 동명인 'Perfect Sometimes'는 하와이 전통악기인 우쿨렐레를 이용해 아기자기하면서도 탁 트인 곡을 들려준다. 거기에 같이 흥얼거리고 싶어지는 코러스까지, 마치 눈앞에 푸른 바다가 펼쳐진 섬나라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Moonlight'와 'Gypsy Girl' 역시 비슷한 분위기를 내는 사랑스러운 팝이다. 간결함과 흥겨움이 한꺼번에 전달돼 더욱 유쾌하다.

빠른 템포와 자극적인 리듬으로 무장한 트렌디한 음악에 지친 이들이라면 저스틴 제임스의 노래가 휴식처가 될 듯하다. 36.5도의 따스함과 인간미가 밴 음악은 들으면 들을수록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스러움으로 그는 중독성을 안긴다.

제이슨 므라즈, 스위치풋(Switchfoot), 영 더블라이너스(The Young Dubliners) 등의 콘서트 오프닝을 장식하고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로스앤젤레스의 대규모 로컬 음악 행사인 <LA Music Awards>에서 '최우수 남성 보컬리스트' 부문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저스틴 제임스, 그의 노래는 <더 힐즈>, <라스베이거스>, <고스트 위스퍼러> 같은 미국 인기 드라마에 삽입되며 더욱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다. 3집 <Perfect Sometimes>는 유능한 싱어송라이터 보석을 접하는 즐거운 자리이며 휴식 같은 노래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010/11 한동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