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테(Tete) - Romantico 원고의 나열

다수 음악팬이 앨범을 듣고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을까 하다. '정말 그 테테(Tete)가 이 테테 맞아?' 인디 음악에 애정과 관심을 쏟는 사람들에게는 꽤 익숙할 인물. 네스티요나(Nastyona)를 거쳐 현재는 텔레파시(Telepathy)로 활동 중인 베이시스트 테테(임태혁)의 첫 솔로 음반 <Romantico>는 두 그룹과는 사뭇 다른 음악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상하기도 하고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테테는 여기에서 리듬이 넘실거리는 베이스 연주를 메인 메뉴로 하지 않는다. 네스티요나 시절처럼 탄력적이고 댄서블한 록 사운드를 표방하는 것도 아니고, 텔레파시와 같이 현란하고 강렬한 전자파를 방출하지도 않는다. 그는 따스하면서도 다소곳한 팝과 포크로 솔로로서 첫 작품을 채색하고 있다. 마지막에 자리한 'Last Scene'이 그나마 전자음악의 색조를 짙게 드리우고 있으나 현재 속한 밴드의 중심 스타일인 뉴 웨이브와는 사뭇 다른 앰비언트 테크노 계열이다. 게다가 도입부에서 통기타로 어쿠스틱한 분위기를 내고 있어서 일렉트로니카의 싸늘한 기운이 덜하다. 과거 행적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확 변한 모습이다.

그룹 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음악을 통해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려 한다. 'Instant'는 탱고풍의 리듬이 곡을 지배하지만 서정미를 배가하는 현악기를 배치해 익숙한 발라드 문법을 갖추기도 하고 후반부에는 일렉트로팝으로 골조를 변형하기도 한다. 발랄한 선율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Romantico', 고즈넉한 느낌을 앞세운 '저녁'과 '야상곡', 단출한 악기 구성으로 담백함을 배가하는 'Island' 등 전체적으로 나지막한 숨을 내는 노래들은 네스티요나와 텔레파시를 짐작할 수 없게 한다. 여섯 편의 수록곡은 싱어송라이터로서, 솔로 아티스트로서 테테의 음악을 들려주는 데 집중한다.

일렉트로니카를 접목하거나 라틴 리듬을 곁들임에도 앨범은 비교적 고른 흐름을 나타낸다. 수록곡들이 포크와 팝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노랫말도 과하지 않게 독백을 하는 것처럼 조용히, 대체로 정적인 대기를 지향하는 덕분이다. 이로 말미암아 노래들의 통일성은 비교적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맛보기의 소임은 어느 정도 한 작품이다. 솔로로서 밴드와는 차별화되는 음악을 한다는 것을 밝혔으며 포크와 팝을 중심 문법으로 하면서도 테테의 곡에는 다른 양식도 가미되어 있음을 언명했다. 그러나 노래 수가 적은 EP라는 한계 때문에 목표하는 음악에 대한 분명한 상이 아직은 덜 잡힌다. 볼가심 이후를 기다리게, 궁금하게 하는 첫걸음이다.

2011/03 한동윤 (www.izm.co.kr)


덧글

  • Run192Km 2011/03/18 22:03 #

    네스티요나 출신(?)이라는 것이 확 끌립니다. 들어봐야겠네요.ㅎㅅㅎ
  • 한솔로 2011/03/20 13:00 #

    네이버 뮤직에도 이 주의 앨범으로 선정이 되었네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