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날로그(Urbanalog) - Journey In Blue 원고의 나열

성장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앨범이다. 데뷔작 <Body And Soul>에서는 수록곡들의 노랫말이 비슷한 분위기를 나타낸다든가 동어를 반복해서 듣는 재미를 떨어뜨렸던 반면에 신보 <Journey In Blue>는 사랑, 음악, 개인적인 고민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취합하면서 언어 표현의 중복을 피해 가사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새 음반을 내기까지의 긴 터울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는 증표가 노랫말에서 발견된다.

음악에도 변화를 줘 그룹을 새롭게 했다. 리듬 앤 블루스, 디스코, 펑크(funk)를 곁들이며 가벼운 팝 랩을 지향했던 데뷔 EP와 달리 두 번째 EP에서는 재즈 힙합을 중심 문법으로 택했다. 전작이 사뿐거리고 발랄한 분위기를 냈다면 이번에는 우아한 자태를 드러낸다. 달라진 음악적 대기 덕분에도 성장에 공을 들였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작곡과 비트 제작에는 시미 트와이스(Shimmy Twice), 프라이머리(Primary), 일본 재즈 힙합 프로듀서 미치타(Michita) 등 여러 명이 참여했으나 비교적 고른 호흡을 보인다. 어떤 것은 진하고 어떤 것은 심하게 묽고, 아주 상이한 형태를 갖춤 없이 잔잔함으로 통일해 앨범의 일관성 확보를 도왔다. 재즈 힙합으로의 변신 또한 성공적이다.

또한, CCM 그룹 믿음의 유산에서 활동했던 장아름을 전속 보컬리스트로 둬 멜로디 부분을 보강했다. 이러한 연유로 객원 가수를 불러들여 단조로움을 극복했던 구루(Guru)의 <Jazzmatazz> 초창기가 오버랩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멈추고 말았다. 비트와 멜로디 모두 부드럽고 차분하게 진행될 뿐 특징적인 한 방을 날리는 곡이 없다. 'Journey In Blue'만이 중간에 잠시 흐름을 끊음으로써 곡에 집중하게 하지만 다른 노래들은 그렇지 않다. 이 때문에 변신에 대한 성공의 정도는 100%를 충족하지 못한다.

요철이 되는 장치가 부족하고 인상적인 패턴이 부재한 것이 아쉽다. 'Chillin' Cycle'은 'Sing, Sing, Sing (With A Swing)'을 편곡해 익숙하게 들리지만 마림바 프로그래밍과 코러스 선율이 조화롭지 못하고, 'Blue's Walk'와 'Journey In Blue'는 각각 관악기와 현악기를 배치해 그윽한 멋을 풍기나 강렬하진 않다. 무난함이 앨범의 으뜸 매력이 돼 버렸다.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고 변모를 시행했다는 점은 본인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담백한 운치를 유지하기에 이런 음악을 선호하는 청취자라면 어바날로그(Urbanalog)의 음악을 반갑게 맞을 듯하다. 다만 노래의 흥미를 높이고 내구성을 강화하는 기법을 찾고 구하는 작업도 병행되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2011/03 한동윤 (www.izm.co.kr)


덧글

  • Run192Km 2011/03/23 13:36 #

    지금 들어보고 있습니다.
    미치타 라는 사람이 이쪽에서 알아주는 사람인가 보군요.
    미치타의 비트에 이런 랩이나 한다는 반응도 보이네요..

  • 한솔로 2011/03/24 10:20 #

    네, 재즈 힙합 쪽으로는 조금 알려져 있어요. 마니아들한테만이요.
  • 2011/03/24 10:0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한솔로 2011/03/24 10:23 #

    일단 댄서들 혹은 티비를 보면서 춤을 따라 했던 사람들한테만 인지도가 있었고 아무래도 샬라마 활동하면서 더 많이 알려졌겠죠? 미국도 댄서로만 뜨기에는 좀 어려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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