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ie Mover - Le Pop Fantastique 원고의 나열

2008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Good Shake Nice Gloves>를 통해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캐나다 출신 여성 싱어송라이터 에밀리 무버(Emilie Mover)가 2010년 두 번째 앨범 <Le Pop Fantastique>를 출시하며 다시 한 번 그때의 설렘을 재현하고 있다.

에밀리 무버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둔 인기 텔레비전 시리즈 <그레이 아나토미>에 자신의 노래가 몇 차례 삽입된 덕분에 캐나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자연스럽게 음악을 선전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 드라마가 방영되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수와 곡 제목을 묻는 글과 그녀의 정보를 찾는 글이 올라오면서 국내 음악팬들에게도 서서히 존재를 알려 갔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에밀리 무버는 유년 시절 색소폰 연주자였던 아버지와 함께 뉴욕을 오가며 공연 경험을 쌓아 갔다. 어린 아이가 소화하기에는 쉽지 않은 재즈를 불렀지만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실력으로 보컬리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후 다시 토론토에 정착하고 나서 기타를 연주하고 곡을 쓰면서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꿈을 키웠으며 스무 살이 되던 해에는 토론토의 한 클럽 무대에 선 것을 시작으로 가수 활동을 구체화했다. 그녀는 그렇게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뮤지션으로서의 기반을 닦는 중이다.

2년 만에 공개하는 소포모어 앨범은 예전과 사뭇 다른 변화가 눈에 띈다. 전반적으로 다소곳하고 차분했던 전작과는 달리 여기에서는 한결 밝아진 곡으로 대중과 마주한다. 1집이 완전히 포크에 속하는 음악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1집에 수록되었던 발랄한 노래들이 더 화사해져서 이번 앨범에 실린 듯한 인상을 받을 정도로 밝기가 상승했다. 2집은 귀엽고 깜찍한 '스위트 팝(sweet pop)'으로 넘실댄다.

순정 만화 같은, 소녀 취향의 노래는 듣는 이를 단번에 달콤한 팝의 세계로 인도한다. 실로폰과 탬버린, 어쿠스틱 기타 등 간단한 악기를 들여 예쁘장한 모습을 갖춘 'My heart', 우쿨렐레 연주가 곡을 가볍게 꾸며 주는 'Adore', 기타와 스트링이 멋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Friday I'm in love' 등에서 업그레이드된 명랑함을 만끽할 수 있다. 앨범에 스민 소박하면서도 고운 이미지를 대표하는 노래들이다.

다른 장르와 접목해 신선미를 보강한 면도 발견된다. 'Sweet things'는 중반부를 지나면서 하우스 리듬으로 변주하며, 'World on a string'은 보사노바, 'P.O.V. waltz'는 왈츠를 반주로 둬서 무척 독특하게 다가선다. 'I got love'는 브라스를 이용한 볼륨감 있는 편곡으로 인해 뮤지컬 음악을 떠올리게 하고 'Just where I belong'은 히든 트랙 형식으로 댄서블한 일렉트로팝을 붙여 전작과 비교해 완전히 새로워진 모양새를 펼친다.

<Le Pop Fantastique>는 전작의 큰 줄기가 되었던 포크의 감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는 있지만 무척이나 산뜻해지고 업(up)된 음악으로 다가가기 쉬워진 앨범이다. 시원스럽게 뻗은 선율과 소담스러운 리듬이 균등하게 갖춰져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듣는 이들도 앨범 타이틀을 왜 '팝의 환상'이라고 지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앙증맞고 청초하다는 말은 이 앨범에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2010/11 한동윤

앨범 보도 자료 전문


덧글

  • 로사 2011/04/18 20:58 #

    그레이 아나토미 OST엔 좋은 노래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
  • 한솔로 2011/04/19 12:54 #

    즐겨 보는 미드는 없는데 채널 돌리다가 잠깐 들은 배경음악에 빠져서 무지 궁금해할 때가 있어요. 그레이 아나토미의 오프닝곡인 코지 인 더 로켓은 정말 좋아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