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팝(Maypop) - 봄 원고의 나열

쾌청한 하루를 열어 줄 수 있는 앨범이다. 순백의 솜뭉치 같은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파란 하늘을 연상시키며 밝고 화사한 꽃들이 만발한 거리를 떠올리게 한다. 메이팝(Maypop)이란 이름에 걸맞게 소생의 계절에 배경음악으로 적합한 노래를 들려준다. 앨범 제목처럼 봄의, 봄에 의한, 봄을 위한 음악이다.

하늘하늘 가벼운 멜로디, 록의 구성을 나타내면서도 피아노 연주를 입혀 순화한 소리를 내는 반주, 감수성 풍부한 노랫말이 화합하며 강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그 힘이 거세지 않고 살랑거리는 손짓으로 청취자를 유혹하니 더욱 즐겁게 느껴질 것이다.

수록곡들의 형상과 분위기가 '봄날에 어울리는' 쪽에 초점을 두는 탓에 기존 몇몇 뮤지션들의 이미지가 교차되는 것이 조금 아쉽다. 페퍼톤스(Peppertones)의 쭉 뻗은 팝 록 사운드, 허밍 어반 스테레오(Humming Urban Stereo)나 포터블 그루브 나인((Portable Groove 09)의 음악에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걸러낸 대강의 골조와 사랑에 관한 표현법, 정바비의 여성 취향 가사가 합쳐진 것 같은 인상을 들게 한다. 좋게 말해 익숙하지만 신선미는 매우 떨어진다.

아류, 유사성의 의도적 이행, 혹은 그렇지 않음을 떠나 4월과 5월에 환영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효능 좋은 습기 제거제가 따로 없다. 봄날의 밝은 기운을 고조시켜 줄 기능성 작품이다.

-수록곡-
1. 노란 자전거
2. 나비
3. Love is (러브 이즈)
4. 눈 오는 밤
5. Bike (Instrumental)
 
2011/04 한동윤 (www.iz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