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와 얼굴들 2집 단평 그밖의 음악



루저 정서가 만연한 세태의 지지와 복고 사운드의 회귀가 만든 열기로 장기하는 단숨에 스타가 됐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흥행의 부차적인 요인이라면 히트에 큰 힘이 된 음악에 관계된 요인은 일상에 근접하는 언어, 말하기와 랩의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 특이한 가창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독특함이 워낙 강렬한지라 쉽게 흥미를 떨어뜨리는 자기 족쇄가 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2집에서도 그 특징적인 노랫말과 창법은 여전히 계속된다. 동일한 패턴의 반복이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으나 한층 공세적인 태도의 가사로 전작보다 강단진 면모를 띠며 멜로디가 분명한 보컬을 비슷한 분량으로 맞춤으로써 '말하는 노래'에서 체감될 밋밋함을 줄이고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옛 시절의 록을 잘 구현한 사운드로 경쾌함을 증가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보고 싶은 사람도 없는데', '마냥 걷는다', '날 보고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처럼 변화를 거듭하는 구성을 내보이는 것은 이들이 쉽고 단순한 음악을 하려 하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유쾌함뿐만 아니라 진지함도 함께 지닌 밴드임을 알게 되는 앨범이다.

-그냥 하는 말-
말 줄이는 게 다반사인 요즘이기에 어떤 이는 이들을 '장얼'이라고도 부르더라. 아... 제발 말 줄임 좀 그만할 수 없나? 누굴 가리키는지 알려고 인터넷을 검색해 봐야 하는 불편함을 주고 있단 말이다.

덧글

  • shaind 2011/06/12 01:40 #

    2005년에 군대를 제대하고 와 보니 후배들이 학식,학식거리더군요. 갑자기 웬 학식타령이냐니까 "학생식당"(...)
  • 한솔로 2011/06/12 19:11 #

    헉. 그렇게도 부르는군요. 중(앙)도(서관)만이 교내의 말 줄임 장소가 아니로군요.
  • Poise 2011/06/12 09:13 # 삭제

    그러고보니 장기하와 얼굴들 2집도 못 들아봤네. 뭐하고 사느라 바쁜 건지. 요즘;;
  • 한솔로 2011/06/12 19:11 #

    장기하 앨범 들으면서 간만에 여유를 찾아 보세요~
  • 2011/06/13 15:2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한솔로 2011/06/13 15:53 #

    비공개 님은 그쪽이군요~ 그럴 만도 합니다. :)
  • moon 2011/06/14 20:30 # 삭제

    듣던 중 반가운 신보 뉴스!!! 루저 정서라는 말이 확 와닿아요.
  • 한솔로 2011/06/16 15:55 #

    이번에는 배짱 있는 모습이 조금은 강해진 것 같아요.
    아... 위너가 되고 싶습니다.
  • 로사 2011/06/16 12:47 #

    능청스러운 보컬에 어찌나 감탄했는지 몰라요 ^^ 이번 앨범, 맘에 들어요!
  • 한솔로 2011/06/16 15:56 #

    개인적으로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괜찮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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