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다(TODA) - TODA (T.O. To Dream Age) 원고의 나열

멋진 어울림을 보여 주는 록 앨범이다. 근사한 하모니를 완성한 퓨전 국악 앨범이다. 이 두 수식을 모두 포괄하는 작품이다. 본인들을 '크로스오버 록 밴드'라 칭하는 토다(TODA)의 첫 앨범은 서구의 대표 대중음악인 록과 한국의 전통음악이 이렇게도 잘 융화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히는 무대다. 뚜렷한 음악적 지향으로 빛나고 그것을 우아하게 구현해 또 한 번 빛난다.

토다의 중심 어법은 록이다. 우리 전통음악과 대중음악 양식을 결합하는 음악은 대체로 많은 부분을 서구 대중음악이 차지하고 국악기 연주는 양념처럼 곁들여지는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관행을 깨서 청취자로 하여금 조금은 다르게 느껴지도록 한다.

수록곡들은 록이라고 해서 반드시 일렉트릭 기타가 곡의 주도권을 잡는 법은 없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첫 곡 'TODA (T.O. to Dream Age)'는 피리와 해금이 거의 모든 영역을 지휘해 전기기타 리드와는 다른 분위기를 형성한다. 사이사이에 바이올린 연주를 입혀 서정성과 부드러움도 배가했다. '가락'도 현악기와 우리 악기가 조화하면서 동서(東西)의 정서를 함께 내보내고 있다. 만약 이들이 보컬리스트를 둔 그룹이었다면 이 정도로 국악기의 비중이 크지 못했을지 모른다. 연주자들로만 구성되어 있기에 록과 전통음악의 요소가 조율을 이루는 게 가능했다.

밴드로서 두 형식을 고르게 소화하는 능력은 '무상'을 통해서 확실히 경험할 수 있다. 현악기 프로그래밍과 약간의 전자음이 덧입혀진 배경에 피리가 솔로로 나서다가 5분을 넘어가면서 체구를 키운 록 사운드로 변모한다. 이때부터 록과 전통음악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곡의 긴장감과 웅장함을 극대화한다. 프로그레시브 록을 국악으로 승화시킨 판이다. 바흐의 'G 선상의 아리아(Air on the G string)'를 모티브 삼아 즉흥 연주 방식으로 풀이한 '에어'는 마치 프로콜 하럼(Procol Harum)의 'A whiter shade of pale'을 전통음악化, 연주곡化 해 보겠다는 의지의 발현으로 여겨진다. 8인의 연주자가 화합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곡들이다.

해금 윤해승, 피리 진형준, 국악기 연주자는 둘 뿐이지만 이들의 연주는 감춰진 것처럼 희미하지 않고 도드라진다. 이로써 토다의 음악이 국악기의 중요도는 낮고 어중간하게 끼워 넣은 듯한 곡이 절대적으로 다수였던 이전 뮤지션들의 전통음악 퓨전 작품과 대비된다. 또한, 보통 재즈나 라운지 스타일과 자주 상봉하던 퓨전 국악의 상례를 깼다는 점도 이들을 더욱 주의 깊게 보도록 한다. 퓨전이라는 의미에 부합하는 차진 융합, 신선한 멋을 전한 알찬 퓨전이다.

2011/06 한동윤 (www.izm.co.kr)


덧글

  • tag 2011/06/21 12:44 #

    이건 왠지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 한솔로 2011/06/21 23:07 #

    네, 나중에 시간 나실 때 한번 들어 보세요. 추천~
  • lalala_hana 2011/06/21 14:39 #

    정말 여러장르의 음악들을 접하시네요^^
    저는... 워낙 편식이 심해서..ㅜㅜ
    그래도 덕분에 좋은 뮤지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참 접근하기 힘든 장르인 것 같은데, 한 번 들어볼게요^^
  • 한솔로 2011/06/21 23:11 #

    취미가 아니라 일이니까요. ^^
    연주 음악이고 흔한 스타일은 아니라서 즐기기에는 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좋은 음악이니 경험해 보셨으면 해요.
  • 버려진달빛 2011/07/05 11:12 #

    youtube 로 TODA, 로 검색해도 안나오고...ㅠ to dream age 로도 안나와서,
    괜히 Katy Perry-Teen Age Dream 을 듣고 있어요..ㅋ
  • 한솔로 2011/07/05 13:36 #

    유튜브에는 없어요. 신인이고 유명하지도 않고 연주음악에다 국악이기까지 하니까요.
    케이티 페리만 어쩔 수 없이 간택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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